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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살인의 추억 비평좀 해주세요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2,910 작성일2003.11.23
살인의 추억에서 문제점이나

비판같은것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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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 답변
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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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고수
판타지, SF 애니메이션, 공포, 스릴러 영화, 드라마영화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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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살인의 추억이라는 작품이 올한해 한국 영화계가 건져올린 가장 훌륭한
수확중에 하나이고 잘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역시도 부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살인의 추억을 '좋아'할수 없는 이유는
이 작품이 너무나 '남성적인'영화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작품의 배경이
되는 80년대는 분명 지금보다 더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시대였고..

무엇보다 이작품의 소재인 '화성 연쇄살인'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이었기에 이작품에서 여성이 무능력하거나 일방적인 피해자로만 그려
지는것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쩨서 한국 사회에서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남기고 비평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는 소위 '대작'이라 평가받는 영화들은 전부다 '남성영화'인지에 대해서는
분명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국 영화계의 르레상스를 이끌었다는『쉬리』의 경우만해도 서로 다른 체제에
속한 두남성의 대결구도에서 여성은 로멘스를 이끌기위한 하나의 소품에 불과
했고 그 바톤을 이어받은『공동경비구역 JSA』역시 여성이라는 존재는 북한과
남한에 속한 두 남성간의 비극을 제 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타자'일 뿐이며
아직까지 깨어지지않은 800만의 흥행신화를 기록한『친구』의 경우는 앞서 말
했던 두작품을 훨씬 뛰어넘어 여성이란 존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라곤 전~혀
찾아볼수없는 '마초영화'로 만들어졌지요...

그런상태에서 그 세작품의 계보를 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살인의 추억』
역시 남성의 세계를 묘사하여 이런 흥행을 기록했다는 것은 과연 한국 영화가
'여성'을 이토록 편협적이고 단편적인 시선으로 다루지 않은채 이작품들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킬수는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올해 나름대로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받는 여성영화 『싱글즈』와
『바람난가족』두 작품의 관객을 합쳐도『살인의 추억』의 관객에는 모자라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욱 씁쓸합니다.

부디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여성에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여...
영화사에 기록될 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 나오길 빌며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0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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