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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

Tuli : Circumcision Tuli

2006 필리핀

드라마 상영시간 : 106분

감독 : 아우라에우스 솔리토

필리핀의 오지에서는 아직도 어린 소년들의 전통 할례 의식이 존재한다. 데이지의 아버지는 할례 의식의 전문가이다. 불만스럽고 가끔은 폭력적인 그는 데이지에게 소년들의 음경의 표피를 자르게 하는 것에서 쾌감을 얻는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지만 결국 분노와 증오만이 남은 그녀는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레즈비언적 성향을 과시하듯이 드러낸다. 더 나아가 그녀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할례를 거부한 소년의 아이를 임신하기로 결심한다.

물론 이렇게 소개하면 이 영화가 한 소녀의 성장담이라고 쉽게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거의 종잡을 수 없는 이미지들의 난폭하고도 엉뚱한데다가 어리둥절한 순간으로 가득 차 있다. 때로 어떤 순간은 매우 탐미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떤 순간은 이 모든 것이 키치적인 감수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장면들은 곧장 루이스 부뉴엘의 신성모독이 떠오르기도 할 만큼 기독교의 의식들을 폭력적으로 비웃고 있으며, 동시에 동네 마술사의 주술을 진지하게 다루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어떤 미신의 세계나 영혼을 탐닉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감독 빈센트 아우라에우스 솔리토는 필리핀의 종교적인 카오스 상태를 한 소녀의 몸을 빌려 담으려고 한다. 아름답지만 비통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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