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직원 발언'에 분노한 한 아스널 직원의 사직서

2016-08-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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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90thMin"우리 구단엔 600여 명 직원들이 있습니다. 매달 말엔 월급을 줘야

유튜브, 90thMin

"우리 구단엔 600여 명 직원들이 있습니다. 매달 말엔 월급을 줘야 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고요. 그리고 나서도 돈이 있으면 영입에 3억 파운드(약 4400억 원)도 쓸 수 있을 겁니다"

아스널 팬들의 공분을 산 아르센 벵거(66) 아스널 감독의 '600명 직원' 발언이다. 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진 '2016-17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서 레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거둔 뒤 선수 영입보다 구단 직원 월급이 먼저라는 말을 남겼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타플레이어 급 선수 영입에 실패하며 리그 우승과도 인연이 없었던 아스널이었기에 팬들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감독인가 경영진인가"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한 아스널 구단 직원은 이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직서까지 공개해 SNS를 뜨겁게 달궜다.

자신을 아스널 스토어에서 2년 동안 근무한 직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9월 9일을 끝으로 일을 그만두려 한다"고 했다.

이어 "600명(직원들)에게 월급을 지불하기 위해 선수를 사지 않는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말"이라며 "내 연봉은 시오 월콧(27) 주급에 10분의 1"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내 임금을 아끼면 벵거 감독이 선수를 사오는 데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구단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편지가 실제로 아스널 직원이 사직서와 함께 남긴 편지인지 그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사실과 관계없이 아스널 팬들의 심경을 담은 글이라며 주요 매체가 다루고있다.

아스날 구단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남긴 한 아스널 팬의 글이다.

부디 이 사직서를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스널) 구단의 열렬한 팬입니다. 아스널 구단에서의 일을 그만두는 것을 이렇게 알리게 돼 깊은 유감입니다.

부디 이 사직 2주전 통지를 받아주십시오. 저는 2016년 9월 9일을 끝으로 일을 그만두려 합니다.

2년 동안 아스널 스토어에서 일해 즐거웠습니다. 팬으로서, 제가 사랑하는 클럽에서 일한다는 것은 꿈같았습니다.

제가 그만두려고 결정을 한 이유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최근 레스터 시티와 무승부 후 한 발언 때문입니다.

아스널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600명(직원들)에게 월급을 지불하기 위해 선수를 사지 않는다는 것은 욕보이는 것입니다.

저는 시급 7.2파운드를 받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7.5 시간을 일합니다. 일주일에 270파운드를 받습니다. 14040파운드를 연봉으로 받는 셈입니다. 이는 시오 월콧 주급 10분의 1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제 임금을 아끼십시오. 그러면 벵거 감독께서 더 많은 선수들을 사 오는데 자유로워 지실 겁니다.

저는 더 이상 구단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구단 직원은 599명으로 줄었고, 1자리가 남게 됐네요.

행운을 빌며, 제 새 직장에 좋은 추천서 한 장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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