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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판타지 매니아
lwji**** 조회수 2,988 작성일2003.05.04
판타지를 좋아하는 매니아 로서..........

왜 어른들은 판타지 보는 것을 쓸데 없다고 할까요...

제가 어렸을때 부터 판타지를 보기 시작 했는데 부모님들은 쓸데 없는거나 본다고 야단이십니다..

그래서 몇년을 몰래 몰래 봐왔져...

솔직히 판타지가 너무 비현실 적이니 이러면서 비판 하는데 그럼 홍길동 전 같은것도 그당시엔
허무 맹랑한 지금의 무협지 취급을 받았을까요??

사람들이 고전 소설이나 현대 문학 소설 같을 것을 보면 지적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판타지 본다구 하면
우습게 보는것 같습니다..

책이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저에겐 딱딱한 문학책 보다는 즐겁게 볼수있는 판타지가 좋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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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
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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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타지는 위대하다. 위대한 문학 형식 중 하나이다.

영국에서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반지의 제왕을 꼽습니다. [해리포터]는 세계 출판 역사 사상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죠. 판타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리포터만 봐도 판타지가 국적없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우리가 누구나 읽는 어릴적 동화들 역시 다 판타지였습니다.
(즉, 님의 부모님 역시 어릴 때, 판타지를 읽혔다는 것입니다!!!)

피터팬이나 피노키오나 백설공주나 신데렐라나.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세계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읽는 동화들도 환상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이죠.

그만큼 판타지야 말로 21세기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신곡], [개미], [파우스트], [어린왕자], [갈매기의 꿈], [모모], [끝없는 이야기], [마술학교]
등도 판타지이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같은 것도 다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환상문학과 판타지로 구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직 리얼리즘이든 뭐든 다 판타지로 생각합니다. 국내에 현재 출판되고 있는 게임과 일본 판타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마법과 검 그리고 액션이 나와야만 하는 판타지들은 판타지 중에서도 장르판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판타지 중에서 하나라고 말이죠.

2. 판타지의 정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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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지

구스타프 플로베르에 의해 사실주의 문학이 제창된 이후, 에에 반하는 문학을 싸잡아 환상문학이라고 칭한다... 판타지에 대한 정의 중 가장 잘 된 것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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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무

장르소설로서의 판타지는 토도로프가 판타스티끄 라는 글에서 정의하였습니다.
토도르프는 동화나 로망스나 SF 같은 것들은 경이소설로, 또 포의 소설들은 괴기소설로, 그리고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 같은 작품은 환상소설로 분류한다. 그에 의하면 경이소설은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고, 괴기소설은 주관적이고 사적인 근원에서 시작되는 이상한 이야기들로 되어 있으며, 환상소설은 환상적인 요소가 불확실해서 주인공들은 주저하고 독자들은 작품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의 근원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고 한다.
토도로프의 분류에 의하면, 경이소설에는 그림형제의 동화나 톨킨의 소설 등이 속하며, 그 경우 화자는 작품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사건들에 대해 확실한 지식과 권위를 갖고 있다. 괴기소설의 경우에는 대단히 기괴하고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들이 일어나며, 화자에게 아무런 사전 지식도 권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환상소설은 그 두가지 영역의 중간에 위치해, 주인공과 독자 모두에게 불안과 불확실성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토도로프의 이와 같은 분류에 모든 작품을 다 적용시키는 것은 쉽지 않고, 또 그의 구도가 모든 경우에 다 들어맞는 것도 아니다. 토도로프의 기본 태도는 이 책의 부제처럼 [구조주의적]인데, 구조주의적 접근법은 언제나 개체의 특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라는 글이 있군요. 99 환타지 심포지엄이었습니다...

3. 주류문학 작가들이 손 댄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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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지

황석영 아니라도 한국의 주류문학 작가들이 손 댄 장르소설 많습니다.
최인호의 <타인의 방>, <돌의 초상>, <진혼곡> 등의 단편은 모두 판타지입니다.
장편 <구멍>의 경우에도 판타지라고 볼 수 있구요.
이문열의 경우 장르문학에 대한 편력이 상당한 편인데, 장편 <우리가 행복해지기
까지>는 전형적인 대체 역사 소설이고, <약속>의 경우 추리물의 구조를 가진 호
러 소설이며, <사과와 다섯병정>과 같은 유령이야기, <길 없는 노래>같은 초현실
주의의 영향을 받은 판타지도 있습니다. 껍데기만 추리소설로 포장한 <사람의 아
들>같은 작품도 있고...
박상륭의 주요 작품은 거의 다 판타지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죽음의 한 연구>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칠조 어록> 역시 판타지라 볼 수 있
습니다.
컬트 성향이 강한 이외수의 소설들도 장르소설이라고 보는 것이 그의 작품 세계
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성석제나 백민석의 경우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서 이해할 수 있구요.


4. 노벨문학상을 받은 판타지들.

노벨 문학상 받은 판타지 존재합니다.
그것도 많습니다...!!
G. G. 마르께스 - <백년 동안의 고독>
셀마 라게를뢰프 - <닐스의 이상한 여행>
귄터 그라스 - <넙치>
윌리엄 골딩 - <후계자들>
주제 사라마구 - <떠도는 섬(미번역)>, <눈 먼 자들의 도시>
헤르만 헤세 - <유리알 유희>
cf)
<선택된 인간> - 토머스 만 (노벨 문학상 수상후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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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bbit 정도는 학교에서 영어 읽기 교재로도 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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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전에 주간 동아에 실렸던 기사 중 마지막 부분.

그리고 예전에 주간 동아에 실렸던 기사 중에 한 토막을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생략)

팬터지 소설이 순수문학에게서 외면당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현실은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팬터지 팬들에게서 열광적 찬사를 받아온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대해 영국 비평계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과 질적으로 뛰어난 문학작품은 다르다”는 말로 문학으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애당초 순수문학과 팬터지의 이분법적 구별은 적절치 않다”는 팬터지 옹호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 말은 문학평론가 권택영 교수(경희대 영문학)가 이영도의 중편 ‘오버 더 호라이즌’과 장편 ‘폴라리스랩소디’(전 8권) 완간에 즈음해 칼럼을 통해 밝힌 것이다. 서울대 장경렬 교수도 ‘팬터지 소설에 관한 명상’이라는 글에서 카프카, 보르헤스, 마르케스 의 환상문학적 요소를 받아들인 국내 작가로 최인석(‘아름다운 나의 귀신’), 정영문(‘괴저’) 등 순수문학 작가 외에 이영도, 김예리, 이경영 등 팬터지 작가(장교수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사이버 시대의 젊은 작가)를 나란히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팬터지를 환상문학의 범주로 인정했다.

순수문학 가고 팬터지 시대 시작

팬터지 소설이 자연스럽게 문학으로 편입할 수 있던 데는 역설적으로 순수문학의 침체가 크게 기여했다. 권택영 교수는 “우리 문단은 사실주의가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내면세계에 집착하면서 자의식적 성향을 보이는 소설이 많다. 그러나 21세기 독자는 때로 훨훨 날고 싶어한다. 이영도의 팬터지는 이들이 갈증하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면서 팬터지 소설들이 좀더 다듬어진다면 “한국 문단이 스스로 가두고 안주하는 리얼리즘의 견고한 성채가 허물어지는 광경을 목도할 것이다”고 예견했다. 문학평론가 장은수씨(황금가지 편집장)는 “팬터지 소설을 읽는 독자를 탓할 게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소설을 내지 못하는 문단을 탓해야 한다. 팬터지 소설은 프로컨슈머리즘을 실천하는 장이다. 생산자가 동시에 소비자이며 소비자는 언제라도 생산자가 된다. 사이버 공간(PC통신)을 통해 새로운 동인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팬터지 소설이 비난 받은 것은 작품의 질 때문이었다. 90년대 팬터지는 작품성이야 어떻든 내기만 하면 팔렸고 출판사도 아마추어 작가들을 부추겨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들을 내놓기에 바빴다. 그러나 곧 그런 시대는 끝났다. 작품이 다양해지고 프로 작가들이 탄생하면서 저급한 작품들은 저절로 도태되었다”(장은수).

장르문학 전문 웹진 ‘이매진’은 국내 팬터지 특집에서 무협지와 팬터지가 만나는 시점을 김근우의 ‘바람의 마도사’로 보았다. 이어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가 팬터지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고, 이상균의 ‘하얀 로냐프강’은 여성 독자마저 팬터지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팬터지 시장을 확고히 다진 것은 이경영의 ‘가즈나이트’였다. 이와 같은 진화를 거치면서 팬터지 소설은 더 이상 문학이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장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서울대 김성곤 교수(영문학)는 “오래된 맛의 음미가 중요한 포도주의 시대(순수문학)가 가고, 산뜻한 거품을 중요시하는 ‘맥주의 시대’(팬터지 소설)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세기가 바뀌어도 계속되는 팬터지 소설의 인기를 ‘참을 수 없는 가벼움’만으로 매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6. 마지막 당부의 말씀.
이렇듯,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모 등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소설들도 판타지이고, 대단한 문화적 파워를 가진 것들입니다. 어린왕자 또한 누구나 읽었겠지만, 또한 판타지가 아니겠습니까. 부모님께 이런 점들을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잘 설명을 해도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애초에 판타지는 판타지 소설이고, 소설은 소설입니다.
즉, 소설에서 수학공식을 배우거나 돈 벌 방법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실생활에서 얻는 게 없겠지요.
즉, 판타지를 비하하는 것은 소설을 비하하는 것과 마찬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소설은 "재미와 감동"이 목적입니다. 이것만 충분히 잘 주면 되는 것이지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삶의 활력이 되어주면 되는 것아니겠습니까.
덤으로 삶의 지혜와, 의미까지 깨달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소설적 기능을 판타지 역시 가지고 있는 다른 소설들과 차별화 될 것이
없다는 것을 강조시키세요.

그러나 마지막 당부의 말씀은,
음식에서 편식만큼 나쁜 것도 없습니다.
즉,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 하나만 먹으면 영양실조가 일어납니다!!

판타지만이 아니라 책이란 책은 가리지 말고 골고루 읽으십시오!
그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판타지'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도'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울거라고 지루할거라고 무시하지 말고 "고전"은 꼭 필수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수능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고전"이라는 것이 괜히 고전이 아니라는것을,
어째서 인류에게 영원성을 획득할 수 있는 불멸의 작품이 되었다는 것을
억지로라도 읽으시길 바랍니다.

부모님께 다양한 책들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러면서 좋은 판타지소설도 함께 읽어,
판타지 소설들이 이들과 같고 나쁜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입증시키는 것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ps:위에 언급된 인용한 글들은 판타지 문화 웹진 워터가이드(http://waterguide.net)에 올라온 글들이나 리플들을 차용한 것임을 밝힙니다.

200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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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입니다.

  • 출처

    워터가이드 리플들,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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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환상문학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자체는

문학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봅니다.

톨킨님의 <반지의 군주>(반지의 제왕으로 더 유명하죠)만 보더라도

전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죠. 아직도 인터넷 곳곳의 반지의 제왕 팬사이트에서는

여러가지 토론을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반지의 제왕말고도 뛰어난 환상 소설들이 많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장르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소설들입니다.

그런데..문제는 한국의 판타지입니다.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쓰기 위해 북구,남미 등 전세계의 신화를 연구하고,

요정족의 언어(굉장히 완성도가 높다고 합니다. 간단한 문장을 지을 수 있을정도)

까지 만들어내는 등 거의 10년 넘게 반지의 제왕을 쓰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전세계가 인정하는 환상 소설의 교과서 <반지의 제왕>을 쓰게 된거죠.

그러나... 한국에는 반지의 제왕같이 뛰어난 작품은 커녕 온통 쓰레기 소설뿐입니다.

순전히 살육만 하고 게임에나 쓰일법한 얄팍한 설정, 개성없는 주인공,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전투장면 등등.. 한번 보고 잠시 자기만족적 재미를 느끼고 버려버리는

1회용 소설들... 매달 이런 쓰레기 소설이 쏟아집니다... 너무나 즉흥적이고

수준낮은 작가책임도 있지만, 적어도 전국의 대여점에는

확실히 팔 수 있을테니 적당히 조금만 출판하고 이익을 챙기는 출판사의 잘못도

큽니다.

이러니 어른들이

판타지 소설을 무시할 수 밖에요....

중요한건 님이 그런 3류쓰레기허접망각차원이동환생살육깽판먼치킨소설들을 읽지 않으면

된다는겁니다.

한국 판타지의 미래가 어둡기는 하지만, 아주 극소수지만 '문학작품'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은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습니다. 돈 주고 사서 봐도 안 아까운 작품이죠..

한국에서 유일하게 작가 이름만 보고 사도 후회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_-;;;;

<눈물을 마시는 새>에 대한 토론도 인터넷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매니아들이

많다는거겠죠 =_=

어쨋거나 판타지를 수준낮은 장르로 취급하는것은 분명 문제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한국 작가분들이 단지 1회용 쓰레기소설을 쓰고 돈에 눈이 멀어 미친듯이 그것들을 찍어내는

출판사때문에 이런 오해가 나타나는거죠...

200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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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d****
고수
복싱, 이종격투기, 철학, 심리철학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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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님의 생각과 갔습니다.
판타지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 하는
재밌고도 기쁨 희망 절망등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무한한 용기 등을 기르게 하는거에요
참좋은거죠
하지만 성인들은 판타지와 연애소설(그놈은멋잇다)그런것과 잘 혼동하는거에요
판타지나,과학공상소설같은 이상주의가 있기에
현실주의가 있는게 아닐까요
님 판타지를 읽으면 저도 머리가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생각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세요.

200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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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