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염태정] 시장에 나온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스팀청소기가 '청소기 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다. 2003년 50만대 정도 팔렸던 스팀청소기는 지난해에는 100만대, 올해는 200만대로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올 시장규모는 1500억원대다. 한경희스팀청소기가 중심이었던 시장에 유닉스.신일산업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속속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스팀청소기 5종의 특징과 소비자의 평을 들어봤다.

◆ 한경희=국내 스팀청소기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바닥 밀착성이 뛰어나 청소가 잘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바퀴가 없는 것을 단점으로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바퀴가 있으면 바퀴에 때가 끼어 비위생적이고 패드가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 스팀 청소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밀기 편하도록 S자형 손잡이(HS3100 모델)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무게가 가벼운(1.5㎏) 편이다. 찍찍이 방식의 전용 패드(걸레)를 사용한다. "스팀이 좀 약한 것 같다"(인터넷 쇼핑몰 고객 안모씨)는 불평도 나온다.

◆ 일렉트로룩스=가격이 19만~22만원 선으로 국산 제품에 비해 비싼 편이다. 회사 측은 비싼 만큼 다양한 기능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청소용 액세서리가 다양하다. 창문.소파.침대 커버 청소 등을 위한 전용 솔(브러시)이 들어 있다. Z360A 모델은 스팀의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국산제품과 달리 손잡이와 본체가 분리되는 것도 특징. 일반 걸레를 사용할 수도 있다. 김모씨는 "바닥 밀기가 힘들다. 일반 걸레를 사용할 때 청소기와 밀착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 유닉스=이달 초 '나노 매직'으로 스팀청소기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 측은 후발 업체로 선발 업체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란 점을 강조했다. 3개의 바퀴가 부착돼 카펫.침대 시트 등을 청소하기 쉽다. 스팀을 분사하는 노즐 부분에 은 나노 소재를 사용해 살균효과가 높고 진드기.곰팡이 제거 성능이 뛰어나 알레르기에 민감한 고객에게 특히 좋다고 주장한다. 일반 걸레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자 이모(29.서울 방배동)씨는 "가볍고 쉽게 잘 밀리나 예열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답답하다"고 말했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 청소할 때 거추장스러운 것을 단점으로 지적한 소비자도 있다.

◆ 철인정공='킹랜드'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 자석을 이용해 패드를 부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석식인 만큼 다른 제품에 비해 패드를 붙이기가 편하다. 물통 용량은 400㏄로 350㏄ 내외를 사용하는 다른 제품보다 다소 크다. 회사 측은 "은 이온 성분으로 항균.탈취 기능이 좋고 청소를 중단할 때 원터치 버튼으로 청소기 밑부분이 바닥에서 약간 들려 뜨거운 김에 의한 바닥 변색 방지 기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펫.소파 등 천 제품을 스팀으로 살균할 때 청소기 바닥을 덮어 천을 보호하는 '스팀살균 전용 패드'도 있다. 일반 걸레는 사용할 수 없으며 자석식 패드 부착으로 철판이 들어 있는 전용 패드를 사용해야 한다. 다소 무거운(2.0㎏)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 신일산업=바퀴가 뒤쪽에 2개 달려 있다. 손잡이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있는 원터치 형태로 돼 있으며 청소시기 알림 센서 기능이 있다. 제공되는 계량컵에 붉은색으로 눈금이 표시돼 있어 편하게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흡수력이 강하고 빠르게 먼지를 제거하며 청소할 때 세제가 필요없는 초극세사 패드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드 길이가 8m로 다른 제품에 비해 1m 가량 길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걸레의 접착력이 좋다"는 호평(양모씨)과 함께 "손잡이가 약한 것 같다. 밀고 당길 때 부러질까 걱정된다" (반모씨)는 지적도 나온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