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나쁜 사람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45)가 파업 중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나쁜 사람들’ ‘미친놈들’이라고 ‘막말성 발언’을 쏟아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해당 노조와 정치권에서 이 의원 사과·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0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향해 이처럼 모욕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이 의원이 처음”이라며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 폭력”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사과와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대변인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노동자의 절박함을 저급한 쌍욕으로 훼손했다. 국민 앞에 고개 숙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이 의원이 파업 중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급식 조리종사원을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또 학부모·국민 부담을 이유로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반대하면서 “미친놈들이야, 완전히…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나라는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학교 급식 파업 관련 학부모들의 분노를 생생하게 전하고 급식 질이 형편없어지는 문제에 분개하면서 나온 얘기”라며 “사적인 대화지만 그로 인해 상처 입은 노동자가 있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