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카르스트 형성과정

지형경관은 서있는 사람의 지점에 따라서 볼록하게 돌출한 부분과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 중 어느 하나가 더 뚜렷이 눈에 들어올수 있다. 그러나, 용식(溶蝕)이 많이 진전된 석회암 지대에서는 잔구성 지형이 탁월하게 발달하여 전체 경관에서 차지하는 이것의 지붕이 절대적으로 높아진다. 유고슬라비아의 아드리아해 연안지방에는 석회암의 잔구(residual hill)들이 평평한 평원 위에 띄엄띄엄 솟아 있다. 

석회암의 잔구는 용식이 활발한 열대 및 아열대의 습윤지역 중에서 석회암층이 두껍게 나타나는 경우 탁월하게 발달한다. 포괄적으로 원추 가르트스(cone karst)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열대지방의 석회암 잔구는 형태가 매우 다양한데, 코크핏 카르스트와 탑(塔)카르스트의 것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탑카르스트(tower karst)는 코크핏 카르스트의 잔구보다 웅장하며, 중국의 화남지방, 북베트남의 통킹지방, 말레이반도의 킨타 계곡, 사라와크, 쿠바 등지에서 발달되어 있다.

  이 경우의 잔구, 즉 탑은 일반적으로 하천의 평평한 범람원 위에 수직으로 깎아 세운듯한 석회암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졌으며, 그 높이가 수백 미터에 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산봉우리의 모양이 불규칙하다. 

  탑 카르스트는 양쯔강 남쪽의 쟝시성(江西省)과 후난선(湖南省)에서 꽝시성(廣西省)에 걸친 면적 약 55만 제곱킬로미터의 석회암지대에 탁월하게 발달되어 있고, 특히 꽝시성의 쿠이린(桂林)에서는 이의 발달이 절정을 이룬다. 

  범람원 위로 우뚝 치솟은 석회암의 돌산과 리강이 이루어져 이루운 이곳의 비경은 넓은 중국에서도 으뜸으로 치며,  당나라 시대부터 남종화의 모티브로 등장한 이래 수많은 문인들을 매혹시켜 왔다. 그리고, 근래에는 중국 유수의 관광지로 개발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쿠이린 지방의 탑의 높이는 100-300m이고, 범람원과 만나는 그 밑에 수평동굴이 뚫려 있는 경우도 나타난다. 탑이 가파른 것은 기저부에 용식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카르스트는 탑과 탑 사이의 공간은 모양이 불규칙하며, 일반적인 하곡과는 달리 본류와 지류의 범람원 관계가 불명확한 것이 또한 특이하다. 

  탑 카르트스의 하곡(河谷)은 절리 또는 균열이 집중된 곳을 따라 파인 것이고, 탑은 이 경우에도 괴상(塊狀)으로 존재하는 석회암에 형성된 것이다. 하곡의 범람원은 지역적인 기복에 대한 침식기준면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것은 용식이 일어날 수 있는 하한(下限)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남지방에서도 모든 잔구가 넓은 범람원으로 분리된 탑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지역에 따라서는 골짜기가 좁아져서 전체적인 경관이 전혀 다르게 펼쳐지기도 한다.

1.카르스트 지형

• 석회암이 물과의 용식 작용으로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