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홍탁집 아들. /사진=SBS 방송캡처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탁집 아들. /사진=SBS 방송캡처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포방터시장 홍탁집 아들에 대해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다 하고 있다"고 말하며 분노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홍은동 포방터시장으로 향했다.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홍어와 막걸리를 함께 파는 홍탁집. 이곳은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 중인 곳으로 개업한 지 4년이 됐다. 대표 메뉴는 홍어 삼합으로, 그 외 메뉴 가짓수도 엄청났다. 

백종원이 주목한 점은 아들의 태도. 어머니 홀로 장사를 준비 중이었고, 아들은 뒷짐을 진 채 왔다 갔다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츄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휘파람을 부는 등 아들의 불성실한 태도에, 백종원은 "내가 싫어하는 것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홍탁집을 찾아가 홍어 삼합과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그런데 아들은 돈을 챙겨서 시장으로 향했는데, 이는 닭 재료를 사기 위함이었다. 닭을 사 온 아들은 주방에서 뭔가를 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냥 두라"며 불편해했다. 결국 홍어 삼합과 닭볶음탕이 백종원 앞으로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40분이었다.

백종원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고, 아들은 상황실로 올려보냈다. 백종원은 아들의 태도를 꼬집으며 "원래대로 하면 최소한 도와주는 사람이면 자기가 알아서 밑반찬부터 세팅해야 하는데 멀뚱멀뚱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는데, 어머니는 "집에서 맨날 노니까. 나는 직장을 잘 다니고 있는데 아들이 뚜렷한 직장이 없고 취직도 잘 안 돼서 같이 해보자고 한 거다"라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또 "처음에는 아들이 잘했다. 대파도 다 까주고 다 했는데 이제 젊어서 그런가 나태해지더라. 처음에는 열심히 했다. 지금도 뚝배기랑 반찬 통은 다 닦는다. 그런데 그것만 닦아주고 휑하고 나가는데 뒤처리가 문제잖나"라면서 "집에서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남편은 아들이 6세 쯤 됐을 때 (죽었다). 일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다"고 울었다.

상담을 끝낸 뒤 어머니도 상황실로 올라갔다. 이어 백종원 앞에는 홍탁집의 아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백종원은 아들에게 "음식을 하는 것처럼 행동을 하더라. 가끔이라도 진짜 주방에서 도와주냐"고 물었다. 아들은 "손님이 몰리면 가끔 도와드리는 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냉장고 안에 있는 봉지들을 가리키며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아들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결국 쓴소리를 했다. 

백종원은 아들에게 "엄마가 계속 울어. 어머니가 무슨 죄를 지어서 고생하고 우셔야 하느냐고. 당신이 죄를 지었다. 변명하지마. 변명거리가 없다. 나랑 약속해. 진짜 좋은 기회야. 사실 기회가 아니야. 나 어머니만 보면 무조건 도와드리고 싶어. 당신이 없다면. 돈을 아무리 벌면 뭐해. 아들이 정신 못차리면 울어. 이렇게 해서는 시작부터가 안 된다. 가게 살려봐야 소용이 없어. 왕년에 어떤 일을 했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왕년에' 이야기하는 건 절대 안돼. 지금이 중요한거야"라며 과거에 머물지 말고 깨어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본인이 뭔가 변했다는걸 보여줘야한다. 그거 아니면 안된다. 나를 설득시켜요. 나를 설득시킬 방법을 찾아봐"라고 전했다.


백종원은 음식을 시식하지 않고 식당을 나왔다. "아들 정신 개조부터 시켜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