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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완주 8품 8미 8경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50,674 작성일2018.08.31
완주군의 전해지고 있는  8품 8미 8경에 대하여 궁금합니다.  
자세히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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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신
2019 지역&플레이스 분야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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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완주 8경이었으나 현재는 완주 9경으로 바뀌었습니다/


(완주 8품)

 

1품 곶감


곶감은 껍질을 벗겨 말린 감이다. 건시라고도 한다. 완주군 경천, 동상, 운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청정 자연에서 자란 감나무에서 한로를 전후해 수확한 감을 정성스럽게 깎아 50일 정도 자연건조해서 고품질 곶감을 생산하고 있다.


완주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식감이 부드럽다.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자연 숙성 과정을 거치는 동안 떫은맛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꿀 밀자를 써서 ‘밀수감’이라 이를 만큼 당도가 월등하게 높은 고종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유명하다.




2품 생강


우리나라에서 생강을 최초로 재배한 지역이 바로 완주 봉동이다. 고려시대에 신막석이라는 사람이 중국에서 생강 씨앗을 가져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봉’자가 붙은 땅을 찾다가 봉동에서 재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황토 빛깔 점질토양에서 생산되는 봉동 생강은 뿌리가 크고 섬유질이 적어서 씹는 맛이 연한 게 특징이다. 대신 생강 특유의 삽쓰름한 향이 강렬하고 포도당 함량이 매우 높아서 양념용, 가공용,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봉동 생강은 한때 전국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재배 면적은 약 200ha로 우리나라 재배 면적의 10%를 상회하고 있어서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고품질 생강 생산지역으로 명성이 높다.
2010년에 특허청의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된 봉동 생강은 앞으로도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생강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다.




3품 딸기


호남고속도로 삼례 톨게이트를 나와 전주시 송천동으로 연결된 4차선 도로에 들어서면 개성 있는 이름을 붙인 딸기 판매점들이 길 좌우에 줄지어 서 있다.


그 양옆 넓은 들에 엎드려 있는 비닐하우스들이 모두 딸기밭이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른 봄철에 전라북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생산지가 어딘가에 따라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 삼례딸기인가 아닌가다.


그만큼 삼례딸기는 아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딸기 고유의 당도가 풍부해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인 3월말이 되면 삼례에 한번 들러볼 일이다. 그곳에서 해마다 딸기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축제에 참가해서 아이들과 함께 딸기를 직접 수확하는 값진 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각종 딸기 가공식품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딸기 즉석 경매로 싼값에 딸기를 구입하면 기쁨 두 배다.




4품 한우


완주군 화산면과 고산면 일대는 우리나라 면 단위에서 가장 높은 한우 사육두수 비율을 자랑한다. 이 지역에서는 우량의 송아지 품종을 도입해서 무공해 사육 여건을 조성하고, 친환경 사료로 기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 등급의 한우를 생산한다.


한우 사육농가들도 협동조합과 영농조합법인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직거래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시중보다 30~40% 싼값에 양질의 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고유의 풍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무항생제 한우로도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고산 미소한우는 ‘한우협동조합 1호’로 인증되어 전국 협동조합과 생산자 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5품 대추


대추나무의 열매인 대추는 색이 붉어서 홍조라고도 부른다. 완주군 경천면과 고산면 일대는 토질과 기후가 대추 재배의 최적지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추는 알이 굵고 당도가 매우 높다.


완주의 대추는 고산지대의 찬 이슬을 맞으면서 건조되기 때문에 붉은 광택 또한 으뜸이다. 대추는 관혼상제의 필수적인 과실이다. 제상이나 잔칫상에 과실을 그대로 놓거나 조란, 대추초 등의 과정류로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떡이나 음식의 고명으로도 대추를 쓴다.


한방에서는 대추를 조혈제나 안정제로 처방한다. 대추는 식이섬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방지와 항암 효과가 높은 과실이기도 하다.




6품 양파


완주 양파는 당구공처럼 둥글고 단단하다. 아삭한 첫맛은 매콤하고, 중간맛은 달큰한데 입안에 퍼지는 끝맛은 상쾌하다. 얇은 껍질에는 붉은 광택이 흐른다. 오랫동안 보관해도 쉬 물러지지 않는다. 특히 고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파는 품질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아 국내 굴지의 대형 백화점과 마트, 유명 중국음식점에도 대량 납품하고 있다.


2015년 7월, 고산면에 있는 고산미소시장에서 ‘양파·마늘 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축제 행사장에는 이틀 동안 3,000여 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찾아서 성황을 이루었다. 축제는 해마다 그맘때 계속 열릴 예정이다.




7품 마늘


마늘은 미국 <타임즈(TIMES)>가 선정한 슈퍼 푸드에 이름을 올릴 만큼 전 세계가 인정한 건강식품이다. 완주군에서 생산되는 마늘은 알이 굵고 매끈하며, 빛깔이 곱고 특유의 톡 쏘는 향이 강해서 품질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완주 마늘은 알라신이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 알라신은 피부와 장기의 노화 방지는 물론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완주군에서는 마늘 생산 농가에 주아 재배로 얻은 우량 종구를 보급함으로써 지역 마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8품 감식초
 
어쩌다 입맛을 잃으면 감식초처럼 새콤한 맛을 찾게 된다. 완주군에서는 농협이 중심이 되어 100% 지역에서 생산된 감으로 프리미엄급 유기농 감식초를 생산하고 있다. 완주군 감식초는 식초 본연의 맛뿐 아니라 발효음료로도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여타의 식초들과 달리 완주 감식초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고종시에서 추출한 원액을 황토 발효방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3년 이상의 숙성 과정을 거쳐 생산하기 때문에 고품질 명품 감식초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완주 9경)
 

1경   대둔산도립공원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611-34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대둔산은 완주의 자랑이자 보물이다.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 암반이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고, 빼곡한 숲이 첩첩으로 쌓여 있어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온 곳이다. 특히, 정상 부근에 있는 길이 81m, 너비 1m의 금강구름다리는 대둔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놓쳐서는 안 되는 명소이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 약수정이 나오고 여기서 삼선줄다리를 타면 왕관바위로 간다. 봉우리마다 한 폭의 산수화로 그 장관을 뽐내는 대둔산은 낙조대와 태고사 그리고 금강폭포, 동심바위, 금강계곡, 삼선약수터, 옥계동 계곡 등 신의 조화로 이룬 만물상을 보는 듯 황홀하기만 하다.


북쪽에는 금강산 남쪽에는 대둔산이라고 했던가. 가히 ‘호남의 금강’이라 이르기에 모자람이 없다. 해발 878m 우뚝 솟은 최고봉 마천대 아래로끝없이 펼쳐진 바위 봉우리들의 자태가 수려하다.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이다. 분재의 군락이다. 차라리 수석의 보고다.


눈 가는 곳 어디든 신비하고 웅장하다. 아름답다. 대자연의 범접할 수 없는 섭리 앞에 누군들 경건해지지 않을까.




대둔산도립공원 봄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나뭇가지마다 생명이 움튼다. 대둔산 등뼈에서 이리저리 굽이쳐 내린 능선에도 봄의 전령사들이 날개를 펼친다.


새로 돋아난 신록이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진달래, 개나리, 산벚꽃도 화사한 꽃망울을 다투어 터트리며 온 산으로 퍼져간다.


낙조대 언저리도, V계곡 암벽과 마천대로 오르는 주능선도 새색시 고운 치마폭 같은 싱싱하고 우아한 자태에 눈이 다 부시다. 만산이 신록과 꽃 천지다.




대둔산도립공원 여름


오색 철쭉마저 고운 자태를 감추면 바야흐로 대둔산의 녹음이 짙어진다. 바위 봉우리들을 끌어안은 운해도 변화무쌍하게 몰려와서 머물다 사라진다.


산 아래 보이는 들판의 과일과 곡식들은 마천대의 정기를 담뿍 받아 하루 한 무릎씩 허리를 키운다. 푸르고 서늘한 숲은 산행자들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온 바위봉들과 울창한 수풀의 열정이 흠잡을 데 없이 조화롭다. 대둔산의 여름을 채웠던 녹음이 화려한 메이크업을 준비한다.




대둔산도립공원 가을


가을 대둔의 품속에 안겨보지 않고 어찌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으랴. 화려함의 절정이고 황홀함의 극치다. 그 곱디고운 빛깔에 누구라서 넋을 놓지 않을 것인가.


하늘도 붉고, 들도 붉다. 붉게 타오르는 대둔의 품에 안긴 사람들도 붉다. 이렇게 애가 타도록 붉은 건 어느 누구를 향해 달려가는 열정과 그리움인가.


구름다리를 건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삼선계단 위를 거쳐 마천대로 눈길을 보낸다. 탄성이 쏟아진다. 가을 풍악이라는 금강의 자태도 대둔의 가을을 빼어 닮았으리라.





대둔산도립공원 겨울


겨울 대둔은 장엄한 위용을 갖춘다. 대운해를 뚫고 마천대를 휘감아 돌아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겨울바람은 황산벌 전투를 앞둔 백제 결사대처럼 기상이 드높다.


천지를 뒤흔드는 대둔의 소리없는 함성에 온천지가 숨을 고른다. 마천대에서 쏟아진 눈으로 수많은 바위봉과 나뭇가지마다 눈부시게 하얗다.


안심사 법당의 기와지붕과 마당의 돌탑에도 눈이 층층이 쌓이면 대둔은 하얀 동화 나라가 된다. 겨울밤을 지새우고 눈앞에 펼쳐진 눈꽃 세상을 바라보며 새해의 희망을 채운다.




2경 고산자연휴양림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오산리 산43-1)


숲에서 즐기는 가족휴양지로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하루 종일 있어도 심심하지 않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웰빙정자에서 편안하게 한나절 쉬다 갈 수 있고, 캐라반, 휴양관, 숲속의 집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여름에는 계곡물을 이용한 물놀이터가 있어 여름을 시원하게 만끽할 수 있다.


자연은 건강하고 따뜻하되 편안하지 않다. 익숙하지 않아 오래 머물기 어렵다 인공은 다양하고 편리하되 차갑다. 삭막하다. 자연의 건강성과 인공의 편안함을 한 곳에 모았다. 그곳에 가면 천혜의 울창한 숲이 있다. 다양한 자연 생태 학습장이 있다. 사람의 손으로 빚어 만든 휴식과 힐링이 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되어 하나가 되는 곳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을 이르는 말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휴양림 입구 고산문화공원에 조성된 무궁화테마식물원, 무궁화전시관, 만경강 수생생물체험과학관, 무궁화천문대에 들러보라. 자연 생태학습의 장으로 이만한 곳이 있을까. 현대식 시설의 캐라반을 갖춘 무궁화오토캠핑장에서 온가족이 함께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 소나기를 맞는 즐거움은 이곳을 찾는 이들만 누릴 수 있는 넉넉한 덤이다.


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웰빙휴양관 등 테마별로 구분된 50개 객실은 가족 단위 숙박시설이다. 각종 편의시설과 세미나실까지 갖추고 있어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단체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데도 적합하다.


맑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로 조성한 천연의 물놀이 시설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자연 지형과 지물을 활용한 신개념 레포츠 시설 에코어드벤처에서는 모험심을 키우고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완주와일드푸드축제


해마다 10월이 기다려지는 진짜 이유는 야생의 향연으로 숲속이 펄떡이기 때문이다.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리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그곳으로 갈 일이다. 가서 건강한 야생의 낭만에 온몸을 맡길 일이다.


나락을 뛰어다니는 메뚜기가 있다. 진흙 속을 미끄러지는 미꾸라지가 있다. 내 손으로 잡아보는 살 오른 송어와 향어가 있다. 아궁이도 있고, 황토화덕과 돌화덕도 있다. 감자삼굿, 밀떡구이, 가재구이, 메추리구이가 있다. 개구리튀김도 있고, 귀뚜라미튀김도 있다. 잊고 지냈던 아련한 추억이 그곳에 가면 있다.


‘동물마당’과 ‘식물마당’에서 오감을 채우는 것이다. ‘리틀와푸족’처럼 구석기시대 원시인이 되어보는 것이다. ‘와푸!광(光)끼페스티벌’에서 나를 맘껏 발산하는 것이다. ‘와일드놀이터’에 가서 볏짚 속을 미끄러지는 것이다. 문화체험마당에서 화덕도 만들고 물레 성형도 체험하는 것이다. 모닥불을 피우고 가을밤 낭만콘서트를 즐기는 것이다.


와푸는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이다. 와푸는 건강한 먹거리로 몸과 마음이 풍성해지는 시간이다. 와푸는 신명나는 한바탕 놀이 시간이다. 와푸는 생생하고 다양한 야생 속으로 뛰어드는 시간이다. 와푸는 축제 중의 축제다, 완주와일드푸드축제다.




3경  모악산도립공원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넓게 펼쳐진 산으로 정상 동쪽에 있는 쉰길바위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모악산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모악산은 금산사를 안고 있으며, 철따라 다양한 변화가 더욱 아름답다. 특히 봄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마치 어머니의 아늑한 품안과도 같은 정겨운 산이어서 수많은 등산객이 언제나 줄을 잇는다. 모악산에는 대원사와 수왕사 등의 사찰이 위치해 있다.


아홉 개의 귀를 가진 얼굴, 구이면에 이르면 허리를 길게 펼친 산이 보인다. 모악산(母岳山)이다. 엄마가 아이를 품에 거두고 있는 듯한 형상의 산세가 유장하다. 해발 793m 정상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악의 치마폭에 안긴 전북도립미술관 로비에 서면 구이 들판과 저수지가 참 좋은 눈높이로 평화롭게 다가온다. 엄마의 품속이어서 그런 걸까

모악의 중턱, 대원사에 들러 잠시 땀을 식힌다. 봄이면 진달래 화전축제가 너른 안마당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화전을 곁들여 막걸리 한잔 들이켜는 즐거움은 또 무엇에 비길까. 4월 철쭉과 느티나무 군락뿐이랴. 모악의 가을단풍은 참 곱기도 하다.


가을 모악의 은행나무 단풍은 사춘기 소녀들처럼 쉼 없이 재잘댄다. 대원사 해우소 앞뜰의 단풍나무는 빛깔이 곱기로 으뜸이다. 수왕사 쉼터 노란 은행나무를 바라보다 속세의 삶에서 어깨를 짓누르던 과장과 감상과 현학을 모두 부리고 오리니…


정상에 오르면 아파트 단지가 숲을 이룬 전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정읍의 내장산, 서쪽으로 아슴하게 보이는 산들은 변산반도다. 그 사이 호남평야가 치맛자락처럼 널찍이 펼쳐져 있다.


구이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모악산을 마주보는 아버지 산이 있다. 경각산이다. ‘경각’이라는 이름 그대로 고래등에 난 뿔처럼 생겼다. 정상에 버티고 선 두 개의 바위가 영락없이 고래의 등에 솟아난 뿔의 형상이다. 패러슈트와 행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나는 활공장이 여기 있다. 북서풍이 부는 날이면 전생에 날개를 달고 나온 사람들이 창공을 향해 비상한다.

경각산과 구이저수지가 어깨를 맞대는 곳, 5만여 점의 술 관련 유물과 자료를 통해 빗살무늬부터 글라스까지 세계의 술 이야기가 이곳에 있다. 발이 닿으면 옛 어른들의 풍류가 한눈에 들어온다. 없는 술이 없다. 없는 술집 또한 없다. 1960년대 선창가 대폿집과 양조장, 1990년대 호프집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설렘도 있다. 포석정을 옮겨놓은 듯한 유상곡수연에서 흐르는 물에 띄운 술잔이 되돌아올 때까지 시 한수를 읊는다.




4경  대아수목원 & 대아호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로 94-34 (대아리 산1-2)


대아수목원은 숲 속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150ha가 넘는 넓은 대지에 다양한 식물이 식생하고 있다.

주요 시설물로는 산림문화전시관, 열대식물원, 산림생태체험관이 있고, 금낭화 자생군락지, 풍경이 있는 뜰, 장미원 등의 전문원이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모습을 보여준다. 식물을 보며, 천천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한때 동양의 나이아가라폭포로 불리기도 했던 대아호는 고산면 소향리와 동상면 대아리에 위치한다. 대아저수지는 낙조가 특히 아름다우며 호반길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코스는 전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


큰 까마귀의 주둥이를 닮았다 해서 대아호인가. 기암절벽을 거느린 운장산과, 능선이 부드러운 위봉산 계곡을 막아 생긴 대아호는 자그마치 100세 연령이 눈앞이다. 경관이 빼어난 주변 산세는 흡사 천상선녀의 넉넉한 치마폭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길은 만경강을 따라 호남평야를 적시고 물길 300리 서해로 흐른다.

샛노란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매화꽃이 드넓은 계곡을 환하게 밝힌다. 동백이 붉게 타오르면 명자꽃은 선혈로 정점을 찍는다. 꽃피는 순서와 색깔을 배치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어딘가에 분명 있다. 아무려나 자연 질서가 빚어낸 우아한 자태에 젖는 건 한가의 홍복이다.


소나무 분재처럼 삶이 꼬였다면 대아수목원 발걸음할 일이다. 금낭화 자생군락지는 신이 내린 필수코스다. 금낭화는 가히 조선명품이다. 저마다의 취향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어야 명품이다. 호불호가 없다. 내가 꽃을 바라보는가, 꽃이 나를 바라보는가. 금낭화 가지에 달린 음표 모양의 분홍 주머니를 헤아리다 꽃향기에 취한다. 어지럽다. 한때는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 불렀다던가. 1982년에 새로 쌓아 올린 댐을 타고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의 장관 또한 절경이다. 대아호에서 동상저수지에 이르는 가로수 울창한 20km 호반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조금 부지런하면 동 트기 전에 대아호로 나가 보는 것이다. 눈앞에 군무처럼 펼쳐지는 물안개, 선경이 따로 없다.


전망대에서 수목원 전체를 조망한다. 천지간의 봄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 삶의 아리랑 고개도 그곳에 있는가. 영산홍이 곱디곱다. 게으르게 꽃 피운 철쭉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기적이다. 비 내리는 날 이곳을 찾은 우산 속 연인들은 언제든 꽃으로 피어나리라. 나무는 말을 삼간다. 버럭하지 않는다. 까칠한 말을 함부로 쏟아내는 법도 없다. 나무에게 말 걸다 지치면 ‘울긋불긋 꽃대궐…’ 노래를 부르리. 제멋대로 부르는 노래조차 잠자코 들어주는 이곳은 나무들의 제국이다. 꽃들의 왕국이다.


만국의 이파리들을 대신한 눈꽃 실린 수목원의 겨울에 발자국을 찍는다. ‘남천’ 이파리를 따서 ‘남친’에게 건넨다. 유리천장으로 곱게 투과되는 햇볕 가득한 분재원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열대식물원의 후끈한 비린내가 온몸으로 젖어드는 듯하다. 남국식물이 땀 없이도 익어가는 이곳에서 어느 부족의 추장 부부처럼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


근심 없이 자란 나무들이 빽빽한 수목원 산길은 순하다. 가을 산행,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을 수목원은 사각사각 낙엽 쓸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수목원에 이르는 길, 곶감 말리는 풍경은 가을 맨드라미나 늦게 핀 달리아 못지않다. 아름다운 햇볕과 바람의 흔적이다.




5경  송광사 & 벚꽃길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 (대흥리 569-2)


종남산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시대에 도의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봄이면 소양면 소재지에서 송광사에 이르는 1.6㎞의 분홍빛 벚꽃의 터널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며,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찰 안에는 다수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어 역사문화 탐방이 가능하며 템플스테이 등의 산사문화도 체험 할 수 있다.


송광천을 따라 벚꽃길이 끝도 없다. 4월의 하늘은 벚꽃이 연다던가. 소양면 죽절리 마수교에서 대흥리까지 이어진 벚꽃길에 들어서면 생장점을 옆으로 뉘여 터널을 만든 나무들의 위무에 마음꽃이 다 환해진다. 수다스런 벚꽃엔딩 무렵이면 의젓한 보리수나무가 새 잎을 틔우는, 바로 이곳이 천년고찰 송광사다.
‘終南山松廣寺(종남산송광사)’라고 쓴 편액이 걸린 입구는 정갈하다. 일주문에서 금강문을 거쳐 사바세계 악귀를 내쫓는 사천왕문에 이르기까지 한 일자(一字)자다. 문수, 보현보살 앞에 이르면 마음이 한결 평안해진다. 좌우대칭에 한 일자, 대웅전의 자태 또한 일심으로 단정한다. 대웅전 앞 계단을 지키고 있는 검은 돌 거북이들도 나른한 봄볕을 즐기는 걸까. 물성 안에 영성이 깃들고 있다.

대웅전 벽과 천장에는 천상무희를 그린, 19세기 민화 20여 폭은 아무에게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허공에서 춤추면서 꽃을 뿌리는 <주악비천도>는 소리공양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리라. 봄눈 녹아 흐르는 소양천 물소리를 닮은 이 소리 없는 울림이라니….


대웅전 뒤로 경전처럼 도도하게 솟아 있는 보리수나무와 느티나무에 등을 기댄다. 장엄하다. 기품 있다. 절 동쪽으로 100m쯤 올라가면 돌울타리를 소박하게 거느린 부도군이 눈에 들어온다. 산벚꽃이 마른버짐처럼 번질 때, 그리운 사람 따라가다 보면 종남산 석간수를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을 터. 약수중의 약수라니 한 모금 마시면 고요하고 맑아지리니….

송광사의 옛 이름은 백련사라고 했다. 백련정이 있는 송광사 옆 연지에 앉아서 ‘빨리 감기’하던 시간들을 반추한다. 보리수나무 아래서도 못 버린, 세상에서 지고 있던 이자와 의무와 흉터와 경전까지도 이 연못에 부리시라.


절을 나서다가 보았다. 발걸음이 절로 멎는다. 마음을 닦으니 亞자형 종각이 더욱 아름답다. 열 십(十)자 모양의 2층 누각이다. 가운데 칸에는 종을 두고, 거기 걸린 눈이 큰 물고기를 닮은 목어와 북과 운판까지 살펴본다. 희노애락애오옥, 등에 잔뜩 지고 왔다가 물고기에게 모두 내준다.


햇볕은 저리도 고운데 인생은 공평하지 않고 유머 잔고도 고갈되어 간다 싶으면 송광사 ‘템플 스테이’에 임하는 것이다. 꼬리를 무는 잡념이 가시지 않거든 거기서 하룻밤 머무는 것이다. 의무충의 갑옷을 벗어던지는 것이다. 격투담화를 내려놓고 넉넉한 생활한복을 걸치는 것이다.


깜빡 졸다가 죽비로 어깨 한 대를 얻어맞고 나면 밤 뻐꾸기 소리도 한결 청아해질 터, 까마득한 곳에서 눈앞으로 별들이 쏟아질 것이다. 회상, 명상, 묵상, 침묵, 종내는 몽상까지 모두 마친 다음 정성을 다해 발우공양을 하고 그릇을 닦다보면 불행도 인생의 자산이라는 걸 속 깊이 깨닫는 그 마음도 정갈하게 닦아질 터….




 

6경 삼례문화예술촌 & 비비정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후정리 247-1)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 지은 양곡창고를 개조하여 만들어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역사적 의미와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촌 건물 안에는 갤러리, 문화카페, 목공소, 책박물관 등이 있어 오래된 공간에서 오는 편안한 느낌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일본풍 목조건물 벽에 ‘samsam yeye mimi’라 적혀 있다. 삼례 예술의 아름다움? 복합문화공간이면서도 겉치레를 생략했다. 입구가 소박하다. 분수와 야외무대, 아이들을 위한 개구리와 달팽이 조형물…. 삼례문화예술촌에 이르면 세월조차 시나브로 더디게 흐른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하였다. 완주사람들만 갖고 있는 앙큼한 자존심일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건물에 세월의 이끼가 배어 있되, 깔끔하다. 창고마다 테마가 있다. 갤러리, 목공소, 책박물관, 카페…. 삼례문화예술촌으로 걸음한 이들은 누구나 두고 온 기억을 소환한다. 질서와 정리에 대한 깨달음은 덤이다.




비주얼 미디어아트 미술관


<비주얼 미디어아트 미술관>은 양철슬레이트 벽체로 세월의 녹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영상매체와 미술을 접목해서 관람객의 예술 감성을 이끌어낸다. 설치미술 작품들이 철따라 달라지니 거기 적힌 모토대로 예술은 재미있다. 영상매체와 미술을 접목해서 관람객의 예술 감성을 끄집어낸다. 모던 풍 오브제와 음향과 조명이 있는 반전의 공간이다.


‘협동생산 공동판매’라고 적힌 촌스런 글씨가 여전히 선명한 붉은 철제문이 간판 역할을 하는 <디자인 뮤지엄>은 산업디자인박물관이다. 오래된 문짝을 그대로 살렸다. 천장 높이 걸린 전등불 아래 서면 호기심이 반짝인다. 세련된 공간배치다. 탄성이 절로 난다.




김상림 목공소


<김상림 목공소>는 작업실이자 전시공간이다. 초록색 입간판이 걸린 입구에 들어서니 장인의 예술혼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 한때 어느 숲의 일원이었을 나무들이 노련한 장인의 정성스러운 손길 따라 생활용 가구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그곳에 잘 정리된 연장들은 인간이 호모 파베르임을 증거하는 듯하다. 전시된 가구들마다 정갈한 품격이 돋보인다.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럽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다 보면 수공보다는 화폐의 단위를 세가며 거기 놓인 것들에 욕심을 내는 마음조차 부끄러워진다.


‘삼례는 책이다’라고 적힌 노란 간판이 책공방과 북아트센터를 가리킨다. 아주 오래된 활판인쇄기구가 말 그대로 공장이다. 책에 금박을 입히는 금박기, 압인기 등의 기계가 이렇듯 예쁘고 귀엽고 따뜻할 수 있을까. 이곳에서는 납활자로 나만의 책을 직접 만드는 아날로그식 체험을 할 수 있다.


책박물관이라? 그래, 쌀을 쌓아두었던 창고에 책이 들어 있다. 근현대사의 정신들이 물성으로 집약된 책방에서 우리가 오래 잊고 지냈던 옛 교과서와 만화를 보기 위해 자세를 낮춘다. 시대별 베스트셀러부터 1960년대의 상징인 ‘철수’와 ‘영희’까지 현대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참으로 귀한 공간이다.




비비정


빈티지에 흠뻑 취한 다음 삼례문화예술촌을 나오며 노래 한 곡 부르다 우석대학교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오른다. 작은 숲속에 정자 하나가 날아오를 듯 서 있다. 비비정이다. 만경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근대 역사의 들꽃들이 들불로 타올랐던 동학교도의 삼례집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 속의 공간이 아닌 현실의 만경강 한내를 건너야 한다. 고산천과 소양천이 몸을 섞고 전주천과 삼천이 합수하여 ‘만경’이란 이름을 가진 강은 서해로 묵묵히 흘러간다.


완주 사람들은 오래된 것들을 버리지 못한다. 거기 함부로 새것을 올리려 하지도 않는다. 여기 벌겋게 녹이 슨 철교 위를 잠시 걷다 보니 그 옛날 슬레이트 지붕들이 영화 세트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비비정 전망대에서 노을에 젖었다면 설령 기러기가 나는 모습을 보지 못하더라도 잠시만 더 머무르는 것이다. 주등색 불을 켠 무궁화 열차가 한내천을 가로지르는 석양의 장관을 보게 될 터이니….




7경   동상운장산계곡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대아저수지를 따라 호반길을 가다보면 신월교에서 시작하는 계곡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동상운장산계곡이다. 완주군의 최동단에 위치한 운장산 계곡은 몇해전까지만해도 소양면 위봉산과 진안 운장산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 오지중의 하나였다.  여름이면 운장산계곡 일대가 피서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가을이면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완주군 동쪽 끝으로 가보라. 거기 ‘호남의 전망대’가 위용을 세우고 있다. 노령산맥 주봉, 운장산이다. 구름이 지나는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오래 걸리기에 운장이라 일렀던가. 인근 연석산의 북두봉과 옥녀봉을 넉넉하게 거느린 산세가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서봉인 칠성대에는 까마득히 먼 세월 북두칠성의 전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때 묻지 않은 천년 원시림의 숲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한다. 1,126m 정상 운장대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고른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히 ‘호남의 알프스’라 이를 만하다.


호남의 내로라하는 일대의 명산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 장엄하다. 지리산 천왕봉과 덕유 능선까지 펼쳐진 백두대간의 파노라마에 잠시 숨이 벅차오른다. 100대 명산으로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 8대 산간오지라는 운장산 일대의 정기를 받아 굽이굽이 흘러내린 수많은 물줄기가 한 곳에서 만나 운장산계곡을 이룬다. 신월교에서 운장산에 이르는 9km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건 차라리 신선의 세계다. 그 신비경에 잠시 넋을 빼앗긴다.


산이 깊으면 물도 깊은 법이라고 했다. 기암괴석에 갈고 닦아져 흘러내린 계곡물이 맑고 깊다. 명경지수다. 자연 휴양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해마다 여름이 되면 도시 생활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퉈 이곳을 찾는다.




8경 위봉사 & 위봉폭포 & 위봉산성  
       

위 치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위봉길 53 (대흥리 21)


추출산위봉사’라고 적힌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위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이 평탄하고 널찍하다. 심산의 품속이어서 그런가. 편안하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찰의 품격을 말해준다.


비구니들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한눈에 보아도 정숙한 중년 여인의 자태처럼 단아하다. 사찰 내부 건축물의 배치나 공간 구성 어디에도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 가히 절제의 미학이다. 팔작지붕으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자락의 조화가 절묘하다.


절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다 극락전 앞 삼층석탑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그 옆에 노랗고 붉은 튤립 몇 송이가 수줍게 피어 있는 곳, 고요와 위무가 있는 사찰이 위봉사다.

연꽃 향기 그윽한 사찰길을 벗어나 위봉산 고갯길로 접어든다. 위봉산성 서문이 눈앞에 나타난다. 조선 숙종 원년에 처음 축조되었다고 한다. 4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모진 풍상을 견뎌 온 산성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이 깊은 산속에 하나씩 올려 정성스럽게 쌓은 돌 하나마다에 조선왕조 흥망성쇠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고갯마루를 벗어나자 길가에 2층짜리 정자 하나가 서 있다. 현판에 ‘위봉폭포정’이라고 적혀 있다. 나무 계단으로 만든 ‘고종시 마실길’로 들어서니 울창한 숲과 하나가 된다. 그곳에서 보았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사이로 시원스럽게 비륙직하하는 60m의 물줄기를…. 저것이 바로 완산8경의 하나로 손꼽힌다는 위봉폭포인가. 완산 제일 비경이다.


위봉산성은 1675년(조선 숙종 1)에 쌓은 것으로 총 둘레가 16km에 달하는 대규모의 산성이다.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과 태조의 초상화, 그의 조상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피난시키려고 성을 쌓았는데, 실제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초상화와 나무패를 성안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산성 안에는 위봉사와 위봉폭포가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예로부터 완산 8경으로 이름난 위봉폭포는 소양면 대흥리 위봉산 허리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 60m의 2단폭포로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면 답답하게 닫힌 가슴을 시원스럽게 열어준다. 수량이 많은 여름철, 폭포의 장관은 더욱 빼어나지만,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하얀 비단 폭이 드리워져 있는 것 같아서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위봉산 자락에 위치한 위봉사는 소양면 대흥리 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용마리에는 청기와가 고색창연하게 박혀있다.






9경 화암사


주 소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 (가천리 1078)


불명산 자락에 있는 화암사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사찰로 세월의 흐름을 멋지게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불명산의 자연에 숨어있듯 묻혀있기 때문에 사찰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시인 안도현은 "나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라 하였다. 국보 제316호로 지정된 극락전이 유명하다


신라 효소왕 3년(694년)에 일교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설총도 한때 이곳에서 공부하였다고 전한다.


극락전은 1425년 성달생의 시주로 건립됐으며, 중국 남조시대에 유행했던 하앙식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것이다. 우화루 또한 고대 건축 양식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건물로 보물 제 662호로 지정되어 있다.


광해군 때 만들어진 동종은 호영이 주조한 것으로 절이나 나라에 불행한 일이 일을 때에는 스스로 소리를 내어 위급함을 알려주었다고하여 자명종이라고 부른다.


화암사는 불명산의 원시림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문화유산 답사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운치있는 곳이다.




(완주 8미)


1미 한우고기구이 & 육회


화산면과 고산면 등 산간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완주의 한우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러워서 각종 구이 요리나 육회를 즐기는 고급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완주의 소고기 구이는 마블링이 안성맞춤해서 기름장을 찍지 않아도 입안에 골고루 퍼지는 고소한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소고기 구이나 육회에 완주군 친환경 로컬푸드 채소를 곁들이면 마음까지 건강해진다.




2미 순두부백반


완주군 소양면 화심에 가면 제대로 된 순두부찌개 맛을 볼 수 있다. 마을 이름도 ‘화심(花心)’이니 ‘꽃의 마음’으로 순두부백반을 차린다. 화심의 순두부찌개는 부드러운 순두부에 맛깔스럽게 양념한 돼지고기와 바지락을 넉넉하게 넣어서 맛을 낸다.


얼큰하게 끓여낸 순두부찌개에서는 알싸한 향이 풍겨난다. 몽글몽글한 순두부 한 숟가락에서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이 전해진다. 바지락의 통통하고 달큰한 맛에 매콤한 고추기름을 첨가해서 술꾼들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3미 로컬푸드밥상


모악산의 <해피스테이션>, 봉동의 <새참수레>, 삼례에 있는 <비비정농가레스토랑>에서는 로컬푸드의 본고장 완주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상을 차려낸다.


건강 식단을 마주하고 싶다면 완주의 로컬푸드 밥상을 받아 보는 것이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이어서 언제든 특별한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해피스테이션


완주군 구이면 쪽 모악산 등산로 입구의 채식 뷔페 <해피스테이션>에는 비빔밥 재료를 별도로 준비한 테이블 세팅, 오방색의 다섯 가지 나물로 만들어 먹는 무 오색 쌈, 야채 볶음밥 등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이 있다.




새참수레


<새참수레>는 봉동읍에 있다. 2층짜리 아담한 건물 두 층을 모두 식당으로 운영하는데, 차분하고 모던한 실내 분위기가 돋보인다. 인근에 사는 할머니 조리사들이 20여 가지 메뉴를 만들어 한식 뷔페로 차려낸다. 정갈한 음식이 가을꽃처럼 소박하고 맛깔스럽다.




비비정레스토랑


삼례읍의 <비비정 농가레스토랑>에 가면 깔끔하게 한 상 가득 차려진 전통 한정식을 만날 수 있다. 풍미 가득한 신선한 채소로 무친 나물요리, 직접 담근 장으로 요리한 각종 부침과 찌개들, 햇살 담은 아삭한 과일 후식까지 모두 친환경 로컬푸드다.





4미  묵은지닭볶음탕


토막 낸 닭고기와 묵은지에 감자, 양파, 대파를 넣고 매운 고추장 양념에 끓이는 묵은지닭볶음탕은 사계절 음식이다. 토종닭으로 요리하는 완주의 묵은지닭볶음탕은 살코기 속에 밴 매콤한 맛과 묵은지의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입맛이 절로 돌게 한다.


묵은지는 닭고기 씹는 맛을 담백하게 변화시켜 닭고기 고유의 풍미를 살린다. 국물은 입에 착착 감길 만큼 그윽하고 달큰하다. 단맛이 포슬포슬 밴 주먹감자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술꾼이 아니어도 반주 한두 잔이 저절로 당긴다.




5미 산채정식 & 산채비빔밥


갓 볶아서 잘깃잘깃한 고사리나물, 들깨 즙에 볶은 고소한 표고버섯, 고추장양념을 발라 화롯불에 구워낸 더덕구이,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두릅과 취나물, 기름에 볶은 쌉싸래한 도라지 등 20여 가지 산나물로 차려내는 웰빙 식탁이 완주의 산채정식이고 산채비빔밥이다.




6미 민물매운탕


완주의 민물매운탕은 깨끗한 물에서 사는 메기, 쏘가리, 동자개, 피라미 등에 말린 시래기를 듬뿍 넣고 끓여내기 때문에 뼛속까지 개운해지는 국물 맛이 그만이다. 민물매운탕은 푹 끓일수록 걸쭉하고 깊은 맛을 낸다. 후식으로 나오는 누룽지는 구수하고 담백하다.


저수지든 계곡이든 완주군에 있는 물가라면 어느 곳이든 무방하다. 일상이 고단하거든 잠시 짬을 내어 그곳으로 찾아가 민물매운탕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이다.




7미 다슬기탕


청정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다슬기는 무지방 고단백 건강식품이다. 다슬기는 헤모글로빈 생성을 도와 간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간염이나 지방간의 치료에도 효능이 탁월하다.


완주 다슬기탕은 신선한 다슬기를 듬뿍 넣어서 국물이 맑고 시원하다. 특히 부추와 아욱을 듬뿍 넣고 끓이기 때문에 뚝배기 그대로 녹색의 향연을 이룬다. 개운한 국물과 함께 떠먹는 손수제비 또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8미  참붕어찜


경천저수지, 구이저수지,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 상관저수지 등 청정 저수지가 많은 완주군에서는 물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특색 있고 맛깔스러운 참붕어찜을 요리해 왔다. 완주의 참붕어찜은 무청 시래기를 듬뿍 넣고 고추장양념을 더해 매콤하고 짭조름하게 졸여 낸다.


참붕어찜의 살코기를 뭉텅뭉텅 발라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무청 시래기의 깊고 구수한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참붕어찜을 찾는 이들도 있다. 완주의 참붕어찜을 맛보면서 창밖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는 건 물론 덤이다.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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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완주군청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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