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도 보도의 하루-

그날은 보도의 부역 날이었다. 그는 어린 자식 웨이드로 하여금 소를 몰게 하고, 이웃 사람들과 어울려 동네를 나섰다. 이들 모두는 영주의 밭에 일하러 나가려는 참이었다. 어떤 사람은 말이나 소를 끌고 오고, 어떤 사람은 보습과 낫, 또는 도끼, 괭이 등 연장만을 들고 모여 들었다.

관리인의 명령에 따라 직영지의 경지, 채초지, 또는 숲에서 일하기 위해 각각 무리를 지어 일터로 향했다. 보도의 처 에르만드류도 바빴다, 그 날은 닭을 바치는 날이었다.

살찐 영계와 달걀을 영주관에 바치고 나서, 영주관 하녀들의 방으로 찾아가, 소문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며 오전을 보냈다. 그러나 그녀는 텃밭과 포도밭을 돌보기 위해 급히 집으로 달려 올 수 밖에 없었다. 밭일이 끝낱 후에는 저녁을 짓고, 아이들을 위해 모포를 짜느라고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 아일린 파워 「중세의 사람들」

-다음은 서양 중세 사회의 파리 근교 어느 장원에 소속된 농노의 하루 생활을 가상 일기로 써본 것이다-

나는 아내와 세 자녀를 데리고 작은 오두막에서 산다. 집터와 목초지, 그리고 약간의 포도나무가 있는 땅을 영주에게서 빌려 쓰고 있다. 1주일의 3일은 내 땅을 경작하고, 일요일은 교회에 나가며,나머지 3일은 영주가 직접 경영하는 땅에서 일을 해야 한다.
집에 남은 아내도 바쁘다. 집 주위의 채소밭을 손질해야 하고, 많은 닭을 돌보아야 하며 베틀로 베를 짜야 한다. 오늘은 관리인이 있는 영주관에 닭과 달걀을 바치러 가야 한다.
3년전 노르만 족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돌아온 우리 영주님은 가끔 사냥을 가거나 무기를 손질하는 일 외에는 대체로 한가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제는 공주님의 결혼식이 있어 많은 예물을 갖고 참석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 있으면 말을 타고 영지를 돌아볼 것이고, 또 거둬야 할 세금이 얼마인지. 누가 결혼을 하는지 관리인에게 보고를 받을 것이다. 참,부러운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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