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미세먼지로 2007년 한국·일본서 3만900명 일찍 죽어”

고영득 기자

국제학술지 ‘네이처’ 발표

“인구밀도 높아 더 큰 영향”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 때문에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이 3만900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이동이 세계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3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초미세먼지 유입과 조기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장질환, 폐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은 총 345만명으로 추정됐다. 이 중 12%인 41만1100명은 다른 지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3만900명이 사망한 것으로 계산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어바인대 교수는 “많은 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바람에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며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은 인구밀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유럽 국가에서도 4만7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서유럽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았으며 서유럽 내 사망자 중 2300명은 미국에서 나온 초미세먼지 때문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데이비스 교수는 “초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어느 정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음은 알려졌지만, 대륙 간 이동도 가능함을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었다”며 “대기오염이 전 지구적인 문제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기관지 등에 쌓여 가래와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킨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관, 뇌까지 침투해 더욱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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