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인근서 사망한 60대 남성, 전신 3도 화상

백석역 (사진=YTN 캡처 화면)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노후 배관 폭발로 백석역 인근에서 숨진 사망자가 갑자기 솟구친 물의 강한 압력 때문에 들이닥친 뜨거운 물을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전날(4일)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도로 지하에 매설된 열 송수관이 터져 지반 침하를 동반한 뜨거운 온수와 물기둥이 솟구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백석역 인급에서 차량을 몰던 69세 손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속수무책으로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블랙박스에는 손씨가 도로를 가득 메운 수증기를 보고 멈춘 이후 비명과 함께 유리창이 깨졌다. 다만 이후의 상황은 더이상 녹화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한 물줄기가 손씨의 차량 앞유리를 파손, 그 틈으로 뜨거운 물이 차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뒷자석에서 발견된 손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채였다. 3도 화상은 피부 표피와 진피 모든 층이 손상되어 피가 갈색 또는 흰색을 띄며 말초신경과 혈관의 파괴로 감각기능이 떨어진다. 통상 폭발 사고나 화재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사망한 사례들이 있다.

한편, 백석역 사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물이 만나 2~3m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흐렸던다.

또 당시 열 송수관이 터졌기에 수온은 섭씨 100도를 상회했다. 손씨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참변을 당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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