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특집 대기획 '운인가 능력인가'...정유라 최초 제보자 단독 공개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이번 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SBS 창사특집 대기획 '운인가 능력인가 - 공정성 전쟁' 1부, '분노한 자들의 도시'가 방송된다.

당신의 현재는 운 때문인가, 능력 때문인가?

당신의 능력은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가?

세계적으로 경쟁의 강도 면에서 비교할 나라가 많지 않을 만큼 무한경쟁 사회인 대한민국. 힘겨운 경쟁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기울인 노력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공정함에 대한 믿음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노력 없이 성취를 얻는다면?

SBS 창사특집 대기획 '운인가 능력인가 - 공정성 전쟁' 1부, '분노한 자들의 도시'에서는 불공정에 분노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들은 힘든 건 감수할 테니 공정만이라도 지켜달라며 시험에 모든 것을 바친다. 그들의 노력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여러 사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불운하게 만들고 있는 한국형 능력주의의 문제점을 생각해본다.

이화여대 정유라 학점 특혜 비리 최초제보자, 단독 공개

2년 전, 국민들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정유라의 등장은 대한민국을 촛불로 가득 차게 했다. 정유라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낸 건 기자도 PD도 아닌, 같은 대학 같은 과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 친구의 반칙은 정말 도를 넘어섰으니까요.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제보하면서 아 이런 학교면.. .졸업장 솔직히 안 받아도 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있었고

가장 최악의 상황이 퇴학이다. 생각했어요.” - 정유라 학점 특혜 비리 최초 제보자 인터뷰 中

최초 제보자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자료를 모아 대자보를 쓰고, 언론에 제보를 했던 당시의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그녀가 세상에 외친 건 학점 비리로 점화된, 우리 모두의 분노였다.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2016년 봄, 스크린도어 정비 근무를 하던 김 군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김 군이 마지막으로 받은 급여는 144만 6천원. 한 청년의 죽음 후 서울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한다. 지하철 승강장 유지관리 업무 직원들은 무기계약직 전환 과정을 통해 정규직이 되었고, 임금은 88%가량 올랐다. 그러나 김 군의 희생은 뜻밖의 공정성 전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 분노의 첫 지점은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직원들이었다.

"한 번씩 막 울화통이 치미는 거예요, 사회 시스템이라는게 있잖아요! 이렇게 쉽게 들어오는 길이 있었으면 저희도 20살 때 들어오지 신림동에서 왜 그 고생을 하고, 법 공부를 왜했냐, 이거죠! 우리가 이기적인가? 우리 너무 억울하다. 공부한 거 너무 억울하다..."-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직원 인터뷰 中

왜 이토록 많은 청년들을 불운하게 만들고 있는가

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 수 약 60만 명 기준, 수능 인원의 4명 중 3명인 74.1%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현실. 합격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공시생 승현 씨는 8번째 시험을 앞두고 있다.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아들을 지원해주는 부모님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 합격률 1.8%.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승현 씨가 노량진 거리를 홀로 거닐고 있다. 이들의 인생을 합격과 불합격으로 가르게 된 것은 대체 무엇인가?

한국형 능력주의가 만든 시험 만능사회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 제도가 공공기관 채용에서 도입되었다. 구직을 하는 청년들은 대규모 공채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더불어 NCS라는 또 다른 시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험을 늘리는 것이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있을까? 객관식 시험은 과연 실제로 필요한 능력을 검증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일요일 밤에 방송되는 SBS 창사특집 대기획 '운인가 능력인가 - 공정성 전쟁' 1부에서는 '운과 능력'이라는 틀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그 여정에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여러 사회 문제들을 다룬 작품에서 활약하며 청년들의 마음을 울린 배우, 이종석이 데뷔 13년 만에 최초로 내레이션 도전에 나선다.

[사진제공=SBS]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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