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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정지용시의 바다(1)에대해알려주세요,
love**** 조회수 5,187 작성일2003.08.09
정지용시의 바다(1)하고 바다(2)로 나누어져있는것 같은데요,

바다(2)는 찾았는데; 바다(1)를 못찾겠어요,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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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1

-정지용-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아서 몰아 온다. 간밤에 잠 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졌다.

철썩, 처얼썩, 철썩, 처얼썩, 철썩
제비 날아들 듯 물결 사이사이로 춤을 추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연 '오·오·오·오·오·'라는 독특한 시어를 동원하여 파도가 소리치며 밀려오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오·오·오·오·오·'는 청각적인 측면도 있지만, 시각화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습니다. 가운뎃점으로 연결된 다섯 음절의 '오'가 이어진 물결의 넘실거림을 떠오르게 해 줍니다.



2연 바다의 심상을 만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밤'에 '뇌성'이 몰아쳤던 것입니다. 특히, 이런 '밤'을 지내고 새롭게 만난 바다가 싱그럽고 남다를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살포시'와 '머언'이 조화를 이루어, 요란하지 않은 바닷가의 정감을 맛보게 합니다.



3연 간밤의 뇌성을 무사히 지낸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즉, 화자에게 아침 바다는 물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고, 선명한 포도빛으로 변한 것 같은 착각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포도빛'은 싱그러움과 건강성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4연 바다의 심상을 청각으로 정리하여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철썩, 처얼썩, 철썩, 처얼썩, 철썩'하고 소리로 다가오는 바다, 그 바다의 물결은 제비가 날아들 듯한 시각적인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즉, 바다에서 생명의 약동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설*

다양한 심상과 시어를 통하여 이미지즘 계열의 시 세계를 보여 주고 있는 작품으로 원제는 '바다1'입니다. 2행씩 4연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바다의 심상을 감각적인 심상으로 그려 내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를 다양한 청각적 심상으로 형상화하고 있음이 돋보입니다.
정지용이 섬세하고 예리한 감각을 동원하여 세련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에 걸맞게, 이 시에도 바다의 인상을 주로 청각적 심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바다를 '오·오·오·오·오·'나 '철썩, 처얼썩, 철썩, 처얼썩, 철썩'과 같이 비슷한 시어를 연첩시켜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려 내고 있습니다.
이런 심상 표현은 시인의 섬세한 감각과 정확한 표현력을 짐작하게 하는 것으로, 그의 시세계에 비교적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언어 탐구를 통하여 시인은 우리 시와 언어를 지키려는 일제 강점기 시인의 '자기 지키기' 노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200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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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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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1 -정지용

고래가 이제 횡단한 뒤
해협이 천막처럼 퍼덕이오

......흰 물견 피어 오르는 아래로 바독돌 자꼬 자꼬 내려가고,

은방울 날리듯 떠오르는 바다 종달새......

한나절 노려보오 훔켜잡아 고 빨간 살 뺏으려고

*
미역잎새 향기한 바위 틈에
진달래꽃 빛 조개가 햇살 쪼이고,

청제비 제 날개에 미끄러져 도-네
유리판 같은 하늘에.
바다는---속속들이 보이오.
청댓잎처럼 푸른
바다



*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조그만 산으로---하고 있을까요.

솔나무 대나무
다옥한 수풀로---하고 있을까요.

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호랑이로---하고 있을까요.

당신은 <이러한 풍경>을 데불고
흰 연기 같은
바다
멀리 멀리 항해합쇼




에구에구 다친다고 느린 타자로 애먹었답니다^^;;ㅎㅎㅎ...

200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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