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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시1편,이유 내공 100
비공개 조회수 1,264 작성일2012.08.19
시1편이랑 좋아하는 이유좀 적어주세요 내공 100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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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디커리
바람신
영어 독해, 읽기, 영어 67위, 영어문법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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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동주 시인의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안테 주어진 길을
거러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노래 '서시'때문에 초등학교때 처음 접했던 시이지요..

좋아하는 이유 : 후쿠오카감옥에서 29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하신 천재 윤동주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서라고 할까요? 일제감정기의 암울한 시대에 태어나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광복을 외치다 돌아가신 비운의 천재 윤동주님의

가장 유명한 시라는 이유도 반영됬어요!

 

<해설>

이 시는 해방 후 간행된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모두(冒頭)에 놓여 참삶을 추구, 지향하는 윤동주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명시(名詩)이다. 윤동주는 식민지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지성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뇌와 아픔을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시심(詩心)으로 노래한 시인이다. 그는 고요한 내면의 세계를 응시하려는 순결한 정신의 소유자요, 자신이 걸어야 할 삶의 길에 순응하고자 했던 인간이다. 그를 일제 말기라는 문학적 공백기에 민족적 의지와 양심을 지켜주던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시가 시대적 상황의 투시와 양심에서 배태된 '부끄러움'의 인식 때문이다.

이 작품의 구조는 2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시간의 변화에 따라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1연은 둘로, 즉 1∼4행과 5∼7행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단락은 과거 시제로 지금까지 화자가 살아온 생활의 고백이고, 둘째 단락은 미래 시제로 미래의 삶에 대한 화자의 신념의 표명이다. 셋째 단락인 2연은 현재 시제로 현재의 시적 상황의 제시이다. 결국 이 시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며, 지금 현재는 어떠하다는 구조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의 배경은 별과 밤 하늘이다. 별이 빛나는 그 밤 하늘 아래 시적 화자인 '나'가 존재하고 있다. '밤'은 암울한 시대 상황이며 자아의 실존적 암흑 의식을 표상하고 있으며, '별'은 외로운 양심의 표상이자 구원(救援)의 지표로 희망과 이상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화자는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희원(希願)하며, 도덕적 결백성과 순결성 때문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있다. '별'과 대조가 되는 '바람'은 화자가 추구하는 참삶과, 지켜 오고 있는 양심을 흔들리게 하는 현실적 시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는 우주 섭리(攝理)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에 충실하는 한편, '별을 노래하는 마음(이상 세계를 지향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죽어가는 모든 것과 조국과 민족의 고난을 포근히 감싸 안고자 했던 시인의 지극한 휴머니즘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의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시행은 그가 처한 암담한 현실 상황을 대변하는 동시에, 바람에 부대낄수록 더욱 밝은 빛을 발하는 별과 같이 자신의 이상도 빛날 것임을 암시하고 있어, 아직 채 완성되지 못한 24세 때(1941.11.20) 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투철한 현실 인식과 뛰어난 자기 인식으로 드러나는 그의 인간적 성숙도를 짐작하게 해 준다. 그러므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28세의 젊은 나이로 후쿠오카 어두운 감옥에서 숨을 거둔 그가 하늘과 양심 앞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했던 번민과 의지의 결실인 이 시는,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주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어령 교수의 해설>

개화 이전의 우리 조상들은 성조기를 화기(花旗)라고 불렀던 모양이다. 그 별 모양을 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고구려 벽화의 성좌도(星座圖)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원래 한국의 별은 단추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먹는 별사탕에서 장군들의 계급장에 이르기까지 그 별표 모양은 우리에게도 아주 친숙해졌지만 그것이 인체(人體)를 도안화한 것이라는 사실은 아직도 생소한 것같다. 펜터그램(☆표)은 위로 솟은 머리와 수평으로 올린 두 손, 그리고 양쪽으로 벌린 두 다리의 모습을 표시한 것으로 人體와 天體(별)를 동일시하고자 한 인간이 비원을 담고 있다. 그러고 보면 별표 밑에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 싱앙이나 [별 하나 나 하나]라고 노래한 우리 민요의 정서와도 통하는 구석이 있다.

윤동주의 '별'(시) 읽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 온 틀은 기독교적 사상이 아니면 일제에 대한 저항시인이었지만, 실제로 그 [서시]나 [별 헤는 밤]에 나타난 것들은 그보다 훨씬 고태형(古態形)을 지닌 별이다. [서시]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의 인유(引喩)로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만 해도 그렇다. 고전을 들출 것도 없이 그것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무엇을 다짐하거나 자신의 결백성을 주장할 때 곧잘 쓰는 말이다. 그러니까 그 하늘은 특정한 종교성보다는 소박한 민간신앙의 경천(敬天)사상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神보다도 하늘-땅으로 대응해 온 신화적 공간의 무대에 가까운 그 하늘인 것이다.

그러므로 1-2행의 하늘 다음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 했다]의 3-4행이 짝을 이룬다. 하늘은 땅, [우러러]보다는 [굽어보다]로 그 공간을 교체하면 잎새에 이는 바람이 출현하게 된다. 그래서 하늘을 우러를 때의 그 무구한 마음(부끄러움이 없기를)이 땅을 향할 때에는 그 잎새에 이는 바람을 보고 괴로워하는 마음으로 변한다.

그리고 다시 땅에서 하늘로 공간을 바꾸면 그 잎새는 별이 되고 그 괴로움 역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반전된다. 이렇게 하늘-땅으로 교체되는 윤동주의 시선과 마음은 마치 정교한 대위법(對位法)으로 구성된 음악처럼 [하늘의 별]과 [땅의 잎새]를 완벽하게 연주해 낸다.

그래서 [하늘]은 [별]로 응축되고, [잎새]는 [모든 죽어가는 것]들로 대치되면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5-6행)라는 새로운 하늘-땅의 관계가 나타난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괴로워했다]가 [사랑해야지]로 바뀐다. [잎새]와 [모든 죽어가는 것]들은 동격인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감정은 부정에서 긍정으로 역전되어 있는 것이다. 괴로움이 사랑으로 바뀌는 드라마는 지금까지 하늘과 땅, 별과 잎새의 대립항을 이룬 병렬구조를 통사축의 사슬관계로 눈을 돌리게 한다. 즉 지금까지 관계없이 보였던 ①부끄럼이 없기를 [다짐하다] ②풀잎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다] ③별을 [노래하다] ④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다]가 일련의 계기성(繼起性)을 지닌 사슬구조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서시]의 공간구조가 하늘, 땅, 바람의 삼원구조로 되어 있듯이 그 시간구조 역시 과거(1-4행[괴로워했다]), 미래(5-8행 [[사랑해야지] [걸어가야겠다]), 그리고 현재(9행 [스치운다])로 삼등분된다.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7-8행)는 직설적인 산문적 표현에도 불구하고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길]은 바로 [서시]의 병렬구조와 통사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매개항으로 공간(하늘-땅)과 시간(어제-내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은 공간에 속해 있지만 화살표와 같이 방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시간성을 표시하기도 한다.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고 할 때는 과거의 시간을 나타내지만 [걸어가야겠다]라고 할 때의 그 길은 [사랑해야지]와 마찬가지로 의지와 행동을 내포하고 있는 미래의 시간으로 출현한다.

그 길은 공간성으로 볼 때에는 땅(잎새)에서 하늘(별)로 오르는 언덕길 같은 것이 될 것이며, 시간성으로 볼 때에는 과거(괴로움)에서 미래(사랑해야지)로 향하는 그 도상(途上)의 현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서시]는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로 끝맺고 있다. 일행으로 단독 연(聯)을 이루고 있는 이 시행은 본문으로부터 외롭게 떨어져 나가 앉은 섬처럼 보인다. 앞의 시들이 과거나 미래형으로 되어 있는데 비해서 이 마지막 연(聯)만이 [스치운다]로 현재형이다. 그냥 현재가 아니라 [오늘밤에도]라는 [도]의 조사가 의미하듯이 그것은 끝없이 반복하고 있는 [오늘]인 것이다. 지금 나의 눈앞에 있는 것은 밤과 바람, 그리고 별이다. 공교롭게도 모두가 [ㅂ]음으로 시작되어 있는 이 세가지 단어들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있다.

어둠과 빛은 대립된 개념이지만 별빛은 밤의 어둠없이는 빛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할 수 없는 관계로 밀착되어 있다. 그리고 별빛과 결합된 어둠은 부정축에서 긍정축으로 그 의미의 화학변화를 일읕키기도 한다.

바람 역시 그렇다. 땅의 잎새와 하늘의 별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접촉할 수가 없지만, 그 단절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그 바람이다. 풀잎에 이는 바람은 저 무한한 높이의 별들을 스치는 바람이기도 한 것이다. [일다]와 [스치다]라는 한국말이 이렇게도 절묘하게 어울린 예를 우리는 일찍이 보지 못했다. 밤을 통해서 별을 만나듯 바람을 통해서 풀잎은 별과 만난다. 하늘과 땅사이를 매개하고 있는 바람은 [길]과도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그것은 소멸의 잎새와 불멸의 별 사이의 바람부는 공간, 그리고 끝없이 되풀이 되는 [오늘]이라는 그 도상성(途上性)이다. 하지만 '괴로워하다'가 '노래하다'로, '노래하다'가 '사랑하다'로, 그리고 '사랑하다'가 '걷다'(실천하다)로 바뀌어가는 행동은 별과의 스침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별은 바람과 밤의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들려주는 낮은음자리표이며 지상적인 언어의 네가를 반전시키는 감도높은 인화지인 것이다.

만약 윤동주의 별을 일제에 대한 저항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잎새]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한국민족이 될 것이고, 바람과 그 밤은 일제의 압제(壓制)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별은 광복의 별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사랑은 민족애(民族愛)로 축소되고 만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말 역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맹세로 들린다.

반대로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보면 잎새와 [모든 죽어가는 것]들은 원죄를 지은 모털(Mortal)로서의 인간이 되고 그 안에는 일제 관헌들까지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사랑해야지]라는 말은 기독교의 박애(博愛) 정신과 직결되고 그 길 역시 신앙의 길이 된다. 그 결과로 종교와 정치는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별을 만들어 내고 만다. 그 어느 시각으로 보아도 우리가 [서시]에서 읽는 그 별 이야기와는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인체의 모양이 그대로 빛나는 천체(별)의 모양과 하나가 되는 펜터그램이 그 도형처럼 작은 잎새들이 하늘의 별자리가 되어 빛나는신화의 마당에서는 그런 모순들이 모두 사라진다.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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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쥬
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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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동극

 

 

하루 앓고 온 학교

 

남의 학교 같다

 

게시판에 그림도 바뀌었고

 

눈 큰 낯선 아이 앞에 앉았다

 

 

 

선생님 묻는 말씀 영 모르겠는데

 

- 예 ! - 예 !

 

모두들 손을 든다

 

아파 누운 하루 고사이

 

 

 

 

왜 좋냐 하면 너무 공감이 됩니다 , 너무 공감이 되서 읽기도 편하고 재밌기 때문입니다

 

하루 라는 그 제목도 좋고 자세히 알 수 있는 그 내용 , 아마 저에게만 그런가요 ?

저에게는 딱 맞는 시인것 같습니다

 

 

이상 정보공유 였습니다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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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수

안도현 /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김상옥 / 봉선화

 

비 오자 장독 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히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 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노나.

 

 

기형도 /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김영랑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試)의 가슴에 살포시 젓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김소월 님의 “ 초혼”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한 후에
잊지 못해서 슬퍼하고 절규하는
시인데 암송으로 적습니다.

아마도 이 시를 자꾸 암송해보면
상대와 헤어진것이 아니라
죽은게 아닌가 싶어요.
~~~~~~~~~~~~~~~~~~~~~~~~~~~

초 혼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슬퍼서 좋아하기도 합니다.

제가 슬픈 시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이 시는 처음 접해 본 것이어서 더욱 좋아하지요.

체 택 해 주 세 요

2012.08.20.

  •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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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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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동극

 

 

하루 앓고 온 학교

 

남의 학교 같다

 

판에 그림도 바뀌었고

 

눈 큰 낯선 아이 앞에 앉았다

 

 

 

선생님 묻는 말씀 영 모르겠는데

 

- 예 ! - 예 !

 

모두들 손을 든다

 

아파 누운 하루 고사이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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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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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김상옥 / 봉선화

 

비 오자 장독 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 날 생각하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히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 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노나.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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