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남 양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숨지고 산모가 뇌사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양산경찰서는 양산의 A 산부인과에 대해 최근 압수수색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 산부인과에서 의료진이 산모 B(37) 씨의 둘째 아이 유도분만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B 씨가 의식을 잃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생아는 사고 이틀 뒤인 23일 오전 숨졌다.

B 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아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산부인과에서) 무리하게 배밀이를 했고, 아내가 의식을 잃은 뒤에도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경남 양산시 모 산부인과 의료사고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산모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려 이날 현재 8만8000여 명이 청원 동참했다. 그는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2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최근 병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의료진이 ‘정상적으로 응급처치를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