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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인천에서 1박2일로 놀러갈만한곳
gato**** 조회수 25,349 작성일2007.05.17

인천에서 1박2일로 놀러갈만한곳을 찾습니다.

대중교통으로 1~2시간정도 넘지않는 거리면 좋겠구요

토요일날 도착해서 산책겸 바람쐬는 정도만 되도 좋구요

(꼭 해수욕장이나 번화한곳은 아니어도 된다는 말임.;)

그렇다고 너무 외지거나 오지;;같은곳은 말고요

여자친구들끼리 놀러간다거나 할꺼에요

숙박업소는 제가 알아서 찾아 갈테니

놀러갈만한 지역을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경기도의 어디, 강원도의 어디 정도루요..

버스로 한방에 가는 교통편이면 좋을텐데..

많은 답변 부탁드려요~^^

 

p.s 펜션등의 광고는 사절입니다..

메일과 쪽지등으로도 광고 절대 사절입니다..

어느 해수욕장이 좋다더라..이런식으로만 해주시면 숙박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테니 알바짓 좀 하지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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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j6****
바람신
사회, 도덕 9위, 배틀필드, 연수동 7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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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 탄일 이고하니 강화 석모도 에있는 보문사를 권해봅니다,

http://www.ganghwaro.com/   관련 사이트니 함보시구요, 

가까워서 당일 코스로도 좋고 낙조가 환상적입니다,

공기좋고 대웅전뒤 계단 (365개 라고는 하는데 세어보지 못했슴)

으로 올라 마애석불 까지 올라가면 먼 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습니다,

대웅전에는 벌거벗은 여인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전설의 조각도있고요

교통편은 구월동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200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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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윌입니다  ,

                                                                                       

음... 저는 개인적으로 천리포 해수욕장을 권하드리고 싶네요 ^0^

그리고 천리포 수목원!

저는 바닷가에서 놀다가; 수목원 시간을 놓쳐서 못봤는데 ㅠ0ㅠ

정말 좋아요, 특히 여름!

인천이고요.. 자세한 사항은..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특히 가을바다가 멋있어요;

홍홍~ 전 가을인가.. 겨울에 갔는데; 수영복을 안챙겨와서 ㅠ

암튼~

가을바다는 부르르고 정말 좋아요, 특히 갈매기 가끔가다가 오거든요,

새우깡 하나 던져주면... 받아서 먹고...

혹시! 회 좋아하시면..

주변에 횟집 많아요 ^^

그리고ㅡ, 여름에는 모기가 ;; ㅎㅎ;;

아참~

깜빡할뻔했네~

거기 바다들어가면..

막 50마리정도 떼 지어서 가는 물고기들 있거든요?

그 이름...이.... [몰르겠다]

아무튼, 그거 잡아보세요~

엄청 빨라요 ㅋㅋ

그거 1마리도 못잡은..

그거 잡다보면 친밀감 있고 좋아요~

그리고 수상스키나 보트같은거 저렴하게 탈 수 있으니까, 추천해드려요~

 

 

 

 

내공은센쑤~♥

 

 

 

 

절대광고아님순수100%제가자작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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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의 바닷길'은 자연체험장으로 제격

서해안 여행은 오감을 즐겁게 한다. 여름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항상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고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갈매기 떼가 날아오르는 한적한 백사장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갯벌, 비릿한 바다 냄새에 조그만 고깃배가 정박해 있는 작은 포구, 바다가 불타는 듯한 해넘이는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떠올리게 한다.

바닷가는 여름이 제철이라지만 가을이 되어도 열기가 식지 않는 곳이 바로 보령의 무창포다. 철이 지난 해변에서 통통하게 물오른 대하와 전어를 맛보고,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날을 전후해 바닷물이 갈라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백중사리 때는 최대 물갈림 현상이 나타나 해삼, 조개 등을 채취하려는 사람들로 일대 장관을 이룬다.

지난 10월 1일 오후 11시 40분 무렵, 무창포해수욕장. 남실바람이 불어 잔물결을 이루며 너울거리던 바다가 양쪽으로 확 갈라지면서 폭 4∼8m의 너른 길이 생겼다. 뒤쫓던 이집트 군사를 수장시켜버리듯 바다는 2시간 남짓 지나자 열렸던 길을 닫아버렸다. 바다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신비의 바닷길을 숨긴 채 다시 남실거렸다.

영화 '십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다 갈림이 벌어지는, 이른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의 현장인 무창포에는 기적을 자기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바다 갈림은 달의 인력에 따른 자연현상이기도 하지만 바다 밑에 발달한 언덕이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심해지는 시점에서 드러나는 현상이다. 물이 빠지자 1.5㎞ 정도 떨어진 무인도 석대도까지 바다가 갈라지면서 활 모양의 너른 길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모세의 기적을 직접 확인한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앞 다퉈 바닷길로 뛰어들었다. 관광객들은 비닐봉지나 깡통을 든 채 호미나 꼬챙이로 바위에 붙어 있는 석화를 따거나 파래를 뜯어내느라 분주하고,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자녀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며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에 여념이 없다. 물살에 휩쓸려 길을 잃고 미처 물속으로 돌아가지 못한 문어와 해삼도 간혹 눈에 띈다. 특히 20∼30대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순간 그 속에 뛰어들어 사랑을 고백하면 기적처럼 사랑이 완성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연인들의 프러포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신비의 바닷길의 끝자락인 석대도는 갯바위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바닷길이 열리자마자 석대도로 쏜살같이 간다. 운이 좋으면 바닷길이 막히기 전에 팔뚝만한 농어나 우럭을 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세의 기적'은 신비함만큼이나 그 시간이 길지 않다. 색다른 재미를 만끽하던 관광객들은 서서히 물이 차오르자 이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뭍으로 빠져나온다. 좌우 양쪽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길을 걸으면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마저 일어난다.

무창포해수욕장은 장항선 철도 개설과 함께 1928년 개장된 서해안 최초의 해수욕장이다. 조선시대에는 세곡미를 실어 나르던 포구라 하여 '무창포(武倉浦)'라 하였는데 지금은 '무창포(武昌浦)'라고 불린다. 서해치고는 꽤 맑은 무창포해수욕장은 완만한 백사장, 해안선까지 뻗어 있는 울창한 수림 등 아름다운 풍치를 지니고 있다.

무창포의 또 다른 볼거리는 보령8경의 하나인 무창포 낙조다. 아늑한 송림에서 서해의 일몰을 바라보며 가을바람을 느끼는 것도 낭만적인 경험이다. 바다가 불타는 듯한 장엄한 색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해안을 따라 멋진 드라이브와 별미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607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면 바다를 품을 수 있다. 가는 길에 용두해수욕장, 남포방조제와 죽도가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해송이 볼 만한 죽도는 3.7 ㎞ 남포 간척지 공사로 인해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육지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됐다. 죽도 포구 주변에는 낚싯배를 알선해주기도 하는 간이횟집 10여 호가 들어서 있는데 놀래미와 우럭 등 자연산 횟감을 맛볼 수 있다. 규모가 작은 포구는 다분히 시적이라서 서해의 낙조를 보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때론 사람을 마주하는 일보다 풍경과 마주하는 일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해변을 가진 보령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대천해수욕장에 다다른다.

대천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의 길이만 4㎞에 달하고, 그 폭이 100여m에 이른다. 백사장은 발에 묻으면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고운 조개껍데기 모래여서 일반 모래보다 훨씬 부드럽고 곱다. 뜨거운 태양도, 아슬아슬한 수영복 차림의 아름다운 여성들도, 바나나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없어 해변은 쓸쓸했다. 하지만 바닷물이 쓸고 간 해변의 모래사장이 깨끗했다. 맨발로 발자국을 남기며 해변을 따라 걸으면 갈매기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들이 마치 백지 위에 써놓은 낙서처럼 무슨 뜻을 전하듯 재잘거리는 것 같다. 바람 끝이 서늘한 가을 바다의 낭만만 흐를 뿐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 1㎞ 떨어진 대천항은 보령 앞바다에서 잡히는 꽃게와 우럭, 대하 등이 집결되는 포구다. 이곳에서는 막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78개의 유ㆍ무인도로 섬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요즘에는 전어와 함께 가을이 제철인 대하를 맛봐야 한다. 가을 대하는 그 크기와 맛이 으뜸이고, 소금구이를 해 먹으면 대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두의 비릿한 기운은 바로 '풍요'의 냄새였고, 휴식(休食)은 여행의 즐거움이었다.

 

보령의 대표 문화유산답사지인 성주사지,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며 빚어낸 성주산 비경은 '만세보령(萬世保寧)'에서만 접할 수 있는 행복한 만남이다.

'남포 성주산은 남쪽과 북쪽의 두 산이 합쳐져 큰 골이 되었다. 산중이 평탄하여 시내와 산이 밝고 깨끗하며, 물과 돌이 맑고 시원스럽다. 시내와 물 사이에 또한 살 만한 곳이 많다.' 조선 후기 인문지리의 대가였던 이중환이 택리지에 성주산에 관하여 쓴 구절이다.

성주산(聖住山ㆍ680m)은 예부터 산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명산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집 짓고 살 만한 곳이다. 흙산인 성주산은 많은 임산물과 산림자원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늘 풍부한 물을 산자락 계곡 아래 실개천으로 쏟아낸다. 또한 성주산 일대는 한때 서해안 최대의 탄광지대로 손꼽혔고, 남포석이라는 양질의 오석도 품고 있다. 지금도 성주산은 장쾌한 서해 조망과 함께 우거진 숲 , 맑은 물로 등산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을 뿐 아니라 성주사지, 석탄박물관 등 관광 명소와 어우러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명산대찰이라는 옛말이 있듯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요한 사찰들은 예외 없이 경치가 뛰어난 높은 산기슭, 깊은 골짜기의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성주산 골짜기에도 신라 말 고려 초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의 중심 사찰이었던 성주사라는 큰 절이 있었다. 백제 법왕 때 '오합사(烏合寺)'라 부르던 절터에 신라 문성왕 때 낭혜화상(무염선사)이 크게 중창하면서 '성주사'라 불렀다고 전한다.

동서 200여m, 남북 142m인 성주사지에는 국보 제8호이자 고운 최치원의 사산비(四山碑)의 하나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를 비롯해 5층석탑(보물 19호), 중앙3층석탑(보물 20호), 서3층석탑(보물 47호) 등이 있고, 이외에 지방문화재인 동3층석탑과 석등, 마을 사람들이 미륵으로 모시는 석불입상 등 숱한 문화재가 남아 있어 그 옛날 번창했던 사찰의 규모를 짐작게 한다.


문화유적해설사 김광환 씨는 "폐사지라서 언뜻 보면 황량한 기분도 들겠지만 절이 소실된 임진왜란 이전까지만 해도 불교계에서 손꼽히던 큰절이었다"면서 "무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백월보광탑 비문에 적힌 내용은 낭혜화상의 생애와 더불어 신라 사상의 흐름과 변천을 밝혀주는 중요한 사료"라고 설명한다. 터의 북서쪽에 위치한 백월보광지탑은 지대석 일부가 손상되어 있을 뿐 비신과 머릿돌이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통일신라ㆍ고려시대ㆍ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파편들이 그 옆에 돌탑처럼 쌓여 있다.

폐사지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 것이 석등과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5층석탑이다. 바로 뒤편으로 서3층석탑, 중앙3층석탑, 동3층석탑이 나란히 놓여 있다. 동3층석탑은 다른 탑과 달리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던 조각들을 모아 복원한 것이어서 보물로 지정받지 못했다.

동3층석탑 뒤편에서는 얼굴의 훼손이 심한 석불입상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구전에 따르면 밭에서 석불입상을 발견한 농부가 무당에게 넘겼고, 코를 긁어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미신 때문에 코가 심하게 마모되어 시멘트로 때웠다고 한다. 문화유적해설사는 마모된 코를 시멘트로 때우지만 않았으면 보물로 지정받을 수 있는 유적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보령의 대표 문화유산답사지이지만 찾는 이가 드문 성주사지를 빠져나와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렸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은 크게 화장골과 심연동 계곡으로 나뉘는데 양쪽 모두 삼림욕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4km에 이르는 화장골은 계곡이 깊고 수려할 뿐 아니라 숲속의 집(통나무집)과 시비공원 등이 있어 한번 들러봄직한 곳이다.

산책코스를 따라 휴양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유 있게 삼림욕을 즐기다보면 시비들이 세워진 산책로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박재삼, 이해인 등의 시들이 숲 향기와 함께 이마와 어깨 위로 내려앉는다. 산새들을 벗 삼고 들꽃들의 안내를 받아가며 쉬엄쉬엄 1시간 정도 오르다 보면 해발 580m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보령과 부여의 드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가슴이 툭 터진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연필이나 볼펜 같은 필기구조차 없던 옛날에는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종이에 글을 썼다. 특히 옛 선비들의 필수품이었던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유일하게 소모품이 아닌 것이 벼루다. 예술성 높은 문양이 다채롭게 새겨진 벼루는 완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예술품이었다.

우리나라 벼루 생산의 2대 산지는 충남 보령과 충북 단양이다. 충북 단양은 겨우 명맥만 이어오고, 충남 보령의 남포벼루가 전국 생산량의 80~90%를 차지한다.

조선조 이후 서유구와 성해응 등 조선시대 여러 학자들이 그 우수성을 기록에 남겼을 정도로 '남포벼루'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는데,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남포현 성주산에서 출토되는 남포석 중 석란연, 금사문연, 은사문연, 백운진상석연이 벼루 중 일등 가는 보배"라고 기록되어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 도중에도 제일 먼저 챙길 정도로 유명한 남포벼루는 '남포현(藍浦縣)'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하였고 지금까지 그렇게 불린다.

남포벼루는 석질에 따라 상중하로 나뉘는데 상질은 '백운상석(白雲上石)'으로 돌에 흰 구름 문양이 박혀 있으며 돌끼리 부딪쳤을 때 경쾌한 쇳소리가 나고 벼루에 입김을 불면 입김이 서린다. 중질은 흰 구름 문양이 없으며 석질이 약해 먹을 갈 때 먹과 벼루가 함께 갈리고 둔탁한 소리가 난다. 하질은 중질보다 석질이 더 약해 주로 학생용 벼루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백운상석으로 만든 남포벼루는 실용적인 벼루에서 벗어나 가보로 대물림할 수 있는 명품벼루다. 벼루 제작은 그림과 조각이 함께 하는 종합예술로 벼루 뚜껑에 밑그림을 그려 음각, 양각으로 새겨 넣는 조각이 정교할 뿐 아니라, 돌이 생긴 형태에 따라 예술성이 높은 문양을 다채롭게 새겨 넣는다. 사군자나 용, 학, 나무, 꽃, 구름, 관음보살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된다. 천의무봉한 조각 솜씨로 새긴 용은 살아 움직이는 듯하고, 벼랑 끝에 걸린 소나무와 학은 산수(山水)를 이룬다.


남포벼루를 만드는 데 평생을 보낸 무형문화재 6호 서암 김진한(67) 씨는 "백운상석은 보령 성주산에만 납니다. 좋은 돌로 만든 벼루가 정말 좋은 벼루"고 말한다. 김 씨는 조부 김형수, 선친 김갑룡을 이어 3대 째 가업을 이어온 전통 남포벼루의 대표적 장인으로 어릴 때 집안에서 어른들이 벼루 만드는 것을 보고 자랐고, 성주산에 올라 좋은 벼룻돌을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뛰어난 벼룻돌을 구분하는 감각을 익히게 되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벼루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전통 조각 예술의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는 김 씨는 "농부가 논밭이 있어야 농사를 짓듯이 선비는 벼루를 논밭 삼아 붓농사를 지었다"서 "벼루는 단순히 먹을 가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소박한 정서와 순수함, 선인들의 생활이 담겨 있는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최근 서예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벼루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지만 붓글씨가 그렇듯이 벼루도 중ㆍ고등학생들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씨는 '벼루 만들기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남포벼루전시관과 공장을 둘러본 뒤 체험실로 이동해 벼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벼루에 음각을 새겨 넣는다. 그는 벼루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서예교육을 되살려 예절과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덧붙인다.

 

보통 탄광 하면 강원도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이곳 보령도 석탄층이 발달한 지역으로 서해안 최대의 탄광지로 손꼽히던 곳이다. 1949년 영보탄광이 최초로 개발된 보령은 전 지역에 걸쳐 석탄이 채굴되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다. 석탄산업이 사양화되면서 1989년부터 폐광이 시작됐고 1994년 심원탄광이 최종적으로 폐광됐다. 1995년 석탄산업의 산 교육장인 석탄박물관을 국내 최초로 개관했고, 태백석탄박물관(1997년)과 문경석탄박물관(1999년)의 모델이 됐다.

석탄박물관은 내부전시관과 외부전시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내부전시관은 탐구의 장, 발견의 장, 참여의 장, 확인의 장, 체험의 장, 탄광 생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탐구의 장을 통해 석탄의 기원과 생성과정 등을 알아본 뒤 발견의 장과 참여의 장으로 이동하면 우리나라의 석탄 문화와 산업사, 보령 지역의 탄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

확인의 장에서 석탄 채굴에 사용됐던 공구들과 연탄제조기, 갱내지보 모형 등을 둘러본 뒤 2층으로 올라가면 탄광촌의 독특한 생활상과 광부들의 고단한 삶을 공감할 수 있는 탄광생활관을 만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갱내에 살고 있는 쥐를 잡지 않는다. 도시락은 청색이나 홍색 보자기로 싸고 밥은 4주걱을 담지 않는다. 흉몽을 꾼 날은 출근를 삼간다" 등 금기사항이 눈길을 끈다.

생활관 바로 앞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하 400m 채굴지로 내려가는 듯한 가상체험을 하게 된다. 가상체험이 끝나면 바로 실감나는 모의 갱도 체험이 시작된다. 굴진막장에서 착암기로 구멍을 뚫는 기계천공, 망치로 정을 때려서 구멍을 뚫고 그 속에 폭약을 넣어 발파하는 인공천공 등 광부들의 작업 광경이 모형으로 전시돼 있는데, 현장 작업 과정이 특수 음향효과와 함께 실감나게 재현된다. 지하 갱도를 걷다 보면 탄가루를 뒤집어쓴 느낌을 받는다.

자녀와 함께 들러볼 만한 석탄박물관의 야외전시장에서는 석탄 운반과 관련된 인차와 광차, 압축기 등 탄광에서 이용했던 대형장비를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한쪽에는 채탄광에서 매몰되어 희생된 탄광 근로자들의 명복을 기리는 석탄산업 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관람료는 어른 1천 원, 어린이와 청소년 500원이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ㆍ추석 연휴,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www.1stcoal.go.kr


◆가볼만한 곳

머드체험관_ 보령을 이야기할 때 머드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머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보령으로 여행을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바로 머드체험관이다. 대천의 가을 바다를 보며 머드탕과 해수탕에서 피로를 풀고 보령시가 인증하는 머드비누, 로션 등 상품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 전용 1층에는 한번에 2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첨단 마사지실, 캡슐과 베드 머드 사우나, 머드탕, 해수탕, 샤워실 등이 있는 체험실과 200명을 수용하는 휴게실이 있다. 2층 여성 전용실에는 첨단 마사지실과 다양한 체험실 등이 있으며 갯벌의 생태와 보령의 바다, 머드화장품 등을 홍보하는 전시 홍보관이 있다.

대천해수욕장 한쪽에 자리한 머드체험관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체험료는 어른 5천 원, 어린이 3천 원이다. 머드 얼굴마사지는 1만5천 원, 머드 전신마사지는 3만 원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문의 041-931-4021

보령호_ 보령호는 1998년 성주산과 아미산의 계곡물이 흘러들어 서해로 굽이치는 웅천천을 막아 세운 호수로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없다. 보령댐을 싸고도는 도로는 충주댐 드라이브 코스를 축소해 놓은 듯 아름답고 시원하다. 드라이브 코스 도로변에는 금강암과 고려 말기의 명신이었던 이제현의 영정을 봉안한 용암영당 등이 있다.

오천충청수영성_ 회이포라는 항구로 이용되었던 오천항은 통일신라시대에는 당나라와의 교역창구로 이용되었다. 고려시대로 접어들면서 왜구의 출몰이 잦아지자 오천항 일대를 지키는 수군이 주둔할 수 있도록 천수만이 열리는 지점부터 먼 바다까지 모두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오천성을 쌓게 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오천은 충청도 해안방위의 본영으로서 충청수군절도사영이 설치되었다. 현재 서문에 해당하는 홍예문, 어려운 백성을 돌보던 진휼청, 장교들의 숙소였던 장교청, 성곽 등이 보존되어 있다.

보령 성곽과 보령 관아문_ 고려시대 토성으로 쌓아졌던 성곽이 조선시대 석성으로 개축되어 일부가 남아 있으며 보령현의 관아가 있었던 정문에 세워진 관아문의 '해산루(海山樓)'라는 현판은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李山海)의 친필이다.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을 만큼 화창한 날씨에 하늘마저 파랗고 높은 가을. 길고 긴 해변의 파도소리와 개펄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억새밭에 내려앉은 붉은 서해낙조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섬들을 만날 수 있는 충남 보령으로 떠나보자.

보령에서 부여 쪽으로 40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만나는 '개화예술공원'은 보령에서 여행 포인트로 삼을 만한 곳이다.

5만5천 평 부지에 자리한 개화예술공원은 모산조형미술관, 조각공원, 화인음악당, 허브랜드, 한국현대육필시공원, 오석공예체험학습장, 허브황토참숯가마, 허브식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구성돼 있다. 공원의 조형이나 구성이 좀 투박하고 정리된 느낌이 덜하지만 이것저것 구경할 것이 의외로 많다.

매표소를 지나 제1주차장으로 들어서면 붉은 지붕의 모산조형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기획전이 연중 열리는 모산조형미술관은 문화 충전의 기회를 줄 뿐 아니라 아이들의 체험 학습도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허브비누 만들기, 도자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미술관을 돌아보고 체험을 마친 뒤 야외음악당을 거쳐 '남포벼루'의 원료인 오석으로 공예품을 제작하는 오석공장과 조각 작업장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조각 작업장 뒤편의 연못 가운데는 3명의 선녀상이 기품 있게 서 있다. 그래서 이곳을 '선녀지'라고 부른다. 개화예술공원은 아름다운 산책로를 품고 있다는 점 한 가지만으로도 찾아볼 만한 곳이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연못을 한 바퀴 도는 산책코스를 거닐어 보는 것도 괜찮다.

다시 미술관으로 되돌아오면 조각공원과 육필시비, 연못이 어울려진 산책로를 걷는다. 조각상과 시비들이 연꽃 등과 어우러져 있는 연못은 사진 찍기에 환상적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캐나다, 중국, 베트남 등 세계 각국 조각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은 대부분 구상의 형태여서 일반 관람객들도 한눈에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옥석 위에 새겨진 유명 시인들의 육필원고를 읽다 보면 높은 가을 하늘이 더 상큼하게 다가오고 급행열차에 실려 가던 부산한 몸과 마음이 어느새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두 손을 펴든 채 가을별을 받습니다/ 하늘빛이 내려와 우물처럼 고입니다/ 빈손에 어리는 어룽이 눈물보다 밝습니다.-(중략)- 풀향기 같은 성좌가 머리 위에 얹힙니다/ 죄다 용서하고 용서 받고 싶습니다/ 가을 손 조용히 여미면 떠날 날도 보입니다"-이상범의 '가을손'

시적 감흥을 느끼면서 연못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허브랜드다. 600여 평의 허브랜드는 다른 허브농장과 달리 허브 향을 맡으며 다양한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지난 2003년 세워진 개화예술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2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다.

◆섬을 찾아가고 싶다면...


보령에는 원산도처럼 외지에 널리 알려진 섬도 있고 아직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섬들도 많다. 중국 땅의 닭 울음소리도 들린다는 외연도, 자연의 비경과 민족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장고도 등 78개의 유ㆍ무인도를 품에 안고 있다. 보령 여행 중 섬을 찾아가고 싶다면 대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가서 여객선에 몸을 싣는다.

▶원산도_ 산이 높고 구릉이 많아 원산도라고 불리는 이 섬은 옛날에는 고만도 또는 고란도라고 불렸으며 충남에 소속된 섬 가운데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대천항에서 배로 30분 거리인 원산도는 섬 주변의 긴 해안선을 따라 해식애가 잘 발달되어 있어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고 잘 발달된 암초와 알맞은 수심 그리고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여밭 등 어느 곳에 낚싯대를 드리워도 손쉽게 놀래미와 우럭 등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원산도 해수욕장은 하얀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고운 모래와 서해안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남향의 해수욕장이다.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내년 8월 착공돼 2016년 완공되면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환성의 섬'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륙교는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거쳐 안면도 영목항으로 연결된다.

▶삽시도_ 충남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섬의 지형이 화살이 꽂힌 활의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선을 따라 환상적인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광과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삽시도는 유명 갯바위 낚시 포인트들이 많아 일년 내내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다. 바닷물이 빠질 적마다 어김없이 맑은 석간수를 뿜어낸다는 '석간수 물망터'는 삽시도만의 명물이다.

▶외연도_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보령에 속해 있는 78개의 섬들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서해의 고도다. 대천항에서 쾌속선으로 꼬박 1시간 반이 걸린다. 새하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연기에 가린 듯하다는 의미로 외연도라고 불리게 되었다. 짙은 해무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갑자기 하늘로 솟아오른 듯한 3개의 산봉우리와 함께 멋진 경관을 펼치는 신비의 섬이다.

마을 뒷산에는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상록수림 안에는 수백 년이 된 동백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수목들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서 있다

외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낙조이다. 기암괴석 너머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저녁놀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산에 오르고 싶다면

▶오서산_ 서해안 최고의 억새산인 오서산(790.7m)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 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리어 왔다. 보령시 청소면부터 홍성군 광천읍까지 이어지는 오서산은 '서해의 등대' 라는 별명을 가진 서해안에서 최고 높은 산이다. 주변에 비교할 만한 산이 없어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막힐 것 없이 시원하고 장쾌하다. 서해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원산도와 무인도 등 크고 작은 서해의 섬들이 펼쳐진다. 오서산은 여느 산과는 달리 경사가 심해 산행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험한 곳으로 청소면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로 오르면 왕복 3~4시간 정도 걸린다.

오서산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해 있다. 능선을 걷다 보면 드문드문 혹은 넓게 퍼진 억새밭이 쉴 새 없이 등산객들의 눈을 현혹한다. 특히 억새밭에 내려앉은 붉은 서해낙조가 압권이다.

▶아미산_ 가을이면 산 전체가 불붙는 듯 단풍으로 가득한 곳으로 만산홍엽의 그림자가 비친 보령댐과 어울린 모습이 절경이다. 아미산(638.5m)은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골이 깊고 산세가 웅장한 명산이다. 등산은 4곳에서 시작할 수 있으나 중대암 입구에서 출발하여 도화담리 안골 마을로 나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코스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먹을거리

천혜 자원이 풍부한 보령에는 먹을거리 역시 넘쳐난다. 보령에는 해산물에서 농산물, 산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을거리가 마련돼 있다. 활어와 꽃게, 대하 등을 싼값에 맛보고 싶다면 대천항 수산시장으로 가면 된다. '보령 8미'는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사현포도, 청정해역에서 잡아 숙성시킨 까나리액젓, 크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꽃게탕, 고소한 맛과 향이 일품인 돌김, 겨울철 숯불에 구워먹는 천북 굴 구이,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주꾸미, 새콤달콤한 간재미 회무침, 단백질이 풍부한 키조개 요리다.

◆보령 관광 안내

보령시청 041-930-3542 www.boryeong.chungnam.kr

보령머드체험관 041-931-4021

무창포 해수욕장 번영회 041-936-3561

성주산자연휴양림 041-930-3529

개화예술공원 041-931-6789

보령석탄박물관 041-934-1902

글/이창호 기자(changho@yna.co.kr),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20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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