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님이 지식인에 묻습니다
kin_**** 조회수 730,830 작성일2007.01.15
이어령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님이 지식iN에 묻습니다!
인물정보이벤트 페이지가기
질문 : 당신 자신도 로봇의 몸을 빌어 영생하는 삶을 택할 것인지..?

저명인사 모두보기
* 프로모션 성격 및 질문 내용과 관계없는 답변과 의견은 사전 경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습니다.
엄길청오세훈이어령손석희서정인서경석송유근한비야홍명보홍혜걸&여에스더김동호김연아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619 개 답변
939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wats****
시민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안녕하세요. AI에 관심이 있는 한 공학인입니다.

주어주신 주제를 다룬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는 인간의 의체화가 당연한 미래의 인간세계를 배경으로 전신의체화로 보통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쿠사나기 소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메트릭스의 감독도 이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을 정도로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면서도 인간에게 민감한 주제를 다룹니다.  바로 질문자님께서 던지신 "인간의 두뇌를 백업해서 다른 대체물질에 리인스톨이 가능하다면 영생을 선택할 것인가?"도 이 애니메이션이 다루는 많은 주제 중에 하나 입니다. 하지만 기계의 도움으로 획기적인 장수가 가능해진 애니메이션 속 인간의 미래는 더 쓸쓸하고, 더 슬프고, 더 화가 나고, 더 아름답기만 합니다. 쿠사나기 소령은 우여곡절 끝에 본래의 몸을 버리고 다른 기계인형으로 두뇌데이터를 전송해서 부활하지만 그녀가 회색도시를 보면서 비춘 것은 비웃음과 유희를 앞둔 아이의 천진난만함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육체가 달라진 쿠사나기 소령을 관객이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라고 불린 최초의 동물이 이 세상에 나서부터 필수적으로 존재해왔던 종교의 끝에는 항상 영생이 존재해 왔습니다. 인간의 수명보다 더 긴 무언가를 경외하며 그 무언가에 그들의 오랜 안녕을 빌어왔지요. 그런데 왜 기계화를 통한 영생이 논제가 될까요? 저는 그 이유가 인간다움에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해도 감히 기계로는 침범하지 못할 인간 고유의 영역, 다른 짐승의 뇌와 장기와는 차별화된 인간의 육체, 그리고 이 모든 인간다움으로 이룩한 문명들이 동족이라고 부르기 힘든 개체에 의해 마치 자기 것인 양 향유되는 것이 불쾌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결국 그들이 기계로 된 인형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정체성의 견고함이 흔들리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에는 인간의 수명에 장애가 되는 수천종류의 박테리아를 굶기거나 다른 종을 그 먹이로 내 놓기, 인간의 존엄을 위협받지 않는 차원에서 고장난 장기를 기계나 다른 동물의  것으로 대체하기 등이 대체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AI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였습니다. 분명히 인간은 자신과 더욱더 닮은 고철덩어리를 만들지 못해 안달하면서 그 고철덩어리를 그들과 비교할 때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지금의 과학기술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면 만약 아주 먼 미래에 인간과 다른 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창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을 자신과 동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창조물인 신을 아직도 경외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왜 질문자께서 이런 질문을 던지셨을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분명히 20년 내에 Genomics, Nanotechnology, Robotics 문명이 형성되기는 어렵습니다. 기술이 완성되기조차 어려운데다가 기술이 형성되기 어렵다면 인간의 오감을 속여서 마치 형성된 것처럼 새로운 문명의 바람을 일으켜야 할 텐데, 아무리 지금 시대가 빠른시대라 하더라도 하나의 문명을 20년 내에 형성한다는 건 정신개조에 능통한 히틀러 같은 인물이 동마다 하나씩 배치된다 하더라도 가능하지 못한 일입니다. 어쩌면 그런 것을 알고 있는 한 장난끼 많은 과학자가 대중의 심중으로 장난을 칠 요량으로 해본 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분명히 인간과 그 인간을 닮은 고철이라는 불에 달려드는 불나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은 휴머노이드에 열광하는 인간보다는 인간우월주위에 빠져있는 인간 자체에 대한 경종의 의미라고 봅니다만. 인간의 오만함과 자기 자신의 모순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외면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분야가 AI, 즉 인간의 물리적, 논리적 두뇌구조를 기본으로 연구하는 분야가 아닐까요. 그런 맥락에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이런 질문을 던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꿔 말하자면 인간의 고귀한 두뇌가 너희가 열심히 용광로 속에서 찍어 만든(물론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려면 분명히 이런 방식의 것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고철덩어리의 두뇌와 동급일 수 있는가?가 이 질문을 유치하게 번역한 말이 아닐까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두 번째이야기에서 한 소녀가 납치되어 자신의 정신이 파괴될지도 모르는 두뇌카피를 당합니다. 그 소녀는 자신의 정신이 복사되어지는 휴머노이드에 의도적으로 '주인을 공격하여 나를 알려라'와 비슷한 메시지를 심어 상품으로 출고되게 하는데, 기본적으로 휴머노이드에 프로그래밍된 로직, '인간을 공격할 경우 자해하라'는 명제에 의해 범죄를 일으킨 모든 휴머노이드는 '구해줘'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자살합니다. 후일 이 사실을 안 공안경찰이 드디어 살았다고 기뻐하는 그 소녀에게 다그칩니다. "너 때문에 죽어간 수많은 휴머노이드들이 불쌍하지도 않느냐."고.

까마득한 일에 대한 질문을 올리신 의도가 뭘까 고민고민하면서 쓰다 보니 왠지 삼천포로 빠진 감이 들지만 일단은 제 스스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었던 질문이었기 때문에 질문자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7.01.25.

  • 채택

    질문자⋅지식인이 채택한 답변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2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we****
초수
본인 입력 포함 정보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충격이었던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어쩌면 시뮬라시옹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네오가 실제라고 믿었던 세상에 우리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사로잡는 의문이었습니다.

GNR 기술로 두뇌 전체를 다운로드 받은 생체 로봇은 또 다른 깨닫지 못한 네오가 될 것입니다. 그는 비록 원래 자신의 두뇌 전체의 내용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단순히 두뇌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뿐입니다. 그 기억이 주는 강렬한 느낌과 같은 것을 다운로드 받는다고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알고 있는 것, 경험한 모든 것은 '나'일지라고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의 떨림, 묘한 흥분, 이런 것은 더 이상 '내 것' 아닌 것이 되는 것입니다.

다운로드 목록에 "OOOO년 2월 XX대학교 합격 무척 기뻤음"이라고 다운로드 받더라도 그로 인해 느낀 기쁨, 그리고 성취감까지 함께 다운 받을 수 있을까요? 그저 무미건조하게 '난 OOOO년 OO월 OO일 OO시 OO분 OO초에 이러저러한 일을 겪었음'이라는 지식만으로 인간이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뇌의 정보를 모두 다운 받는다 할지라고 그것은 결코 자신이 아닙니다. 인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뇌의 정보 데이터베이스뿐만 아니라 과학과 기술이 알지 못하는 그 이상의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지식을 얻기 위해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그저 한 줄의 글, 아니 아무리 자세하게 기록된 글일지라도, 어쩌면 화학적, 물리학적인 면까지 가미하여 그럴 듯하게 만들지라도 그것은 결코 '내'가 겪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결국 그것은 시뮬라시옹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헤이즐넛 커피 향기에 추억을 떠올릴 수 없거나 어느 날 문득 내가 살아온 모든 것에 회의를 느끼지 못한다면 결코 인간적일 수 없습니다.

그것이 과연 영생일까요? 그것은 영생이 아니라 하드디스크에 정보를 기록하듯 과거 경험의 데이터베이스와 현재 새로운 경험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뿐입니다. 영생을 한다는 것은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정보를 축적하는 행위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GNR 기술로 다운로드 받은 뇌가 어느 날 문득 '나는 뭐지?'하는 물음을 던졌을 때, 이미 나는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GNR 기술은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인류는 선각자들의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현재의 문명까지 진화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각자들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만도 반평생, 아니 어쩌면 평생을 바쳐도 모자랄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선각자들의 지식을 책이라는 단편적인 텍스트를 통해 접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탐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GNR 기술을 통해 우리는 책을 통해서 부분적으로만 알았던 내용을 좀 더 총체적이고 명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각자들의 지식을 담고 있는 정보를 이용하여 후학들은 손쉽게 그 내용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각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사라진 그 순간부터 선각자의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어 문명의 진화가 더욱 가속화되어갈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것이 학문적인 것뿐만 아니라 예술이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로 파생된다면 무궁무진한 정보를 얻게 될 것입니다.

GNR 기술은 우리에게 놀라운 세상을 열어 줄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책을 뒤져보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듯이 텍스트를 통해 알 수 없었던 내용을 GNR 기술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시를 보며 왜 이렇게 썼을까를 상상하는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이상’의 두뇌 정보를 GNR 기술로 다운로드 받아놓았다면 그의 뇌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이 GNR 기술로 자신의 두뇌 전체를 다운받아 살아간다면 ‘이상’은 더 이상 ‘이상’의 시를 쓰지 못할 것입니다. GNR 기술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정보일 뿐 ‘사람다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07.01.16.

  • 출처

    본인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1833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geew****
평민
본인 입력 포함 정보

1.  영생하는 삶?

 

생명체의 올가니즘을 구현하는 것(세포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현재의 과학수준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대신 과학은 생명체 자체가 아닌 생명체의 기능을 기계적 · 전기적 매카니즘을 통해 구현하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어령 교수님의 질문은 장래 자신이 생명체로서 삶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때, 인간의 신체와 뇌의 기능을 기계적 · 전기적 메카니즘으로 구현한 로봇의 몸 + 인공두뇌로 삶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여부라 생각된다.



2.  개인의 두뇌전체를 다운받아?

 

내 선택은 생체로봇이 얼마만큼 인간의 동작(걸음거리, 손동작, 얼굴표정 등)을 모방할 수 있는가가 아닌, 인공두뇌가 인간 뇌의 여러 기능을 어느 정도까지 구현해 내느냐에 달려있다.


현재의 컴퓨터는 인간의 뇌 기능중 단 하나인 논리기능만 흉내내고 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의 작동원리인 알고리듬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최소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과연 스스로 회로의 연결을 변경해 나가는 지능적 회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인지 여부에 달려있다. 원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면 언젠가는 개발될 수 있기에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이는 공상에 지나지 않아 논의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사실 현재의 과학은 뇌의 작동원리조차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라 정확한 답을 내기란 어렵다. 다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원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장래 언젠가는 각 개인 특유의 뇌회로를 전기적 신호로 재현하여 그기에 자신의 기억정보를 다운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인공지능이 개발된 경우

● 나는 깨어났을 때 금속과 실리콘의 몸을 가진 '나'를 발견한다. 즉 의식은 분명 '나'로서 존재한다. 나는 자극을 느끼고 반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옛 기억을 떠올리거나 새로운 기억을 할 수 있고, 생각을 이어갈 수도 있다.

● 그러나 내가 떠올린 추억에는 그때의 감정이 수반되지 않은 채 사실적 기억만이 재생된다. 아마도 카프그라 증후군(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을 시각적으로는 인지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와 똑같이 생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증후군)과 유사할 것이다. 나아가 나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은 습득할 수 있지만, 어떤 감정적 경험도 할 수 없다.

● 주변의 사람들은 이런 나를 '인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의식체(지적 존재)'로서 존재한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는 현 상태대로 얼마든지 복제될 수 있다. 따라서 영생의 정의를 인격체로서의 삶이 아닌, 의식의 단절없는 삶으로 본다면 나는 영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 만일 이 기술이 개발되었을때 내 가치기준이 오직 만물의 근원을 탐구하는데 있다면, 나는 지적 존재로서의 삶을 택할 것 같다. 생명, 우주 등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감정적 경험이 차단된 삶, 그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전원(?)을 내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4.  인간의 감정의 뇌까지 개발된 경우

● 나는 깨어났을 때 금속과 실리콘의 몸을 가진 '나'를 발견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다르다. 감각과 지능, 기억이 있는 것은 물론, 기억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더구나 새로운 감정이 생기고 기억도 된다.

●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나는 유전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본능에 좌우되기 보다 자유의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어차피 로봇의 몸을 가진 나로서는 이 편이 낫다. 식욕과 성욕의 충동을 받는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언제나 똑같은 반응만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그때 그때의 기분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 그때의 세상은 아마도 원래의 인간과 이런 유형의 인간(?)이 공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삶을 마다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때에는 이런 식의 삶이 당연한 것이지는 않을까!  다만 이 정도의 과학수준은 도달하기도 어렵고 시간도 상당히 많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학이 그 보다는 쉽고 빠른 다른 길을 택하지 않을까 의문이다. 예를 들면, 후술될 방향으로 과학이 먼저 발전될지 모를 일이다. 


5.  과학이 체세포복제(클론)와 기억의 이식으로 발전한 경우

● 깨어나 보니 어릴때(또는 젊을때) 몸으로 변한 '나'를 발견한다. 완전한 인간이고 '인격'은 부인될 수 없다. 내가 예전에 살아온 삶, 그리고 내가 체세포복제를 하고 그기에다 기억을 이식하였으며, 예전의 나는 죽었다는 사실까지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몸은 사정이 좀 다르다. 나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 안타깝게도 사람은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이해하는 것들이 있다. 나이든 사람이 깨닫게 된 것을 젊은 사람에게 말해 주어도 그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신체나이에 따라 발현되는 유전자가 다르고 그 호르몬이 자신의 뇌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을수록 감정은 더욱 강렬하여 유전자의 영향에 저항하기 어렵다. 뇌의 사고체계가 구속되는 것이다.

● 마찬가지로 내 클론은 내 기억(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발현되는 유전자가 다르고(하다못해 예전에 내몸이 가지고 있던 항체도 없다), 심리상태가 다르다. 예전의 나라면 하지 않을 내 젊었을적 행동을 다시 반복한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와 흡사하다.

▶ 결론을 말하자면, 나와 내 클론은 별개의 정체성을 갖는 별개의 인격체다. 본래의 내 기억은 내 클론에게서 서서히 잊혀지고 그는 그 나름의 삶을 살 것이다. 나로서는 내 의식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 삶을 영생이라 볼 수 없다.


6.  미래의 구상

오늘날 생체로봇기술은 휴머노이드(혼다사의 인간형 로봇)와 같이 인간의 걸음걸이를 모방하는 단계까지 와 있고, 나노바이오기술은 초소형 집게를 개발하여 단일세포 및 DNA의 인위적 조작을 가능케 하고 있다.

아울러 유전학의 발전은 과거 신비하고 복잡하게만 보이던 인체의 수많은 현상들을 분자단위로 파악하게 하여 그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분명 앞으로는 아직까지 미지로 남아있는 질병, 노화, 생명 등의 근원도 밝혀질 것이다. 나는 여기에 이들 기술의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

다시말해 내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G,N.R 기술의 발전 방향은 인격과 정체성의 손상이 없는 영생이다. 비록 생명을 연장하는데 불가하거나, 아니면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한다면 사멸되어버려 진정한 영생이라 말할 수 없더라도, 이들 과학은 불완전한 또다른 개체를 만들기보다, 이미 자연으로 존재하는 불완전한 개체(인간)의 치료 및 노화방지에 사용되었으면 한다.

2007.02.28.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1742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탈퇴한 사용자 답변

만약 뇌를 들어내서 로봇에 붙인다고 가정해보면

 

그건 내 자신이 될 수 잇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 가 출현햇던 "6번째 날" 을 떠올려보세요.

 

그영화에도 이같은 소재가 나왓엇죠.

 

하지만 마지막에 악당으로나오는 사장이 죽기전에 자신의 메모리를 한 세 복원체에

 

넣엇을때... 그 생명체는 그 사장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죠..단지 사장의 기억만을

 

가지고 잇는...

 

그때 사장이 죽어가면서 자신의 기억을 옴긴 생명체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셧습니까?

 

그건 영생이 아닙니다.... 또 다른 나를 만드는것이죠..

 

내가 영생하는것과 "나의 바톤을 이어받는 또 다른 나" 를 만드는것.

 

두뇌를 다운받아 로봇으로 산다해도...나의 정신과 나의 영혼...

 

여러분의 정신과 여러분의 사랑...무엇보다 여러분의 영혼은..........

 

절대 옴길 수 없습니다...

 

과학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잇습니다.. 우리가 죽으면 로봇이 우리 기억을 가지고

 

살더라도...나의 기억을 갖은 로봇이 사는것이지..우리가 사는게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은 아니 우리 자체는 아마 다른 세계에서 숨쉬고 잇을겁니다..

 

 

여기서 제가 한가지 여쭈어 볼것이 잇습니다.

 

만약 하나의 로봇이 아닌 두대 아니 세대의 로봇에

 

우리 두뇌를 다운 한다고 가정해볼때... 우리의 기억을 갖은 그 많은 로봇중

 

우리는 어디에 포함되는겁니까???

 

우리의 정신은 우리의 몸이 수명을 다하는 순간 저세상으로 갈것입니다..

 

 

 

 

2007.02.13.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10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ld****
시민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동민이라고 합니다 역시 다른 여러 명사분들 중에 가장 매력적인 질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항상 영생하기를 원하고 원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진시황이며 겉으로 표현은 않했겠지만 많은 지도자들은 자신의 영광과 권력이 쉽게 무너지지 않기를 그리고 그 권력이 영원하기를 바랬을것입니다 

 

 GNR이 있었다면 그들은 영생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얻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GNR을 이용하여 자신이 진짜 재미없어서 그만둘때 까지 권력을 유지하고 영생하려고 했을것입니다

 

저도 솔직히 영생을 얻고 싶습니다 영원히 살수있다면 우리 인간들은 대부분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아버릴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시대든지 간에 이렇게 매력적이며 강력한 기술은 그 시대에서 권력과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독점이 되게 마련입니다

 

성경이 초창기에는 일부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왕이나 대통령은 아주 좋은 말이나 비싼차를 타고 다녔으며

강남의 땅값과 강북의 땅값으로 애들의 운명이 바뀌게되는등

 

GNR기술이 한국에 존재한다면.일부 기득권과 권력자들 그리고 돈있는 사람들이 독점하게 될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땅들을 독점하고 있듯이 좋은 로봇에 자신의 정신을 옮겨 계속해서 살아가게 될것입니다 그들의 통장에 있는 돈은 자신이 계속 쓰게 될것이며 한번부자는 영원한 부자가 될것이며 돈없는 이들은 계속해서 늙어가며 언잰가는 땅에 뭍히게 될것입니다

 

만약제가 GNR을 우연히 얻게 된다면 영화 하이랜더처럼 다른 GNR들이 다없어질때까지 그들에게 테러를 가하며 살게 될것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권력자들에게 시달리고 돈있는 사람에게 시달리다가 쓸쓸히 잠들게 될테니까요

 

2007.01.16.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