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은 해·산·물·돌·구름·소나무·불노초·거북·학·사슴 등 장수를 의미하는 열가지 사물을 말한다. 십장생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염원을 담고 있는 만큼 회화를 비롯한 도자기, 자수, 목공예품 등의 장식문양으로 즐겨 사용되었다. 위의 열가지 외에도 대나무·복숭아·국화·연꽃·포도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옆의 그림은 산을 배경으로 위쪽에는 오색 구름 사이에 해가 빛나고, 푸르거나 흰 학이 쌍을 이루어 날고 있다. 아래에는 기암괴석 상이에 물이 흐르고 금색·은색의 거북이가 노닐고 있다. 산 속에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무성하고, 한가롭게 놀고 있는 사슴 주변에는 불로초가 자라고 있다.(참조:뜻으로 풀어본 우리의 옛그림)

십장생 중에서 '학'은 선계의 동물로 신성하게 여겨진다. 학과 소나무를 함께 그린 '학수송령도'는 장수를 상징하고, 문관의 흉배에 사용되는 학은 벼슬·관직과 관련한 입신출세를 상징하기도 한다.

해와 달은 일월이 영구히 빛나듯이 인간의 생명도 길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오봉산일월도'는 다섯 봉우리의 산 위에 해와 달이 함께 있는 그림으로 창경궁 명정전, 덕수궁 중화전, 창덕궁 인정전 등 왕이 거동하는 장소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