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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 Dec 20. 2018

2018 KBS 스페셜 '앎'- '여자의 일생'

12월 20일 목요일 열 시 방송

암 4기 엄마의 3년 투병기 - 간절한 삶의 이유와 깨달음



초등학교 교사 김현정은 둘째 딸이 백일을 지날 무렵 가슴에 멍울이 만져졌고,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희망을 갖기에는 병기가 깊지만, 삶을 포기하기에는 책임져야 할 ‘엄마’의 과제가 있었다.


김현정은 두 딸을 위해 조금만 더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온몸에 암이 퍼진 절망적인 상태에서 그녀는 복직을 결정했다.


침대에 누워만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교단에 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김현정의 마지막 3년의 기록이다.


그 시간 속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꽃 피운 깨달음과 삶의 이유가 있다.




“지난 4년간 방송해온 【앎】시리즈는 생애 마지막 깨달음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담아왔다.


김현정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삶에의 강한 집착으로 제작진을 당혹게 했지만, 그녀가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숭고한 이유를 가감 없이 기록했다”_ 이호경 PD





네이버 암 카페 <아름다운 동행>의 회원을 촬영해온 KBS 다큐 <앎>이 오늘 마지막으로 방송된다.

암을 알아야 암을 극복하며 암을 알고 나면 오늘 지금 살아있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비로소 알게 되므로 <앎>은 암환자이거나 혹은 아니거나 울림은 클 수밖에 없다.


이호경 PD님은 동행에서 철관음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사랑하는 누나를 몇 달 전에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앎을 촬영하는 동안 회원들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좁은 편집실에서 되풀이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음에도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알리고자 노력한 철관음님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내며 이제 <앎>을 끝으로 다른 분야의 방송으로 옮기신다니 부디 가시는 길이 꽃길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동행의 회원으로 활동한 지 5년이 지나 이제는 졸업까지 했지만 그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울고 웃던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확인하고 잠들기 전까지 정든 카페를 들락거리며 회원들의 글을 읽고 또 읽는다. 나처럼 오래된 회원들보다는 이제 새로운 이름의 낯선 회원이 훨씬 더 많지만 한때 가족이나 친구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던 이들을 결코 잊을 수는 없다. 암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떠난 이들도 마찬가지로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이제는 별이 되었지만 내게 특별한 존재였던 그리운 회원들을 기억하며 여러분에게도 오늘 밤 열 시 KBS 1 마지막 <앎>의 시청을 권한다.






작가의 이전글 지팡이만큼 긴 가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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