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레임덕 본격화 우려 ‘뒤숭숭’

박영환 기자

김두우 금품수수 정황 포착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15일 저축은행 로비 의혹으로 전격 사퇴하자 청와대는 벌집 쑤신 듯 뒤숭숭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측근 비리가 터질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에서는 레임덕이 본격화할 것이란 당혹감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수석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입장문을 통해 “억울하다”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고 밝혔다. 로비를 한 사실은 없지만 검찰에 소환된 것만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사퇴를 선택했다고 한다.

김 수석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분위기는 침울하다. 검찰이 김 수석에 대한 소환을 통보한 것은 이날 오후였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곧바로 김 수석을 비롯해 김효재 정무수석, 정진영 민정수석,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 등을 모아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 수석은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임 실장은 곧바로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안다”면서 김 수석의 사표가 조만간 수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수석의 불명예 사퇴는 이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수석은 이미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수십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가명으로 골프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추가 조사를 위해 소환까지 통보하면서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 측근 비리가 레임덕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김 수석은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 합류해 정무2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을 거쳤으며 이 대통령의 신임도 깊었다. 홍보와 정무·기획 분야를 넘나들며 실세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 수석이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아직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실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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