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들의 기도 세레머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어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스포츠 선수의 종교표현의 범위가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불교계 뿐 아니라 기독교의 한국교회법학회, 스포츠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자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다양하게 모여 가감없는 토론이 펼쳤다고 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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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있었던 석현준 선수의 골 세레머니 논란 이외에도 보다 근본적인 스포츠 선수들의 종교적 행위를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장은 이번 토론이 종교간 갈등을 촉발 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 아니라 공동체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발제를 맡은 송기춘 교수는 종교와 관련된 예의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ync-송기춘/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 이런 문제가 손톱의 가시처럼 돼있다고 하지만 사실 손톱의 가시보다는 조금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그런 한국사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 종교 간의 문제가 단순히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장차 한국사회의 상당히 큰 분쟁을 초래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에 참가한 정재곤 한국교회법학회 사무총장은 선수의 사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부분이 많아 논란이 되는 이유에 공감할 수 없다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또 정치와 종교분리의 원칙에 대해 강조하며 오히려 템플스테이나 봉축행사가 국가의 지원을 받는 부분의 형평성문제를 제기했습니다.

sync-정재곤/한국교회법학회 사무총장
(과연 이렇게 선정해서 할 그런 필요성,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제 의견은 발제자 의견하고 좀 달리하고요.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좀 보호, 보장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반면 기독교 내부에서도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에서 종교적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느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백찬홍 에코피스아시아운영위원장은 이슬람 국가로 경기를 하러 가는 경우 정부차원에서 종교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하지만 선수 중에는 문제가 생길 경우 오히려 순교로 비쳐진다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실제로 문제가 될 경우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스포츠 경기에서 종교적인 세레머니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창익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는 올림픽 같은 국제적인 경기는 인종, 종교, 성별 같은 모든 경계선을 허물고 화합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국가대표가 종교라는 이질적인 경계선을 표출했을 때 사람들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sync-이창익/교려대학교 연구교수
(저는 특히 국가대표가 집합하는 선수촌 같은 경우 운동선수와 감독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정한 종교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토론에 이어 참석자 질의응답 시간에는 스포츠 선수의 종교행위 규제 법제화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선수와 감독이 국민과 관객의 종교적 감수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종교적 신앙표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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