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칸 뒤를 따라오던 콤비버스가 운전 미숙으로 테라칸을 뒤에서

들이받고 뒤집어 졌죠...

다음은 기사 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

[화재]방재시스템 '엉망' 대참사 날뻔
[속보, 사설/칼럼] 2003년 06월 06일 (금) 19:18


홍지문 터널 화재‥40여명 중경상 연휴가 시작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 안에서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쳐 불이 나면서 대형 참사로이어질 뻔한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사고 직후 정전으로 환기설비가 작동하지 않아약 2㎞ 길이의 긴 터널 속 유독연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는 등 방재시스템에 문제가있음을 드러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등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사고 발생=오전 9시10분께 종로구 홍지동 내부순환로 성산 방면 홍지문터널800m 지점에서 ㅅ교회의 25인승 콤비 미니버스와 테라칸 승용차가 추돌했다.

경찰은 추돌 뒤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진 버스가 승용차를 계속 밀고 나가면서불꽃이 튀어 흘러나온 휘발유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야외예배를 가던 교회버스 승객과 승용차 탑승객, 터널 안으로 진입하던 차량 승객등 모두 4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허점투성이 방재시스템=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사고 직후 연기가 빠지지 않고유도등마저 꺼지면서 터널 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터널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의 말로는, 차량 화재가 일어난 뒤인 오전9시17분께 홍지문터널 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이 일어나 전력 공급이차단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터널 안 연기와 유독가스 등을 외부로 빼내는환기설비의 가동이 20분쯤 중단됐다.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9시21분께 현장에 도착했는데환풍기 날개가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차량 10m 뒤를따라가던 최종하(45·경기 부천 괴안동)씨는 “사고 직후 불이 나자 터널 유도등이꺼지고 연기는 바닥까지 차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살려 달라고아우성을 쳤고,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에서 내려 정신없이 1㎞를 뛰어나왔다”고말했다.

1999년 완공된 홍지문터널은 내부순환로 서대문구 홍은동과 종로구 평창동을 잇는길이 1890m의 서울에서 가장 긴 쌍굴터널(편도 3차로)이다.

천장에는 상·하행선에연기가 가득 차더라도 3∼4분 안에 별도의 환기 통로로 연기를 뽑아낼 수 있는환기설비가 설치돼 있다.

◇ 한 시민의 발빠른 인명구조=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것은 한 시민의 발빠른 구조 덕이 크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김근수(62·건축업·서울 성동구 마장동)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유리창을 깨고 나와버스 안에서 신음하던 다른 승객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당시 버스 승객들은 대부분50∼60대 여성들이었다.

김씨는 이어 터널 벽에 있는 소화전 호스를 빼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김씨는“물이 앞으로 힘차게 나가는 게 아니라 사방으로 퍼져 허공에서 흩어졌다”며답답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쓰러진 승객들을 터널바깥으로 데려갈 것을 지시하며, 혼자서 10분 남짓 매캐한 연기와 뜨거운 불길속에서 불을 끄려 애썼다.

불길이 잡히지 않자, 김씨는 마지막으로 터널 안을 빠져나왔다.

이때는 이미 터널안이 연기로 가득 차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한 뒤였다.

터널 밖으로 나온 김씨는유독가스를 많이 들이마셔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실려갔다.

한편, 김씨는 사고 직후 현장을 지나던 차량 중에서 구조의 손길을 내민 시민들이없었던 것을 아쉬워했다.

“지나가는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도와달라고 아무리호소했지만, 사고 차량을 옆에 두고 그냥 지나가기만 했다”고 김씨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