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아홉살인생 독후감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50,399 작성일2010.03.29
제가 내일 학교에서 아홉살인생 독후감을 써야되요...수행평가라서..제가 이런거 나쁜 거지만...양심 한번 속일려구요...한 5~10줄 사이에서 써주세요.한번만 도와주십쇼!이상한 글은 신고♥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ag****
우주신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아홉 살 인생'을 읽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꺼운 책보다는 얇은 책을 선호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아홉 살 인생’은 첫인상이 좋았다. ‘아홉 살’이란 세 글자도 쉽고 편한 인상이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어른들보다는 아홉 살이 대하기가 더 편할 듯. 그러나 너무 편해서, 많은 듯 싶은 삽화 때문에, 짧은 듯 싶은 한 페이지 글의 분량 때문에, 초등학생이 읽는 책이 아닌가, 아무리 편해도, 그래도 중 3인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정말 단순하고, 재미있게 ‘백여민’의 아홉 살로 난 들어 가게 되었다.

책의 중반부를 읽으면서 난 비로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건 어떤 아홉 살 난 꼬마의 단순한 생활이 아니구나. 이건 ‘백여민’이라는 아이의 1년이 아니라 우리 네 인생, 삶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면서 찬찬히 앞장부터 다시 훑어 보았다.

이 책은 ‘철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서양의 어떤 작가는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아홉 살에 얼마나 행복했길래 세상을 느끼지 못했을까.

나의 아홉 살은 아무 걱정이 없었던 듯하다. 생일이 빨라 7살에 입학을 해서 3학년이 되었을 그 때, 별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만났고, 매일 ‘조사 공책’이라는 곳에 예습, 복습, 더 알아보기 등을 채우고,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무슨 걱정이 있었으랴. 하긴, 몇 년 후에도 나의 중3을 생각하면서 그 때가 좋았다고 하소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일기를 밀려 고생할 때도 있었고, 독후감이 쓰기 싫어 징징거리며 엄마에게 조를 때도 많았다. 동생과 다투고 나서 혼날 거라는 생각에 엄마 눈을 피해 방에서 잠든 적도 있었다. 단순하지만 분명 그 때 나에겐 커다란 걱정이었고, 난 불행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느낀다’가 정확히 어떤 뜻일까. 내가 처한 상황, 나의 주변 등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난 열 살, 하고도 두어 살을 더 먹고 세상을 느꼈다. 그러나 아홉 살 때 내가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었다고 해도 아홉 살에 세상을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의 주인공도 그리 대단히 불행치도 않았던 평범한 아이였던 것 같은데 이 세상의 객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아홉 살에 세상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 그들은 모두 지나치게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모두 예외인가. 머리는 아픈데 생각할수록 의문이 많아진다.

2010.03.30.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