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유효슈팅 0개’에 ‘공격수 부재’ 탓한 슈틸리케… “적토마 두고 당나귀 부러워하는 꼴”

기사승인 2016-10-12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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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유효슈팅 0개’에 ‘공격수 부재’ 탓한 슈틸리케… “적토마 두고 당나귀 부러워하는 꼴”[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유효슈팅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하자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4차전에서 0대1 패배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이란(승점10점), 우즈베키스탄(승점9점)에 이어 3위로 밀렸다. 

이번 경기로 대 이란전 상대전적은 9승7무13패가 됐다. 원정경기는 2무5패로, 이제는 라이벌보다 천적에 가까운 수치가 됐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피파랭킹 47위로 이란(37위)보다 10계단 낮다.

이란 원정이 지옥으로 불리는 이유는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경기장 때문이다. 원정팀으로서는 매우 생소한 환경인 이 경기장은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어 일부 교민 외에 대부분이 이란 홈팬으로 채어진다. 잔디도 일반적인 수준보다 길어 선수들이 쉽게 지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흡연이 허용돼 경기장은 담배연기로 자욱하고, 종교행사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슈틸리케호는 2014년 11월 이 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바 있다. 결과는 0대1 패배였다.

42년 동안 이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적 없는 탓에 이날 경기에선 남다른 동기가 부여됐다. 마침 한국과 이란은 2승1무 동률을 기록 중인 터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공산이 컸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처참했다. 한국 선수들은 힘이 없어 보였고, 이렇다 할 ‘자기 플레이’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지동원이 위치했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 이청용이 공격을 도왔다. 중원에는 김보경, 기성용, 한국영이 역삼각형 포지션을 구축했고, 후방은 장현수, 곽태휘, 김기희, 오재석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선제골이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25분 공격가담에 나선 레자에이안이 측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아즈문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단 한 점 차이였지만 그 간극은 꽤 컸다. 중원에서의 경기장악력이 떨어지자 공격진으로 공이 연결되는 경우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나중에는 이른바 ‘뻥축구’가 시작됐다. 김신욱에게 일단 갖다 댄 뒤 세컨볼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유효슈팅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승점’과 ‘원정 징크스’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던 슈틸리케호가 단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고 패배하자 축구팬들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더구나 슈틸리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한국이 어떤 감독과 선수를 데리고 와서도 승리하지 못한 것엔 분명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면서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었다”고 말해 이번 패배를 ‘한국의 징크스’와 ‘공격수 부재’를 탓했다.

한국 대표팀엔 손흥민, 석현준, 지동원, 김신욱 등 아시아 최상위급 공격수가 포진해있다. 슈틸리케의 다소 안일한 발언에 축구팬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적토마를 가진 사람이 당나귀를 부러워하는 꼴이다. 전 세계에 물어봐라. 손흥민인지 소리아인지”

“유효슈팅 0개는 공격수탓이 아니라 전술탓 아닌가?”

“슈감독 갈수록 실망하게 만드네”

“탓 시작한 거 보니 얼마 못 가겠다”

“탓틸리케 연봉 30억인데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도 30억 받는다. 이게 말이 되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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