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접속장애에 가상화폐 투자자 “집단소송 준비”

전병역 기자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서버 접속장애로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 수백명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접속장애 전보다 거래 재개 후 크게 떨어져 그 차이를 피해액으로 주장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카페 ‘빗썸 서버다운 집단소송 모집’을 보면 ㄱ법무법인에서 집단소송을 위해 소송 참여자와 피해 증거를 모집하고 있다.

법무법인은 ‘서버 중단 직전의 가격과 서버 재개 직후의 가격 사이의 차액’을 청구금액으로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 카페 회원 500명 이상이 집단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전통 동전화폐에 빗댄 가상 이미지.      경향신문 자료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전통 동전화폐에 빗댄 가상 이미지. 경향신문 자료

투자자들은 서버 접속장애 시기 전후로 가격이 급등락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논란이 된 가상화폐의 하나인 ‘비트코인 캐시’는 12일 오전 6시 143만원이었다가 오후 2시쯤 200만원을 돌파하며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3시 40분에 283만980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오후 4시~5시30분 서버 접속장애가 발생했고 거래가 재개된 오후 5시40분에 비트코인 캐시는 168만원으로 급락했다.

카페에 ‘186만원에 샀다가 280만원에 매도 하려는데 멈추네요’ ‘284만원에 매도하려고 하는데 서버 오류, 서버 정상화하고 들어가 보니 190만원대’라는 글 등이 올라왔다.

빗썸 관계자는 “서버 접속 장애가 왜 일어났고,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회사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빗썸은 세계적으로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인 26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본 거래소에서만 세계 거래량의 25%가 몰렸다. 24시간 기준 거래량은 10월 평균 대비로 800∼900% 이상, 동시 접속자 수는 기존 평균 대비로 1600∼1700% 폭증했다.

빗썸은 당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비스 점검 이전에 있었던 거래 대기물량을 일괄 취소했다. 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거래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빗썸 고객센터를 항의 방문하고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코빗·코인원은 거래량 기준 세계 상위 10위 거래소에 포함된다. 국내 최대인 빗썸의 거래량은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인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오프라인 거래소까지 열었다.

미국에서는 가상화폐를 투자 대상으로 인정하는 가운데 각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중이다. 국내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일단 “가상화폐는 금융상품도, 화폐도 아니다”라는 판단 아래 규제에 나설 방침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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