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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푸치니의 투란도트
zzgh**** 조회수 8,854 작성일2009.05.03

투란도트를쓸때의 시대적배경이나

작곡과의 특징

특히 네쑨도르마의특징좀아려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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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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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 10위, 특수교육 8위, 성악, 오페라음악 26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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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를 쓸때의 시대적배경이나 작곡과의 특징입니다.

 

작품의 탄생 및 배경

 

1920년 푸치니는 18세기 베네치아의 작가 카를로 고치가 쓴 투란도떼(Turandotte)란 우화극을 오페라로 만들 결심을 하고 작곡하였다.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소재를 다뤄본 적이 없었던 그는 투란도트야말로 자신의 예술세계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열정과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을 보였다고 한다. 그의 정열로 1년 만에 1막을 완성하였으나 전설 속의 중국이라는 이전 작품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몽환적인 배경 때문에 작곡이 지연되었다.

 

시대적 배경

 

푸치니 스스로 예술가적 자질에 회의를 품게 할 정도로 부담스러웠지만 동시에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힘이 그를 매혹시켰다. 어려움과 고민 속에서도 투쟁적인 노력으로 간신히 2막을 완성해낸 푸치니는 1923년 6월이 되어서야 3막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특히 원작에는 없지만 전형적인 푸치니적 히로인이라 할 노예 류가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 경우 멜로드라마의 대가답게 완숙한 솜씨로 빠르게 곡을 마무리 지었다.

푸치니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류의 죽음 다음에 전개되는 두 주인공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간의 사랑의 2중창이었다. 푸치니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인 사랑의 듀엣이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푸치니가 마지막 사랑의 2중창을 미완성으로 남겨 놓은 표면적인 이유는 후두암에 따른 건강악화였지만,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본질적으로 비극의 작곡가일 수 밖에 없었던 푸치니로서 오페라의 마지막을 비극의 정화(카타르시스) 대신 사랑의 승리로 끝낸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의 정신세계 안에선 수용하기 힘든 문제였다는 지적도 있다.

1924년 11월 29일, 자신이 그토록 열망했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마지막 2중창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푸치니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투란도트의 저작권자인 리코르디 출판사의 사장 티토 리코르디와 예술적 동지 토스카니니는 오페라의 피날레를 대신 작곡할 적임자로 토리노 음악원 원장으로 있던 푸치니의 친구이자 후배 프랑코 알파노를 지명하였다.알파노는 푸치니가 남겨놓은 23페이지 분량의 단편적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앞선 장면에서 제시된 몇 가지 동기들을 활용해가며 오페라를 마무리 지었다.

특징

 

1926년 4월 25일 라스칼라 극장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역사적인 초연을 갖게 되었는데, 이 공연에서 토스카니나가 푸치니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푸치니가 작곡한 3막 류의 죽음 까지 지휘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고 관객에게 돌아서서 마에스트로가 작곡한 것은 이 부분까지 입니다라고 이야기한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한 일화라고 한다.

흔히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을 푸치니의 3대 명작이라 부른다. 그러나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예술세계의 최정점에 위치한 획기적인 작품으로, 앞선 다른 오페라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개성적인 독창성과 다채로운 음악어법을 자랑하는, 푸치니 최후이자 최고의 오페라이다. 투란도트는 그 소재부터가 푸치니의 이전 오페라들과는 확실하게 구별될 정도로 독창적이다. 각각 일본과 미국을 배경으로 삼은 <나비부인>과 <서부의 아가씨>에서 이국적인 소재를 솜씨있게 다뤄내는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인 바 있는 푸치니지만, <투란도트>는 이국적일 뿐만 아니라 고대 전설시대 중국에서 펼쳐진 가공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또한 신랄하고 유쾌한 풍자극 <쟈니 스키키>를 제외한다면, 그의 오페라 대부분은 남녀 주인공의 이별과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반면, 투란도트는 두 주인공이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누리는 사랑의 승리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제재가 신비적이긴 해도 <투란도트>의 줄거리 자체가 상징적인 심오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용감한 칼라프 왕자와 남성혐오증이 있는 투란도트 공주는 그 어떤 추상적 개념을 표상하고 있다기보다는 그저 사랑이란 주제를 놓고 갈등하는 전형적인 낭만적 영웅들의 설화적 변용일 뿐이다. 따라서 <투란도트>의 예술적 가치는 드라마 자체보다는, 복잡하고 현대적인 그리고 너무나도 매혹적인, 푸치니의 다채로운 관현악법에서 찾는 것이 옳다.

잘 알려진대로 푸치니는 다른 작곡가들의 관현악법을 철저하게 연구, 그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섭취하는데 열심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푸치니의 음악은 지나친 센티멘털리즘 때문에 <키취 (Kitsch, 예술적 폐기물)>라는 평가를 자주 듣지만, 사실 그의 관현악법을 잘 분석해보면 당대 첨단의 진보적 음악어법이 곳곳에서 번득이고 있으며, 이것이 그의 손에 의해 달짝지근한 매혹적인 선율로 탈바꿈되어 청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끌었던 것이다. 그의 유작 투란도트의 경우,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이 주요 참고대상이 되었다는 것이 정설인데, 다만 푸치니는 바그너가 악극을 통해 구현코자 한 이념적 메시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신비감이 넘치는 바그너 관현악의 반음계적 무한선율과 감성적인 색채감만이 그의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오페라 투란도트에는 바그너적 유도동기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한데, 안단테 소스테누토로 연주되는 오페라의 첫 화음은 사나운 투란도트의 동기이며,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서 흘러나오는 유창한 선율은 바로 칼라프의 사랑의 동기라는 식이다. 복조성의 음향효과 또한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토스카>와 <나비부인> 등 이전 작품에서도 자주 쓰였지만, <투란도트>에선 완숙한 관현악법과 더해져 동양적인 신비감을 강조하는 완전히 새로운 선율로 나타난다. 푸치니가 즐겨쓰던 또 하나의 음악어법인 드뷔시류의 인상주의적 기법도 이제는 원숙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이는 3막 첫머리의 환상적인 화음진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5음 음계와 4음 음계를 번갈아 사용하여, 전음계 음악에 익숙해져 있던 이탈리아 청중들에게 조성의 모호함이 던져다주는 신비감을 창조해낸 것과, 뒤뚱거리듯 불균형적인 8분의 5박자로 동양적인 선율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 또한 분명 푸치니만의 탁월한 능력이다. <투란도트>의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이라면 대편성의 관현악이 가져다주는 음향적인 풍요로움과 이탈리아 오페라에선 보기 힘들었던 폴리포니적인 구성을 들 수 있다. 5성부로 폭넓게 구성된 바이올린과 비올라, 무대 위와 뒤에 배치된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그리고 팀파니, 트라이앵글, 북, 심벌즈, 공, 첼레스타, 탐탐, 글로켄슈필 등 온갖 종류의 타악기들은 <투란도트>를 푸치니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입체적인 음향효과를 갖게 만들었으며, 칼라프는 현, 투란도트는 목관과 현, 류는 목관과 현 솔로, 세 사람의 대신들은 피콜로와 첼레스타, 황제는 트럼펫을 위시한 금관 등의 식으로 각 인물과 그를 표상하는 악기들을 조합한 뒤 폴리포니적 선법을 세련되게 구사함으로써,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심리묘사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 폴리포니적 구성이야말로 <투란도트> 해석의 열쇠가 되는 것으로, 1970년대 이전까지의 <투란도트> 음반들은 이 점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했었다. 요컨대 <투란도트>의 성공적인 해석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은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성악적인 아름다움에다가, 이 작품 고유의 광휘로운 음향효과를 서로 잘 연결시키는 데 있다.

 

 

 

 특히 네쑨 도르마의 특징좀 아려 주세여 질문 답변입니다.

 

제 3막: 왕궁의 정원 중

 

칼라프가 계단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왕자의 이름을 알아낼때까지 잠들어선 안된다'며 공주의 명령을 전하는 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칼라프가 일어서서 사랑의 승리를 확신하는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 (Nessun Dorma)' - 흔히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알려져있다 -를 노래한다. 인데 여기서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 (Nessun Dorma)' - 흔히 '공주는 잠 못 이루고'란 높은 C로 다시 부른 네쑨 도르마를 모든 테너 성악가라면 누구나 한번은 해 보는곡 이지요. ‘네쑨 도르마’는 푸치니의 ‘투란도트’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아입니다. 남자 주인공 칼라프가 3막에서 부르는 ‘승리의 아리아’이지요. 직역하자면 ‘누구도 잠들지 못하리’라는 뜻이지만 대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번역합니다. 칼라프는 모험심이 많은 데다 권력을 향한 욕망도 큰 인물이지요. 그는 투란도트 공주가 낸 세 개의 수수께끼에 도전합니다. 세 개를 모두 맞히면 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왕국을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라도 틀리면 죽음이지요. 칼라프는 3막이 열리자마자 ‘나는 공주를 차지할 것이다. 아침이 되면 승리자가 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차서 노래합니다.

 

참고로 ‘네쑨 도르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이기도 하지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로마에서 열렸던 ‘3테너의 콘서트’. 주빈 메타가 지휘했던 이 콘서트의 실황 음반은 불티나게 팔린 베스트셀러였지요. 물론 이 무대엔 플라시도 도밍고도 있었고 호세 카레라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바로티가 부른 ‘네쑨 도르마’야말로 압권이었지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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