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영하의 날씨 속 추모 열기 가득했던 해우재
2017-01-15 09:02:19최종 업데이트 : 2017-01-15 09:02:19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영하의 날씨 속 추모 열기 가득했던 해우재_1
해우재 입구에서 본 추모식장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 벌써8주기...'e수원뉴스 기사를 보았다. 지난해 해우재를 가보았던 터라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내심 추모식 현장이 궁금했다. 그래서 우리 인류의 화장실문화에 공헌하신 그런 훌륭한 어른 앞에 삼가 추모의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14일 오후 한낮의 기온이 영하4도라고 했다. 단단히 차려입고 나선 길, 그러나 다행이 해우재 잔디마당에는 천막을 설치하여 난로까지 피우고 있어 찬바람의 추위는 면할 수 있었다. 고인을 추모하는 엄숙한 자리라서 그런지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이 양복과 외투차림으로 조금은 무겁고 근엄해 보이기도 했다. 
'영원한 수원시장 심재덕 8주기 추모행사'를 알리고 있는 단상 앞의 자막과 함께 오후1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의 사회로, 개식을 알리며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진행되었다. 

이어서 이원형 토일렛심재덕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내빈들을 소개했다. 이자라에는 선정선 토일렛심재덕 기념사업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관 수원시의회의장, 김진표 국회의원, 박광온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을 비롯하여 생전에 고인을 사랑하던 많은 추모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영하의 날씨 속 추모 열기 가득했던 해우재_2
박광온 국회의원의 추모사
 
소개된 사람들 중에는 영화배우협회장 김하림 탤런트트와 이정웅 탤런트도 친숙한 얼굴로 인사를 전했으며, 우크라이나 공화국에서 온 화장실 관계자 아카디아씨와 나타리아 씨가 소개 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이 화장실 혁명가 미스터토일렛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선정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찾아왔다며, 그럼에도 염태영 시장님을 비롯하여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많은 귀빈들께서 이렇게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스터토일렛 그가 떠난 지 8년이 되었다며, 그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감사하고, 그는 가셨지만 화장실문화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감사한다고 했다. 
또 고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며, "장례식에 눈물을 원하지 않는다, 음악도 해주고 손님들에게 음식은 충분히 대접해주고, 아이들과 저하고 오신 분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감사 전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서 추모메시지 영상 상연과 함께 고인의 행적을 되돌아보았다. 염태영 시장은 영상 메시지에 이어 추모사에서 오늘 아침에 묘소에 다녀왔다고 했다. 심재덕 시장님을 모신지가 벌써 8년이 지났다며, 그분은 수원사람으로 수원사랑의 열정은 누구도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했다. 시장님이 되고나자마자 화성을 복원하고, 경찰서를 옮기고 그곳에 행궁을 짓고, 또 화성 주위를 정비하여 공원을 조성하고, 남수문을 복원하기 위해 복개공사를 중지하고, 화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추모했다. 

무엇보다 당시는 중앙정부에서 불가능하다며 화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만류했지만 뚝심으로 이뤄내셨다며, 그런 심재덕 시장님의 뚝심을 또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월드컵을 유치하고 난 며칠 뒤 전화가 왔다고 했다. 그때 심재덕 시장님은 우리에게 가장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것이 바로 화장실이다. 그걸 바꿔야 한다며 우리 수원시가 앞장서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최초로 실행한 것이 반딧불이화장실이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영하의 날씨 속 추모 열기 가득했던 해우재_3
헌무

그렇게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장실협회를 만들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심재덕 미스터토일렛'을 불렀다. 그리고 심재덕 시장님을 마음속에 존경하고 영원한 시장님으로 모시고 함께 해주시리라 믿으며, 그분의 사랑을 여러분도 잊지 않으실 줄 믿는다며 목 메인 어조로 애써 추모사를 끝냈다. 

김진표 국회의원도 심재덕 시장님에 대한 제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8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더 우리 곁에 계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의 화장실을 볼 때마다 늘 우리 곁에 계시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리게 된다고 했다. 또 시대를 앞서서 꿈꾸고 비전을 갖고 계신분이 심재덕 시장이라며, 그런 분이 계서서 우리는 참 행복했다고 했다. 

인자한 얼굴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 저분이 계시면 저에게 뭐라고 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아마 "김진표 의원! 지금 당신이 할 일은 수원을 위해 할 일이 하나있어! 그건 수원비행장을 옮기는 거야!"하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시장님의 고집을 이어 받아 뚝심 있게 비행장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박광온 국회의원이 추모사를 하였고, 김진관 수원시의회의장은 추모사를 하기로 예정되어있었지만 목이 메어 끝내 사양하고 말았다. 그렇게 1부 추모식이 끝나고 2부 추모공연에는 최창혁 수원전통문화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영하의 날씨 속 추모 열기 가득했던 해우재_4
어린이 합창단

먼저 안영화 수원민속예술단 예술 감독이 소복차림의 헌무를 하였고, 바리톤 박무강 성악가가 눈, 그리고 봄날은 간다, 두 곡을 불렀다. 특히 '봄날은 간다'를 부르자 장내는 빨려들듯 하였으며, 장사익 가수의 봄날은 간다가 유명하지만 또 다른 감동으로 큰 박수와 함께 고인을 기리는 노래가 되어 모두를 상기시켜주었다. 

이어서 어린이 합창단이 '별빛의 꿈'을 불러주었고, 조원초등학교 3학년 김진서 학생이 '이 세상의 모든 것 다 주고 싶어' 소프라노 이영숙씨가 '그리운 금강산'과 '동심초'를 베이스 송필화씨가 '아무도 모르라고'와 '산아'를 그리고 출연진 모두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며 폐회했다. 

밖은 영하의 매서운 추위 속에 찬바람까지 몰고 와 포장을 들썩이고 있었지만 행사장 안은 추모의 열기로 뜨거웠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화장실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뚝심을 다짐하는 그런 자리였다. 포장을 빠져나와 동상 앞에 삼가 고개 숙여 '좋은 화장실을 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하고 추모했다. 나오는 길, 해우재 하얀 지붕위에는 세계나라의 깃발들이 지구촌 화장실을 밝히며 빛을 전하듯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