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MMA에서는 레슬링이 필요없을 거라고 하셨는데,

그렇기 위해서는 두가지중의 한가지 현상이 벌어져야 합니다.

1. UFC가 더이상 최고의 단체가 아니거나 UFC가 기준이 되는 룰이 바뀐다.

2. MMA에서 입식타격만 허용을 한다.

둘 다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해 보이죠.

따라서 레슬링이 필요없어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럼 왜 레슬링 기술이 최근에 힘이 없어보이고,

레슬러들이 레슬링 기술을 쓰지 않느냐.

개인적으로 보면 다음 현상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 레슬러들의 타격 능력 향상

2. 레슬링 기술에 대한 연구 향상 - 다양한 공략법 개발

엄밀히 따지자면 레슬링은 전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수조건에 가까워 졌습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레슬링을 기본 이상의 실력으로 장착하고 있죠.

단 과거와는 스타일이 달라진 부분이, 과거의 레슬링은 MMA식 레슬링이라기 보단

그냥 순수 레슬러들이 타격찔끔 장착하고 나와서 정통 레슬링 기술로 승부를 많이 보곤 했죠.

하지만 최근은 다릅니다.

타격이 부족한 채 레슬링 싸움을 거는 과거의 레슬러출신 파이터들은

무리해서 클린치 싸움에 들어가거나 클린치에 성공을 하더라도 테익다운을 시키려 힘을 소모하거나

싱글렉이나 더블렉 등에서 상대 다리를 잡고 불필요한 힘을 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현재 레슬러들은 타격을 장착한 채로 더 영리한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사례로 딜라쇼와 GSP, 존존스, 케인을 분석해 보도록 하죠.

레슬러인 딜라쇼가 장착한 무기는 스위칭 스텝입니다. 드웨인 루드윅을 만나 스위칭 스텝을 배우고

타격에서 부족한 점을 거리조절과 스텝변화에서 보완했죠. 물론 이해도가 높았던 딜라쇼의 재능도

있습니다만, 스위칭스텝을 하는 딜라쇼를 잡기 위해선 클린치를 하던가 레그킥으로 기동력을 묶어야

하는데, 거리 조절에서 레그킥을 잘 허용하지도 않을뿐더러 클린치를 했을 경우에는 딜라쇼의 레슬러가

부담이 되는 것이죠. 결국 딜라쇼의 거리에서 상대가 놀게 되는 것이고 딜라쇼를 이긴 도미닉 크루즈도

뛰어난 레슬링 실력이 있었기에 인앤아웃이 자유로워 지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죠.

GSP의 경우는 눌러놓기입니다. 타이밍태클로 상대를 눌러놓고 굳이 가드패스나 기술을 걸려고

애쓰지 않아요. 하프가드가 잡혀있으면 '그래 넌 하프가드를 잡아라 난 그냥 패스 안하고 힘 안들이고

파운딩이나 할란다.'라는 마인드 이죠.

케인의 경우는 GSP처럼 굳이 애써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것은 비슷합니다만,

테익다운보단 케이지에서 상대를 그레꼬스타일로 몰아붙이고 위아래 변화를 주며 미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타이밍이 된다면 상관없지만 굳이 힘들게 테익다운을 노리지않아 자기 체력도 아끼고

상대 체력은 갉아먹을 수 있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죠.

존존스의 경우 레슬링도 극강 타격도 극강 사기캐이니 그냥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런 레슬라이커(레슬러+스트라이커)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일단 UFC의 룰 자체가 레슬러들한테 분명히 유리한 것은 맞습니다.

이를 타개하기위해 무짓떼로(낙무아이+주짓떼로)조합도 나오고

로리맥도날드와 같은 MMA베이스의 올라운드 형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결론은 레슬링 하나만 들고 나와서 레슬링으로만 어떻게 해보겠다는 선수들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지

절대 레슬링이 약해지거나 비중이 줄어들지 않았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