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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결혼이야기

[ The Marriage Life ]

해설

김의석 감독 데뷔작. 당시 인기 절정의 최민수, 심혜진 출연.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왔다. 신세대 부부의 결혼 생활과 성을 솔직하게 다루면서 기존 한국 멜로영화들이 비판받았던 신파성과 진부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의 로맨틱 코미디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제작사인 신씨네(신철, 오정완)와 기획, 시나리오, 연출, 후반작업, 홍보 등 영화작업 전반에 걸쳐 뛰어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코카콜라 광고를 통해 스타가 된 심혜진은 당찬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로 관객에게 어필했다. 이전의 여성 연기가 남성에 대한 순종, 복종, 희생적이거나 섹슈얼 무드로 일관했다면 심혜진은 남성 우월주의자인 최민수에게 당당히 맞서 자기 주장을 펴고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할 줄 아는 현대적인 캐릭터를 살려냈다. 이는 당시 부상하고 있던 신세대론과 여성 권리 신장론을 관객의 기대치에 맞게 계산된 것으로 1990년대 한국 대중영화의 지형도를 바꾼 계기가 된 작품이 됐다.(이효인, 『영화로 읽는 한국 사회 문화사』, 개마고원, 2003년, p.63~64)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흥행에서 성공했다는 점이다. 과반수가 여성 관객인데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영화 스타일도 한몫을 해냈다. 빠른 편집, 송병준이 작곡한 그 당시 한참 인기 있던 재즈풍의 가벼운 멜로디, “젖꼭지에 난 두 개의 털이 나를 자극한다”는 것 등의 광고 카피 같은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등으로 서울에서만 3개월간 관객 52만 6,052명을 동원해 1992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2위를 기록한 강우석의 ‘미스터 맘마’의 23만 명과 월등한 차이를 보였고 이 기록은 이후 연이어 만들어진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들이 한동안 깨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본 사람은 1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결혼이야기’에 이어 ‘그 여자 그 남자’(1993)와 ‘총잡이’(1995)로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면서 김의석은 강우석과 더불어 1990년대를 평정할 ‘새로운 흥행사’로 떠올랐다. 김강노의 ‘결혼이야기 2’(1994)는 흥행에서 실패했다.

줄거리

방송국 PD김태규(최민수)와 성우 최지혜(심혜진)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남 보기에도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거의 대등하게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들의 대화는 채 1분이 못되어 삐걱대기 시작한다. 페미니스트처럼 굴던 태규는 결혼 후 남성 우월주의적인 태도로 변하고 지혜의 일을 방해하거나 무시하는 등 사사건건 맞서기 일쑤다. 결국 둘은 극도의 갈등 끝에 이혼하기에 이른다.

시간이 흐르자 태규는 단 한 번도 지혜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지혜에게 다시 시작해보자고 화해를 청하지만 지혜는 두 번 다시 악몽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단호히 거절한다.

태규는 지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엽서를 보낸 뒤 지방으로 전근한다. 지혜와 태규는 둘의 추억이 담긴 그 언덕의 나무 아래서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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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공처 정보

내 생애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선! 한 세기를 관통하는 한국영화사의 발자취를 한 권에 담은 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에서부터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까지, 시대에 남을만한 한국영화 1001편을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하였다. 영화평론가와 대학교수, 관련 단체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의 원로 100명이 작품을 선정했으며, 각 작품에 대한 글은 본격적인 비평보다는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과 언론자료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한국영화사를 일궈낸 영화감독, 배우,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아우른 이 책을 통해 시대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걸작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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