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남편 트럼프 지지 연설 멜라니아, 8년 전 미셸 오바마 표절 의혹

박영환 기자
[미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남편 트럼프 지지 연설 멜라니아, 8년 전 미셸 오바마 표절 의혹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의 주인공은 “슬로베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백악관 현관까지 온”(뉴욕타임스)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6·사진)였다. 멜라니아는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남편 트럼프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다. 멜라니아는 남편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연설 내내 프롬프터를 보기는 했지만 내용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연설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멜라니아는 연설에서 자신이 살면서 배워온 가치와 어린이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의 2008년 전당대회 연설을 베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미셸과 멜라니아의 연설을 한 문장 한 문장 비교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멜라니아가 “부모님이 나에게 영향을 준 가치가 있다”면서 상술한 부분은 미셸이 “버락과 나는 많은 공통된 가치에 따라 길러졌다”며 설명한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미셸의 발언에서 일부 단어를 첨삭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삶에서 원하는 바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말은 곧 족쇄이니 말한 바는 실천한다” 등의 표현은 100% 동일했다. 대선후보 부인의 도덕성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트럼프의 딸 이반카가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것과 달리, 멜라니아가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경선 라이벌 테드 크루즈가 누드 사진을 공개했을 때뿐이었다. 멜라니아는 1970년 슬로베니아 세브니카에서 태어났고, 1988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의 패션 무대에서 활동했다. 2005년 24세 연상인 트럼프의 셋째 부인이 됐다. 영어, 프랑스어, 세르비아어,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다.

멜라니아는 최근 여성잡지 하퍼스바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개적으로는 정치적으로 행동하지 않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정치적이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두 안다”고 말했다. “언론은 내가 부끄럼을 탄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도 했다. 누구보다 트럼프의 귀를 붙잡고 있는 사람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멜라니아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면 1825년 존 퀸시 애덤스 시절 이후 190여년 만에 외국 태생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호감 28%, 비호감 32%로 매우 인기 없는 퍼스트레이디 후보인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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