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게임(영화)

이 영화의 주 핵심인 튜링 테스트에 대해서는 튜링 테스트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소개

짝퉁 게임
천재 오이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수상작
네이버 영화 정보

앨런 튜링이 나치 독일의 암호기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2014년 11월 14일 영국에서 개봉하였다. 노르웨이 출신의 모르텐 튈둠 감독 작품이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앨런 튜링 역을, 키이라 나이틀리가 약혼녀 조안 클라크 역을 맡았다.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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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의 런던. 형사들이 어느 저택을 급습하고, 주방에서 청산가리를 수습하던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을 체포한다. 형사가 1급 기밀이 걸려 있어 개인 정보를 알아낼 수도 없는 튜링을 취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 나치 독일의 영국 공습이 시작된 가운데 수도 런던은 연일 나치의 폭격으로 어린이들은 지방으로 피난보내고 시민들은 벙커 생활을 하고 있다. 이때 영국 정보부 SIS의 부름을 받은 앨런 튜링은 셔우드에 위치한 블레츨리 파크(Bletchley Park)의 암호병 학교에 소집되어 나치의 에니그마 해독을 담당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어렸을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사고 방식으로 왕따를 당하며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살았던 튜링은 여기서도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독자적으로 에니그마의 해독에 매달리고, 결국 이를 해결하려면 복잡한 기계가 필요함을 깨닫고 기계 제작에 착수한다. 고액의 돈이 들어가는 이 기계 제작은 번번히 상부의 거절을 당하고, 그의 연구를 무시하는 동료들과의 마찰도 계속된다. 이런저런 방해로 연구에 아무런 진척이 보이지 않자 튜링은 런던으로 향하는 같은 팀 MI6 요원에게 다우닝 가 10번지에 편지를 배달해 달라고 요청. 간단히 씹힐 줄 알았던 편지는 의외로 당시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에게 수용되었고, 튜링은 하루아침에 에니그마 해독팀의 팀장이 된다.

팀장이 된 튜링은 팀에서 쓸모없다고 판단한 언어학자 동료 두 명을 즉시 해고하고 신규 채용에 나선다. 어려운 십자낱말 퍼즐을 신문에 게재하여 통과된 자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하여 채용을 진행한 튜링. 이 때 본인도 8분이 걸리는 어려운 문제를 5분 34초만에 해치운 똑똑한 여성 조안 클라크(키이라 나이틀리 분)가 채용된다.[1] 새로운 팀원들과 고액의 자금이 들어가는 기계[2]의 제작도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에도 에니그마의 해독은 쉽지가 않았고, 진전이 없는 연구에 상부의 인내심은 폭발. 상관(찰스 댄스[3])은 1달이라는 시간을 주고, 진전이 안 보인다면 기계를 부수고 팀을 해체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4][5]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앨런이 의지하는 클라크가 결혼도 안하고 그러고 있을 거면 집으로 돌아오라는 부모님 때문에 떠나야겠다는 얘기를 하자 앨런은 남편이 있으면 가지 않아도 되지 않냐며 그 자리에서 전선으로 반지를 만들어 청혼한다. 약혼후 튜링은 연구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고 여느때와 같이 펍에서 한잔하던 앨런은 해독에 관한 힌트[6][7]를 얻고 연구실로 부리나케 뛰어간다. 이때 경비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뛰쳐들어가는 팀원들이 모습이 압권이다.

결국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데 성공한 앨런. 당장 이 정보를 상부에 알리자는 팀원들에게 나치가 우리의 해독을 알게 하면 안 된다는 논리로 앨런은 해독 정보에 엠바고를 걸게 되고 친형이 해군으로 근무하여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한 팀원의 통곡 어린 요청도 어렵게 거절한다.[8] 이후 중요한 정보만 교묘하게 이용하겠다는 영국 정보부에 의해 해독 자료는 요긴하게 쓰인다. 즉, 입어도 되는 피해 ㅡ 필연적으로 사람이 죽는다 ㅡ 와 입어선 안되는 피해를 독일에 들키지 않도록 교묘하고 냉정하게 통계로 계산하여 이용한다. 결국 영국과 연합군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다시 영화는 현재로 돌아와 진행된다. 오랜만에 튜링을 찾아온 클라크. 콜로서스에 연구하던 튜링은 길거리에서 만난 매춘소년이 튜링의 집에서 절도를 벌이게 되고 튜링은 이 사건으로 동성애자임이 드러난데다가 킴 필비 사건의 여파로 소련의 스파이가 아니냐는 추잡한 누명까지 쓰게 되고, 연구를 중단할 수 없어 감옥에 가는 대신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자라니는 사실을 울면서 클라크에게 털어놓게 된다. 클라크는 튜링을 달래기 위해 십자낱말 퍼즐을 같이 풀자고 하지만,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튜링은 손을 벌벌 떨며 공황상태까지 보이는 폐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클라크가 돌아간 뒤 튜링은 울적한 얼굴로 개발 중인 크리스토퍼가 있는 방의 불을 끄고, 몇 년 후 "튜링은 청산가리가 주사된 사과를 베어물고 자택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게 된다."라는 내용의 자막이 올라온 뒤 튜링과 해독반들이 종전 직후 문서를 불태우며 함께 즐겁게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3 읽을거리

  • 영화속에서는 암호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이용해 기계를 더 효율적으로 돌리는 방식을 떠올리게 된다(아래참조). 암호가 기계를 돌린지 1분 도 채 안되서 해독이 끝났다. 실제로는 1분내로 끝나지 않았다. 처음 만들때 6시간이 걸려서 해독을 하였고, 점차 성능과 방법을 향상시켜서 3~4시간으로 단축시켰고, 노력끝에 1시간내외의 시간으로 해독을 마칠 수 있게 된다.
  • 후반 취조실에서 튜링은 형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며 이미테이션 게임(튜링 테스트)를 제안한다. 제일의 천재이지만 괴팍한 성격과 당시 사회에서 정신병자, 범죄자 취급받는 동성애자인 외톨이이며,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군의 목숨도 저울질해야 했던 자기 자신을 가리켜 "내가 기계인가, 인간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기가 질린 형사는 모르겠다고 답하는데, 이는 튜링 뿐만 아니라 전쟁 승리를 위해 생명을 저울질하고 아군마저 서로 속여가야 했던[10] 사람들과, 나아가 인간의 비인간성과 인간성의 모호함에 대한 주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 튜링을 아스퍼거 증후군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가 아스퍼거인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약간의 특징을 보인듯하나 아스퍼거 증후군은 그의 사후 정립된 개념이라 판단하기 어렵다.
  • 번역이 좋지 않다. crossword를 '십자말풀이'가 아닌 '크로스워드'라고 번역했고, √2가 무리수임을 증명하는 장면에서는 선생님이 귀류법을 이용하여√2를 유리수 A/B로 놓았는데 선생님의 대사 중에 'A over B'를 'A가 B보다 낫다' 또는 'B보다는 A'라고 오역하였다. 'A over B'는 수학에서 분수 A/B(B분의 A)라는 뜻이다. 스탈린그라드스탈린가드로 쓰기도 하여 관객들이 영화를 보던 중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다수가 말하기를, "무슨 새로운 등장인물이 있는 줄 알았다."라고... 또한 앨런 튜링이 자신이 만들고 있는 기계를 "디지털 컴퓨터"라고 칭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당시에는 현대에 우리가 아는 컴퓨터의 개념이 나오기 전이었으므로 컴퓨터의 어원(계산하다+er)을 살려 "계산기" 정도로 번역하는 게 알맞다고 할 수 있다. [11] 더군다나 번역가는 자기 멋대로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의 까만 화면에 원본 영화에는 있지도 않은 "튜링 머신은 오늘날 컴퓨터라 부른다"는 내용의 장문 자막까지 기입시켰다. 원래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장면으로 이전에 홍주희소스 코드에서 이런 식의 멋대로 "해석"을 덧붙여 질타를 받은 적 있다. 번역은 윤혜진이 담당.
  • 여담으로 영국 드라마 셜록 시즌 2 1화에서 주인공 셜록이 암호 해독 이야기를 하며 "2차 대전 시기 독일군의 암호를 풀어낸 영국은 그들이 코벤트리에 폭격할 것을 알아냈지만, 암호를 풀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폭격당하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본작에서도 나오는 이야기다. 셜록과 튜링 역을 모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음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 자기가 겪어본 일이라 남다르게 설명할 수 있었다 카더라
리차드 도킨스가 이 영화에 대해 심각한 왜곡이 있다고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근데 애초에 배우 캐스팅만 봐도 이미 심각한 왜곡이라서
  • 블레츨리 파크를 관리하는 MI6 요원인 스튜어트 멘지스는 마크 스트롱이 분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비밀요원'과 '정장 입은 영국 신사'의 복고풍 분위기가 키워드인 킹스맨에 비밀 요원 멀린 역으로 다시금 등장하여 묘한 배우개그를 선사한다. 마크 스트롱은 본작 이전에도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첩보원 역을 맡기도 했다.
  •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이기도 했지만, 극단적인 여성혐오자이기도 했는데 영화 내에선 키이라 나이틀리와의 연애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 여성혐오자의 모습을 싹 다 갈아버렸다(...). 이때문에 아는 사람들에게는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사학자들에겐 역사 왜곡이라고 또 까였다.[12]
  • 초반부에도 오류가 있는데, 튜링이 찾아온 경찰들에게 뭔가 숨기듯이 말하고 나중에 튜링의 동성애 사실을 밝혀내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튜링은 자신이 동성애자인것에 대해서 경찰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기사화되면서 튜링의 인생을 망가뜨렸다.
  1. 지원자들에게 8분이 아닌 6분을 줬는데, 시간 안에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준 이유가 "불가능에 직면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2. 튜링은 이 기계를 크리스토퍼라고 불렀는데, 고등학생 때 죽은 단짝친구이자 첫사랑의 이름이었다. 다만 실제 기계의 이름은 '콜로서스(Colossus)'였다고 한다. 더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일부러 고증오류를 저질렀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영화를 보는 사람의 몫이겠지만.
  3.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타이윈 라니스터역으로 유명하다.
  4. 예전에 튜링의 방식에 반대하던 팀원들은 이 시점에서 그의 기계가 유일한 희망이란 걸 인정하고 "튜링을 해고하려면 우리도 해고하라"고 한다. 여기서 영화의 서사 허점이 나온다. 이 전에 동료들이 연이은 해독 실패에 의한 스트레스에 해독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기계만 연구하는 튜링을 비난하거나 기계를 부수려고까지 했었는데, 튜링이 조안을 만난 뒤 조언대로 동료들에게 사과를 나눠주고 썰렁한 농담을 하는 등 어울리려는 약간의 노력만 보여준 뒤 별다른 장면 없이 급하게 친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호해준다.
  5. 기계가 완성된 시점은 1년이 지난 1941년이니, 그 사이 친해졌을 듯도 하다.
  6. 영국 측에서 독일 해군이 전선의 함대에 정기적으로 보내는 암호무전(예를 들면 날씨)을 감청하고 있는데, 이 독일 측 암호에서 여자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듣는다는 감청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후 감청된 최신 무선들을 살펴본 결과 '하일 히틀러'라는 단어가 모든 무선에 있었고, 결국 그것이 키워드가 되어 에니그마를 감청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7.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앨런은 모든 독일군은 암호를 보낼 때 암호 코드를 무작위로 섞어서 보내기 때문에 말도 안 된다고 했었는데, 마침 그 독일 암호병이 애인 이름으로 추정되는 'CILLY'라는 문구를 꼬박꼬박 넣었던 것이다.
  8. 결국 이 팀원의 형이 소속된 수송함대는 괴멸된 듯한 묘사가 나온다.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영국이 독일의 암호를 해독했지만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코벤트리 폭격을 묵인했을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이 모티프로 보인다.
  9. 에니그마 해독기 봄브의 원형을 만든 폴란드 출신의 마리안 르옙스키, 튜링과 더불어 에니그마 해독에 나선 고든 웰치맨(Gordon Welchman) 등의 노력이 과소평가되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튜링의 대사 중에서 폴란드의 암호해독기가 기반이라는 언급은 있었다.
  10. 작중 해독팀 멤버 중 소련 스파이가 있다는 의혹 때문에 튜링과 조안이 의심받는데, 실은 별다른 갈등 없이 지내던 존 케언크로스(엘렌 리치 분)였음이 튜링에게 들통난다. 정작 케언크로스는 순진한 표정 그대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너의 동성애를 폭로하겠다고 태연하게 협박한다. 이마저도 MI6가 소련을 독일과 이간질하고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소련과의 관계 개선에 무관심한 윈스턴 처칠도 무시하고 벌인 독자적인 첩보전이었음이 멘지스 입으로 드러난다.
  11.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로 보이는데 콜로서스 문서에는 최초의 프로그래밍 가능 디지털 컴퓨터라고 쓰여있다
  12. 참고로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은 조안 클라크 역시 실존인물이고, 튜링이 다른 여성은 다 싫어해도 유독 조안만은 좋아하고 실제로 약혼까지 했으나 성적 지향이라는게 바뀌는게 아니라 파혼하고 튜링은 독신으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