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는, 전기와 관련된 프랭클린의 업적은, 번개의 정체가 전기임을 증명했으며, 이를 응용해 피뢰침을 발명했다는 것 정도가 있습니다. 기계에 관해서는, <프랭클린 식 난로>라 불리는 신형 난로를 개발했다는 것 정도가 알려져 있습니다. 허나 그가 '정전기 기계'를 만들었다는 기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전기 기계'라는 건, 제 생각에는 아마도 그가 번개 실험 시 사용한 '라이덴 병'을 말씀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라이덴 병'은 마찰.번개 등으로 생성된 정전기 등을 축적.저장하는 데 쓰이는 장치로, 콘덴서의 일종으로 초창기 전자기학 연구에 많이 사용됐습니다. 이는 독일의 물리학자 클라이스트(Edwald Georg von Kleist, 1700~1748)교수가 1745년 발명했으며, 당시 그가 재직하던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의 이름을 따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네덜란드의 뮈셴브루크(Pieter van Musschenbroek, 1692~1761)역시 독자적으로 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프랭클린은 생전에 자연과학뿐 아니라 출판업, 문학, 정치, 교육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으며, 특히 미국의 정치가로서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 독립 전쟁 중 인지 조례 철폐, 미국-프랑스 간 동맹 성사 등의 업적을 남겼으며, 미 정부 수립 이듬해인 1790년 사망할 때까지 펜실베니아 주 대표 및 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참고로, 프랭클린이 만든 <프랭클린 난로>는 몸체를 주철로 만든 이동식 난로로(중고등학교 때 겨울마다 교실 한가운데로 끌려나오던 무쇠난로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벽난로가 대세이던 당시에 유일하게 방 한 가운데 놓아 사방으로 난방이 가능했고, 기존의 벽난로보다 높은 열효율을 자랑했다고 하더군요. 허나 애석하게도 사진은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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