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인의 주인공 올렌카는 좋게 말한다면 남편에게 완전히 동화하려 노력하는 헌신적인 아내고, 부정적으로 말한다면 자기 자신의 주관적인 태도가 전혀 없는 여성입니다.
그녀의 그런 우유부단 내지는 소심한 성품은 내용 곳곳에서 잘 드러나는데,
극장 지배인과 결혼했을 때에는 연극에 대해서 열렬한 마음을 갖게 되고, 연극을 싫어하는 남편과 결혼했을 때에는 연극을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세번째로 수의관과 결혼했을 때에는 그에게 놀러온 친구들에게 그가 얘기해 주었던 (약간은 비위생적인 동물들에 관한 것도)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수의관이 핀잔을 주자 눈물을 글썽이며 '그럼 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나요?' 하는 부분에서 그녀의 가치관은 남편, 즉 남성이 정하고 있고, 남편 이외의 것은 가치관으로 성립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출장을 떠났을 때, 외로워하던 그녀는 한 남자의 부탁으로 그녀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기숙사에 다니는 아이를 맡게 되었고, 아이에게 어머니로서 헌신적인 애정을 바칩니다.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를 아침마다 억지로 깨우게 하는 것 같아 안쓰러워 하고, 등교길에 호주머니에 사탕 등을 넣어주고 네가 늘 걱정이라는 말을 하지요.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요즘 학교의 수업이 너무 어려워진다는 등, 아직 어린애들에게 라틴어 번역을 시키다니 너무했다는 등의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고 돌아와서 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돌아온다는 편지를 듣고는 기뻐하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귀여운 여인]은, 좋게 말한다면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그를 이해하고 동화하려 하는, 배려의 것이지만, 나쁘게 말한다면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똑같이 살아가는 그녀의 행복이라는 겉껍데기에 씌인 불행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 가지 결론 중에 전 후자라고 생각하며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므로 태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많은 도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