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Y 캐슬'에 드디어 출생의 비밀까지 등장했다. 그런데도 전혀 막장스럽지 않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여전히 뜨겁다. 1%대로 출발한 시청률이 어느덧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1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 8회에서는 염정아가 여전히 딸의 서울대 의대 입학을 위해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않고 분주하게 좌충우돌했다. 큰딸(김혜윤)을 전교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코디네이터 김서형의 정보력(?)을 이용, 경쟁자 김보미의 약점을 파고들어 사퇴를 시켰다. 김혜윤은 단독출마로 전교회장이 됐고 염정아는 득의양양했다.

이태란은 부조리한 스카이캐슬의 현실을 파헤치면서 김정난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고, 염정아의 폭주에 맞서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리고 또 한 번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김보라는 엄마(이연수)가 죽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정준호가 자기 친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흔히 쓰는 장치인 출생의 비밀이 'SKY 캐슬'에도 등장했다.

재미 보장을 위한 너무 안일한 전개? 시청률 면에서 'SKY 캐슬'의 이런 충격적인 전개는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날 8회 시청률은 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기록이다. 첫 회 방송에서 1.7%로 시작했던 시청률이 두자릿수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출생의 비밀 같은 자극적인 소재 덕분일까. 시청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스카이 캐슬에 사는 인간 군상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현실적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전쟁과 같은 입시 경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류 계층에 유리한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는 입시 제도, 사회적 신분이 계급을 형성하는 서글픈 현실, 기득권이 있는 자들의 허세 뒤에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가면 등이 드라마에 녹아 있다.

혀를 끌끌 차다가 왠지 가슴 한 켠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몰입하게 되는 'SKY 캐슬'. 정준호에게 첫사랑과 사이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염정아가 어떻게 나올지 보려면 21일 방송되는 9회를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