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시즌까지는 연장 15회로 진행되었으나 2003 시즌부터는 연장 12회로 단축시켰습니다.

2004 시즌에는 경기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이유로 이닝에 상관없이 경기 시작후 4시간이 넘어버리면 새로운 이닝에 도입할 수 없고 무승부로 처리하는 규정을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해 열린 2004 한국시리즈에서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전설의 한국시리즈 9차전 혈전이 벌어집니다. 9차전까지 갔던 결정적 이유는 4시간 규정때문에 3차례나 무승부가 기록됐기 때문이죠. 결국 이런 문제점들이 생기면서 2005시즌부터는 시간규정은 사라지고 연장 12회 규정으로 변경됐습니다.

그러던 2008 시즌 KBO는 대단히 혁신적인 시도를 합니다. 바로 무승부폐지 이른바 끝장승부 시행이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를 안고 시작한 시즌, 시즌 초반 기아와 우리 히어로즈 목동 경기 연장 15회 승부끝에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두는 경기가 나오면서 끝장승부의 서막을 알립니다. 이 경기는 아마 1박2일 경기였을 겁니다.

그리고.. 2008년 9월 3일 전설의 연장 18회 경기가 탄생합니다. 한화VS두산의 잠실 경기였죠. 제가 한화팬이라 10년이 지났지만 또렷히 기억합니다.. 16회까진가 보고 못버티고 잠들었으니.. 정재훈VS유원상의 선발매치였으나 양팀 빠따들은 지독하게도 1점도 뽑지 못했고 결국 13회부턴가 나왔던 구원투수 안영명이 거의 100개에 가까운 투구수를 끊임없이 소화한 끝에 18회에 볼넷 4개로 자멸하면서 게임이 끝이났습니다.

결국 끝장승부 제도는 1년만에 폐지되고 폐지되는 데에는 이 경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다시 연장 12회 제도를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고 현재 포스트시즌에서는 연장 15회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