UPDATED. 2024-05-01 16:44 (수)
'닮은꼴' SK 김광현-넥센 브리검, 포스트시즌 6이닝 난이도 절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상태바
'닮은꼴' SK 김광현-넥센 브리검, 포스트시즌 6이닝 난이도 절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02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주현희 기자]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제이크 브리검(넥센 히어로즈)이 놀랍게 닮은 투구로 흥미를 자아냈다.

김광현과 브리검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약속이나 한 듯 5⅔이닝을 던졌다.

프로야구에서 내로라하는 에이스라도 포스트시즌에서 6회를 채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하는 한판이다. 

 

▲ SK 김광현. 

 

김광현은 100구까지 역투했다. 101구째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씁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가 와도 실점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2㎞짜리 패스트볼과 143㎞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 5이닝 중 3회를 제외하곤 매번 주자가 출루했지만 탈삼진으로 제이크 브리검과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가장 큰 위기는 6회초.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등장한 서건창에겐 기습번트 내야안타를 헌납했다. 무사 1,2루에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제리 샌즈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김광현은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임병욱을 2스트라이크까지 몰았다. 그러나 101번째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카운트가 절대 유리했기에 바깥으로 멀찌감치 빼면 됐는데 명백한 실투였다. 임병욱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장타로 주자를 전부 불러들였다.

손혁 투수코치에게 공을 건네면서 김광현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설상가상 다음 투수 김태훈의 폭투 때 2루 주자 임병욱이 홈까지 질주해 실점(자책점)이 3점으로 불었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 김광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 넥센 브리검. 

 

브리검도 6회를 채우지 못했다. 6회말 3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5회까지 투구내용은 김광현보다 나았다. 투구수는 적었다. 더 효율적이었다. 5회 1사에서 김성현에게 맞은 우전 안타가 첫 피안타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6회말 야수 도움을 못 받고 고개를 숙였다.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맞은 중전 안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한동민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 위기를 모면하는 듯 했다. 그런데 2루수 김혜성이 2루로 악송구를 뿌렸다.

브리검은 무사 1,2루에서 최정을 헛스윙 삼진을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으나 제이미 로맥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2사엔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5⅔이닝 98구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2자책).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