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유화학 회사(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엔지니어링 회사로 이직한 경험자로써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답변 적어 드립니다.

1.여자가 되기는 많이 힘든가요?

공장 내에서 어떤 직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본인 (여자)가 힘든 경우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주변 사람들이 힘든 경우도 많겠지요. 공장에서 석유화학 기술자라 함은 생산관리가 꽃인데 이 경우에는 높은 장소 (증류탑, 저장시설 등)에 올라갈 경우도 많고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도 많으며, 위급 상황(화재, 폭발 등) 시 재빠른 판단과 대처가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교대근무자 (생산직이라고도 하며 operator, 오퍼레이터 라고도 합니다.) 와의 원활한 업무 및 유대관계를 위해 회식자리도 많습니다. (가끔 몸이 썩어나가는 느낌이 들죠)

이 외에도 화공 출신으로 품질관리 (주로 분석을 통해 원료가 처리 가능한 상태인지, 제품이 양질로 생산되었는지 등등), 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할 수 있으며 이 경우는 상대적으로 여직원이 처리하기에 무난합니다.

2. 무슨 일을 하는건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위에서 간단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다시 정리하자면,

1) 생산관리 : 공정 제반을 관리합니다. 원료 처리, 제품 생산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며, 각종 인허가 사항 준비, 공정 최적화(개선), 생산 시설 관리 등의 업무를 합니다.

2) 품질관리 : 원료 및 제품의 분석, 제품 성적서 발행, 중간 물질 분석, 생산관리팀에 공정 사항 협조 등

3) HSE : 환경안전보건의 영어 앞글자를 딴 것으로 작업자의 안전/보건, 작업 환경, 각종 환경 관련 인허가 사항, 유해 배출물질 등을 관리합니다.

위의 분류는 화공 출신이 갈 수 있는 팀 만을 나열한 것이며, 공장 및 회사에 따라 업무 영역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또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화공과 출신의 여학생이라면 정유/석유화학 회사의 사업팀 엔지니어, 정유공장/석유화학공장 분석엔지니어, 엔지니어링 회사의 공정설계 혹은 HSE설계, 대기업 연구직, 제약회사, 식품회사 등이 있겠습니다. 앞부분부터 추천순위이지만 (이유는 급여.. 안정성.. 등), 취업이 힘든 순서일 수도 있습니다.

(사업팀 엔지니어가 갑툭튀인데 이는 본사에서 공장 운영 사항을 컨트롤해주는 팀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화공과를 벗어나면, 치과의사, 의사, 약사, 교사, 공무원, 연예인(?), 기업체 총무/인사/노무 담당 등이 있겠습니다. "그나마" 교사, 공무원 빼고는 다들 이루기가 쉽지 않은 직업이네요. 적다보니 새삼 여자들의 채용 시장의 협소함을 느낍니다.

그 외에도 많이들 선택하는 여자 직업이 빠졌는데요.. 간호사, 치위생사, 스튜어디스, 아나운서, 은행원, 기자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에 걱정과 기대가 많을 시기입니다. 본인이 처한 상황과 잘 할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종합해서 부디 좋은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