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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쇼크’…반도체 업황 부진 본격화됐다(종합)

삼성전자 ‘어닝쇼크’…반도체 업황 부진 본격화됐다(종합)

기사승인 2019. 01. 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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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10조8000억…전분기比 38.5% ↓
연 매출 243조5000억·영업익 59조…‘사상최고’
올해 1분기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이어질 듯
삼성전자, 사상 첫 900억 달러 수출탑<YONHAP NO-3304>
/사진=연합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증권가 예상치보다도 낮은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호황의 종료를 알렸다. 지난해 3분기 17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었던 삼성전자는 바로 다음 분기에서 무려 38.5%나 떨어진 실적을 발표했다. 그동안 반도체의 고공행진에 힘입었던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만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240조원을 넘기고, 영업익 60조원을 넘기는 데는 실패했으나 이를 육박하는 기록을 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분기보다 무려 38.5%나 줄어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줄었으며, 전분기보다도 9.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이미 삼성전자는 4분기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하락하면서 전사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한국 경제를 견인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국내 수출 산업에서 압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던 만큼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국내 경제에도 비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사 추정치보다도 낮은 실적에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실적 하락 요인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며 실적 공시에 관련 자료를 첨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사업과 스마트폰으로 압축된다.

회사 측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의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하반기 갤럭시노트9 등의 신제품이 기대보다 못미쳤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실적까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대에 그치면서 전분기(2조2200억원)에 미달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메모리 사업은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해 출하량이 3 분기 대비 역성장했으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다.

무선 사업은 성수기임에도 시장 성장이 둔화된 데다가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나 돼야 수급이 안정되면서 업황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이 아쉬움을 남겼으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세우는 데는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액 243조5100억원과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6%와 9.8% 증가한 수치다.

당초 연간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돌았으나 4분기 쇼크로 이를 밑도는 데 그친 점이 옥의 티로 남는다.

특히 지난해 고공행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적됐던 반도체 편중 현상에 대해서는 향후 업황 부진 함께 본격적으로 실적에 부담을 주게 되면서 우려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하반기에 성수기 영향 속 신규 CPU 확산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수급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패널의 스마트폰 탑재 증가가 예상되며, 무선 사업은 폴더블 및 5G 모델 출시와 동시에 중저가 제품의 스펙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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