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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제안대군 바보인가 처세술인가

제안대군은 조선시대 예종과 안순황후의 차남이다. 이름은 현. 원래대로라면 조선의 왕이 되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에게 형이 있었는데 3살 나이에 죽었다. 따라서 그가 바로 적자가 되는건데 예종이 죽었을때 나이가 4살이었다. 예종이 죽자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정희왕후가 덕종의 차남 자을산군을 왕위에 앉혔다. 정희왕후는 세조의 부인으로 조선 최초의 수렴청정을 한 왕후다. 어차피 수렴청정을 할거면 제안대군을 왕위에 앉혀도 될텐데 자을산군을 앉혔다. 자을산군이 바로 성종이다.


드라마에서도 바보 같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성종이 괜찮은 왕이라 잘 된 일이라고는 하나 제안대군은 억울할 만도 하다. 그런데 제안대군은 희대의 멍청이로 알려져 있다. 늘 바보같이 하고 다녔는데 심지어는 성관계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후사가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건 좀 지나친 면이 있다. 제안대군은 혹시 일부러 후사를 두지 않은 건 아닐까?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바보 행새를 한건 아닐까? 이미 단종이 폐위되고 세조가 즉위한 전례가 있어 이것을 반면교사 삼아 목숨을 보존하려 한건 아닐지 의심스럽다.


드라마 속 정희왕후


제안대군이 결혼을 세번이나 했는데 남녀관계를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사실 그건 본능에 가까운 거라 제안대군이 완전히 머리가 이상하지 않은 이상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안대군은 14세에 어머니인 안순왕후에게 졸라 부인인 김씨와 이혼을 했다. 아내가 간질 증상이 있는게 싫다는 것이었다. 그 후 박씨와 재혼을 했는데 3년만에 다시 전처와 밀회를 하고 재결합하기위해 둘째처와 이혼을 했다. 이 과정이 황당한데 아무런 명분없이 이혼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우선 둘째 부인을 독수공방하게 만든 후 여종들에게 아내를 유혹하게 시켰다. 그러나 넘어가지 않자 아내가 잠을 잘때 여종들에게 동침을 하게 해서 자신의 아내를 동성애자라 모함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안순왕후의 귀에 들어가 조사를 해보니 여종들이 일부러 그런게 밝혀졌다. 여종들은 곤장을 맞고 쫓겨났다. 그러나 제안대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안순왕후에게 계속 이혼을 시켜달라고 졸랐다.



안순왕후는 성종을 찾아가 부탁을 했다. 성종은 마지못해 이를 허락했다. 성종은 제안대군에게 셋째 부인을 들이려 했으나 제안대군은 첫째 부인인 김씨와 재결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종에게 허락해주지 안으면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며 반 협박 같은 시위를 했다. 



성종은 제안대군의 왕위를 자신이 꿰찬거에 대해 약간 마음의 짐이 있었나보다. 제안대군의 땡깡을 물리치지 못하고 재결합을 허락했다. 제안대군이 이렇게 바보같은 짓을 한 것은 일종의 처세술로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평소에는 멍청해 보였지만 유교예법을 따라야 할 때면 그 복잡한 예법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다. 자손을 두지 않은 것도 역모 같은 것에 휘말리는 불화의 씨가 되지 않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권좌를 위해 친인척도 쉽게 죽이는 시대가 아닌가.



그가 진짜 바보같은 인물이었다면 다른 황당하고 망나니 같은 행동들을 해야 하는데 재혼 문제만 빼면 딱히 그런 행동들은 하지 않았다. 진짜 바보였는지 아니면 철저하게 주변사람들을 속인 처세술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의 행동이 왕궁에 피바람이 불 것을 막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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