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블랙넛 ‘여성 혐오’ 가사

최민영 기자
[지금 SNS에선]래퍼 블랙넛 ‘여성 혐오’ 가사

남성래퍼 블랙넛(사진)을 상대로 여성래퍼 키디비가 지난 6일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사회관계망이 들썩였다. 2015년 Mnet 랩배틀 <쇼미더머니> 출연 때부터 여성혐오 논란을 몰고 다니는 블랙넛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곡이 문제가 됐다. ‘투 리얼’이라는 이 곡에서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먹어 니 **” 같은 인격모독적 가사를 실었다. 그는 앞서 다른 곡 ‘인디고 차일드’에서도 키디비를 성적으로 조롱한 바 있다.

키디비는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한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과 팬들을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한 번만 참자 했던 게 잘못이었다”고 소송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랙넛은 흙수저 출신 자수성가형 뮤지션으로, 직설적 가사와 독특한 리듬감으로 인기가 높다. 그의 팬들은 ‘단순한 가사일 뿐’이라고 옹호한다. 하지만 그간 써온 강간, 살해 등을 암시하는 ‘일베’풍의 여성혐오 가사가 이미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만만찮다. ‘힙합은 원래 그런 음악’이라는 변명으로 가릴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트위터 사용자 @mc****는 “힙합이란 장르음악의 도덕성과 이미지, 브랜드 가치를 자해하는 논리인데 그 음악을 하는 블랙넛이 (어떻게) 살 수 있겠냐”면서 “힙합이 대관절 뭐라고, 무슨 위대한 신앙이길래 사람 위에 올라타 인격을 짓밟을 권한을 준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un****은 “블랙넛이 청소년의 우상일 수 있는 사회의 미래는 지나치게 암울하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만 모욕하는 걸 ‘저항’으로 포장하다니”라고 비판했다.

@su***는 블랙넛이 표방하는 ‘진솔함’에 의문을 제기했다. “(누군가는) 블랙넛을 두고 ‘두려움도 위선도 없이 현대 한국의 젊은 남성을 표현한다’고 말했지만 그곳에서 우리가 본 것은 그냥 혐오”일 뿐이라며 “그렇다면 그 두려움도 위선도 없는 행보가 과연 유의미한 예술적 행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간 숱한 논란에도 블랙넛에 대한 고소 입장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가 된 ‘투 리얼’에 등장하는 “휠체어 끼릭끼릭”이라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가사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