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은 지금 질문하신 분 께서 말씀하신대로 소설이잖아요.

그런데 소설을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눈 다는 발상 자체가 좀 그렇네요. 논설문도 아니고.

굳이 그렇게 구분을 하자면 주인공 그레고르가 자신이 벌레가 되었음을 인지하기까지가 서론

그리고 벌레가 되고부터 그 이후의 내용이 본론, 결국 잊혀지고 만다는 것이 결론이 되겠네요.

그래도 이것 보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그렇게 긴 내용이 아닌걸로 아는데

책을 다시한번 읽어보시고 서론-본론-결론 보다는 사건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주인공인 그레고르와 그의 가족들이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등에 대해

나누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읽은 지 좀 오래긴 했지만 그때 제가 느꼈던 것들을 조금 적어보자면,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이 벌레가 되고, 자신을 외면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가족들마저

자신을 잊게되고 외면하게 되었을때 그가 느꼈을 상실감과 그를 잊게 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인간 소외'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가 가족들에게 결국 잊혀지게 된건, 그의 외형이 인간에서 벌레로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가족 내에서 갖는 그의 의미가 그저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주인공인 그레고르의 모습이 벌레로 변하면서

그가 기존에 지속해왔던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결국 그의 존재를 잊게 된거죠.

가족 내에서 그는 가족의 일원인 그레고르가 아닌 돈을벌어다 주는 이로 존재했다는 것이 가슴아팠고

거기서 오는 가족 내 그의 존재의 부재와 소회감은 책을 읽는 내내 참 쓸쓸한 마음이 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