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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5월 가정의 달 “김밥 사먹기도, 집에서 싸기도 부담”
서울 신당동에 사는 주부 장모씨(40)는 주말 서울 근교 나들이 계획을 세우다가 고민에 빠졌다.4인 가족이 외식을 하자니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고, 김밥을 싸려니 재료 값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장씨는 “김밥 김은 물론 노란무, 맛살, 햄, 당근 등 가격이 너무 올랐고 5000~6000원 하던 묶음 김밥재료도 9000~1만2000원까지 2배가량 뛰었다”면서 “돈가스 등 외식을 하려면 4인 가족이 6만원 이상 필요한데 당일 소풍은 커녕 1박2일 캠핑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5월 가정의 달이 고물가로 ‘잔인하게’ 다가오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제철 식재료는 물론 햄과 소시지 등 가공식품에 치킨과 버거류 외식까지 연일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2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형마트·슈퍼마켓·백화점·편의점 등 500여개 점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가격이 지난 달에 비해 크게 올랐다.특히 봄철 나들이에 필요한 야채류와 김밥 재료 등의 가격이 비싸졌다. 삼겹살과 ... -
세계 전기차 시장은 지금 공수 교대 중…‘역발상’ 전략으로 한판 대결 펼친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중국으로 향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지금 공수 교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을 평정한 BYD(비야디) 등 현지 업체들은 기존의 강점이던 가성비를 넘어 고품질, 고성능, 럭셔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독일,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콧대를 한껏 낮춘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4년 만에 지난 25일 개막한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급성장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위상이 한꺼번에 드러난 무대였다. ‘2020 베이징 모터쇼’를 주름잡았던 미국 테슬라는 빠졌지만 80여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량 278대를 전시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차만 117대에 이른다. GM, 벤츠, 폭스바겐, 폴스타 등의 최고 경영진이 잇달아 이번 모터쇼를 찾은 것도 이들... -
“전통시장 코인노래방서도 온누리상품권 이용 가능”
전통시장 내 코인노래방이나 애견병원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를 열고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기업 생애주기에 따른 중소벤처 분야 규제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방안에는 사업화 단계, 성장 단계, 폐업 및 재기 단계 등 기업 생애주기에 따른 71개 개선 과제가 담겼다.대표적으로 사업화단계에서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차폭등·후미등과 연동한 자동차 제작사의 로고램프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현재 국내에서는 미국·유럽과 달리 자동차 제작사 로고에 등화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하지만 지난해 3월 로고램프 설치가 가능하도록 국제기준(UN R148)이 개정됨에 따라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도 허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세포배양 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 1월까지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세포 채취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현행법상 동물실험에 해당하는 세포 채취의 경우 공통적으... -
인천관광공사, 상상플랫폼으로 사옥 이전…“원도심 활력 기대”
송도국제도시에 있던 인천관광공사가 중구 상상플랫폼으로 사옥을 이전했다.인천관광공사는 28일 중구 인천항 내항 8부두에 있는 상상플랫폼으로 사옥를 이전했다고 밝혔다.상상플랫폼은 1978년 건립된 폐곡물창고를 새단장한 해양복합문화관광시설이다. 이곳엔 미디어아트 체험관과 인천AI(인공지능)교육센터, 아트갤러리, 카페·베이커리와 다목적홀, 지역 공방, 사무공간으로 구성됐다.인천관광공사는 송도컨벤시아사업단과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제외한 14개팀 100여명이 상상플랫폼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인천관광공사가 이전한 상상플랫폼 인근에는 인천항과 경인선 인천역, 월미은하열차, 차이나타운 등이 있는 원도심이다.인천관광공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5월 25일 해외관광객 1만명이 참여하는 ‘1883 인천맥강파티’와 6월에는‘1883 상플야시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
이재용, EUV 핵심 부품사 자이스 방문…“첨단반도체 협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독일 자이스(ZEISS)를 방문해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자이스 본사를 찾아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장은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와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하고, 자이스의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자이스는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관련 특허를 2000개 넘게 보유하고 있는 첨단 광학 기업이다.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UV가 정교하게 목표물을 때리도록 빛을 반사하는 초정밀 특수거울이 자이스의 작품이다. ASML의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이 3만개 이상이라고 ... -
사라지는 동해 오징어···갈치·고등어보다 기후변화 영향 더 받는 이유는
“딱히 할 것도 없고, 벌어놓은 돈만 까먹고 있습니다.”경북 포항 구룡포 연근해에서 40년 넘게 오징어를 잡아온 황우철씨(64)는 오징어 관련 뉴스를 볼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황씨는 최근 몇년 간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자 지난해 10월 조업을 포기하고, 47톤짜리 채낚기 어선을 감척(어선 폐선)했다. 한때 오징어 어획량 1위를 자랑한 구룡포에서는 채낚기 어선 50여척 중 절반 정도가 감척됐거나 감척을 신청한 상태다. 황씨는 “오징어 주어기(9~2월)에도 오징어가 잡히질 않는다”며 “조업을 나가도 기름값이나 인건비도 못 건지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냐”고 했다. 감척으로 받은 폐업지원금은 빚 갚는 데 거의 다 썼다. 황씨는 “젊은 사람들이야 육지에서 일용직이라도 하지만 우리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동해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만3343톤으로 전년 대비 36.2% 감소했다. 오징어 ... -
‘관리사각지대’ 새마을금고, 앞으로 금융당국이 직접 관리한다
금융위원회가 새마을금고를 체계적으로 감시·감독할 수 있는 범부처 협업 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하면서도 행정안전부 소관으로 돼 있어 사실상 관리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새마을금고를 금융당국이 직접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금융위원회는 28일 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상호금융팀’과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종합 지원을 위한 ‘복합지원팀’을 29일부터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상호금융팀은 금융위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협력하는 구조로,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대출 등 부실우려 여신 모니터링, 부실채권 매각·채무조정 등 리스크 관리, 유동성 상시 점검 등에 나선다.금융당국은 상호금융팀을 통해 행안부 관리·감독을 받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을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부실채권 정리, 정보공유 등 유관기관과 공조하여 감독... -
‘유사암 2000만원 플랜’ 암보험 경쟁 과열에 금융당국 제지···판매 중단
보험사들이 유사암(갑상선암·기타피부암·경계성종양·제자리암) 진단 시 위암 등 일반암보다 20배 가량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자 금융당국이 제지에 나섰다.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손해보험사들은 유사암 진단비로 2000만원을 지급하는 암보험 보장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이 보장하는 일반암 진단비는 100만원~수백만원 수준이다.보험사는 암보험을 일반암과 유사암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유사암은 일반암 대비 생존률이 높고 치료 예후가 좋아 일반암 진단비의 10~20%만 지급한다.2022년 보험사들의 암보험 경쟁 과열로 유사암 진단비가 계속 높아지자 금융감독원은 유사암 진단비 가입한도의 합리적 운영을 권고했다. 실제 치료비보다 보장금액이 과도해 보험사 건전성을 저해하고 보험료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보험업계에서는 유사암 진단비 가입한도를 일반암의 20% 수준으로 낮... -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1년···보강 공사·소송 등 어디까지 수습됐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9일로 1년이 된다. 설계·시공·감리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고, 건물 구조 중 하나인 무량판 공법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사건이다.사고 후 철근 누락 단지의 보강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붕괴 단지 철거공사도 올해 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업정지와 사고 책임을 둘러싸고 발주처(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인 GS건설간 벌어진 법정 공방은 아파트 준공 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부실 시공에 무량판 공법 안전성 논란 제기지난해 4월29일 오후 11시25분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 안단테(현 자이) 건설 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슬래브 약 1289㎡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국토부는 지난해 7월5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전단보강근(철근) 누락, 기준치보다 낮은 콘크리트 강도,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초... -
ELS가 뒤바꾼 금융지주·은행 순위…1분기 신한 순익 1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규모 등의 차이로 올해 1분기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이익 기준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던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ELS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금융지주 대부분은 1분기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28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1조3215억원)이었다. 이어 KB(1조491억원)·하나(1조340억원)·우리(8245억원)·NH농협(6512억원)이 2∼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순이었다.이같은 순위 변동에는 H지수 ELS 배상 규모 차이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한이 1분기 영업외손실로 처리한 ELS 투자자 피해 배상 관련 충당부채 규모(2740억원)는 KB(8620억원)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은행만 비교해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