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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7월이나 8월에 제주도 여행
kims**** 조회수 6,427 작성일2003.06.20
제가요 이번에 7월 17일부터(3박 4일) ~ 아님 8월 15일부터(4박5일) 간 결혼하기로한 여자랑 여행을 갈려구 하는데요 거기서 청혼을 할려구요
근데 제주도는 첨이라서요 ^^ 좋은곳좀 추천해주세요 그리고 지도도 좀 올릴수있음 올려 주세요 그리
고 항공편을 이용할꺼구요 렌트를 이용할려구요 그리고 호텔아님 콘도를 이용할려구 하는데요
총 경비와 코스 좀 알려주세요
저한텐 아주 중요한 곳이 될꺼같구요 되도록이면 많은 답변좀 부탁드릴께요
여행 경험자로서 주의할점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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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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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_o****
중수
강원도여행, 사회, 도덕, 영어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그 시기는 제주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소위 성수기라는 겁니다
항공권 예약이 급선무구요 더불어 렌트카도 패키지로 하는 여행사를 선택하시면 되겠네요
빨간색 스포츠카를 렌트하면 딱 좋겠는데 제주도에서는 스포츠카가 무늬만 스포츠카가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도로에서 최고 속도가 50킬로미터를 넘지 못하거덩요
촘촘히 박혀있는 감시카메라 덕분에 속도 내기가 힘들지요.
프로포즈하기에는 중문 가는 길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 '감독의 의자'(Director's Chair)를 추천합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담하고도 아늑한 장소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사는데 주변의 산책로와 야외 카페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영화 속의 인물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도 있는데 부드럽게 풀리는 분위기에 청혼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겠네요.
분위기 있는 제주도 여행 정보에 대해서는 아래의 자료를 참고하세요.


제주도 특집 5
환상의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길 따라 멋 따라 제주의 진수를 만끽한다

글·김우선 기자 사진·이훈태 기자

제주도 바다는 아름답다. 맑은 날 표선이나 협재 앞바다는 수심이 얕고 바닥에 깔린 흰 모
래 덕분에 에메랄드빛이 탐스러우며, 좀 더 수심이 깊은 곳은 짙푸른 사파이어 색깔로 빛난
다. 제주시쪽은 아득한 코발트 블루가 환상적이다.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는 12번 일
주도로보다는 제주도 해안선 곳곳을 연결하는 바닷가 길로 들어서면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
면서 제주 바다의 본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좋다.
12번 일주도로는 179.9킬로미터로 제주시를 출발,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20
분이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돌아 서귀포까지는 90킬로미터, 1시간 40분 걸리고, 서쪽으로
돌면 89.9킬로미터, 역시 1시간 40분 걸린다. 이는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리는 경우이
며, 동쪽으로 하루, 서쪽으로 하루씩 최소한 이틀은 잡아야 웬만한 해안 절경과 관광지를 둘
러볼 수 있다. 제주시에서 주요 관광지까지의 소요 시간은 표와 같다.
제주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11번 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귀포까지 41.2킬로미터로 55분 걸
린다. 1100고지와 어리목을 지나는 99번 도로는 중문단지까지 37킬로미터로 50분이면 도착
한다.
현재 제주도 내에서 운행되는 렌트카는 약 5천여대. 봄, 가을 성수기에는 차 빌리기가 어렵
지만 렌트카 회사의 인터넷 예약 제도(http://www.jejurentcar.co.kr)를 활용하면 원하는 기
간에 차를 쓸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EF 소나타와 옵티마, SM5 등 중형차로, 24시
간 대여료가 10만원 선이다. 12인승 스타렉스는 13만원, 15인승 이스타나는 16만원 한다. 인
터넷 회원으로 등록하면 최고 35퍼센트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제주시에서 주요 관광지까지의 소요 시간
방향 관광지 거리 소요 시간
동회선 만장굴 25.1 km 25분
일출봉 64.4 km 65분
표선민속촌 74.4 km 75분
서귀포 90 km 100분
서회선 한림공원 31.1 km 35분
중문단지 75 km 85분
서귀포 89.9 km 100분

제주시-애월 해안도로

제주시내 관광을 마친 후 용담공원으로 향한다. 용연과 용두암이 볼만하다. 이 일대에서부터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해안도로는 환해동, 도두동을 거쳐 현사부락에서 12번 도로와 만났다
가 5.3킬로미터 진행한 후 하귀2리에서 다시 해안도로로 접어들어 애월까지 이어진다. 12번
도로 구간에서는 방사탑과 월대 등이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하귀에서 애월까지의 해안도로 구간에서는 가문동포구, 천연돌 염전, 남두연대, 듬돌바위 해
변 등이 주요 볼거리다. 해안도로 들머리에는 민박집과 레스토랑이 있으며 내리막길 끝에
구엄포구가 나온다. 구엄포구 부근에 있는 천연돌 염전은 현무암 침대처럼 생긴 바위에 고
인 바닷물이 증발되면서 소금이 생기는 특이한 곳이다. 소나무 숲이 있는 언덕을 지나 해안
도로 중간쯤에는 신엄포구가 있고, 이 일대가 바로 듬돌바위 해변이다.
짧기는 하지만 하일라콘도가 있는 수원리에도 해안도로가 있다. 또 금능리 협재국민관광단
지쪽 해안도로도 비양도와 더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세화-종달 해안도로

세화에서 종달리까지의 해안도로는 애월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검은색 현무암과 흰 모래
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강렬한 대비가 고혹적이기조차 하다. 차를 세우고 한 번쯤 맨발로 들
어가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절로 일어날 정도다.
구좌읍 하도리에는 '별방진성'이 있다. 바로 길가에 있어서 쉽게 눈에 띈다. '별방진성'은
1510년(중종 10년) 제주 목사 장림이 왜선의 정박지가 바로 근처 우도에 있기 때문에 김녕
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한데서 비롯된다. 진을 둘러싼 진성은 지형상 남쪽이 높
고, 북쪽은 낮은 타원형 성곽이다. 성 안에는 각종 관사, 창고, 샘 2개가 있었다. 성곽의 규
모는 둘레 1008미터, 높이 4미터, 동·서·남쪽에 문이 세 개 있고, 옹성 3개소, 치성 7개소
가 있었다. 성을 지을 당시 흉년이 들어 부역하는 장정들이 인분까지 먹어가며 쌓았다는 이
야기도 전한다.
이 구간에서는 구좌농공단지 일대에 솟아있는 풍력 발전기가 이색적으로 보인다. 철새도래
지 지나 종달리로 접어들면서 우도가 잘 보인다.

성산-표선 해안도로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성산리로 접어들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일출
봉쪽으로 향하다 갑문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에 찻집 '시인과 사람들'이 있다. 일출봉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야경도 아름답다.
표선까지의 해안도로는 성산읍내를 빠져나오면서 바로 이어진다. 신양리까지 가기 전에 길
양쪽으로 유채꽃밭이 화려하다. 들어가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면 1인당 천원을 내야 한다. 일
출봉을 배경으로 하면 그럴듯한 작품이 나온다.
신양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직진하지 말고 좌회전해서 섭지코지까지 가면 성산 일출봉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 이 곳 바닷가에는 현무암과는 색깔이 다른 바위층이 넓게 깔려있
다. 신양리층이라 불리는 신생대 제4계 지층이다.

섭지코지와 선녀바위
섭지코지 끝에는 외돌개를 닮은 '선녀바위'가 있다.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으로 슬픈 전설
이 있다. 용왕신의 막내 아들이 선녀를 기다리다 선채로 굳어서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이 선돌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때 흘렸던 눈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희게 보인다고 한
다. 섭지는 협지(狹地), 곧 좁은 땅에서 유래된 이름이고, '코지'는 곶을 뜻한다. 섭지코지 일
출과 등대에 올라 보는 해넘이는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섭지코지로 들어가기 전 신양해수욕장은 썰물 때 바닷물이 1킬로미터 이상 빠져나간다. 모
래 위를 하염없이 걸으면서 추억의 발자취를 남기기에 알맞다.

삼성녀 표류지와 신산환해장성
표선까지 가는 도중 해안도로 구간에서는 '연혼포'와 '신산환해장성'을 볼 수 있다. '삼성녀
표류지'로 전해오는 바닷가에는 '연혼포'라고 새겨진 자연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따로 표
지판을 세워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제주시내에 있는 '삼성혈'과 더불
어 '삼성녀표류지', '혼인지'는 제주 부족 사회의 기원을 뜻하는 중요한 장소다.
'신산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약 120킬로미터 가량 쌓은 석성 가운데 신산리 일대
해안에 남아있는 부분이다. 현재 제주도 해안 약 10여군데 걸쳐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
다. 원래 이 석성은 몽고에 저항했던 삼별초군이 1270년 제주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려 조정이 영암 부사 고여립 장군을 보내 쌓은 데서 비롯되었다.

제주민속촌
12번 도로를 따라 표선해수욕장까지 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이 해안도로다. 제주민속촌
은 1987년 2월 문을 열었으며, 19세기 제주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002년 12월 15
일부터 2003년 2월까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민속촌내 산촌(북부목
축인의 집)에서는 민속음식인 호박죽 만들기 시연과 시식을 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사계 해안도로

산방섬과 형제섬 송악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낸다. 산방산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여기서는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인다. 용머리해안과 하멜 기념비를 둘
러본 후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에 이른다. 해안 절벽에는 왜정 때 파놓
은 굴이 여러 개 있다. 어뢰정을 숨겨놓기 위한 굴이라고 하는데 무너져서 입구가 막힌 곳
도 있다. 해안도로는 송악산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용머리해안은 진시황과 관련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도 용머리가 장차 중국을 위협할
왕이 나타날 훌륭한 형세임을 알아차린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 제주도의 혈을 끊도록 했
다. 호종단은 바로 이 용머리에 와서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는데 이때 피
가 흘러내렸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용머리 해안은 산방굴사와 함께 입장료 2200
원(어린이 1100원)을 받는다. 주차료 800원.
사계 앞바다는 깊은 녹색으로 평균 수심 20미터를 넘지 않는다. 최근 스쿠바 다이빙의 명소
로 떠오르고 있다.
주변 문화 유적지로는 단산 아래쪽에 있는 대정향교를 들러볼만 하다. 안성리 추사 적거지
도 빼놓을 수 없다. 금석학자이자 서예가로 유명한 추사 김정희가 9년동안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초가집과 더불어 추사의 서화들을 전시하고 있는 기념관이 있다. 북학의 대가였던
추사는 이곳에서 제주의 지방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쳤으며 추사체를 완성했다.
'세한도' 또한 이곳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추사기념관 주변에는 대정읍성이 남아있다. 기념관
앞에 있는 '추사기념관회' 상점에서는 세한도 영인본을 판다. 학생과 교사는 천원 깎아주기
도 한다.

고산-일과리 해안도로

일과리에서 고산 지나 용수리까지 이어지는 해안 가운데 고산리 일대는 하멜의 표착지로 새
롭게 주목되는 곳이다. 차귀도가 보이는 지점까지 오면 갑자기 풍경이 달라진다. 용수리쪽
해안이 빤히 보이지만 길은 자구내포구에서 180도 꺾여 당산봉을 한 바퀴 돈다. 자구내포구
에는 옛날 등대 격인 '도대불'이 남아있다. 차귀도 가는 낚싯배는 이곳(064-772-4974 해녀횟
집)에서 대절하는 데 보통 3만원 한다. 자구내 포구 길가에는 차귀도를 배경으로 한 '기념
비'가 하나 서있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에서 세운 '이어도' 촬영지 기념비다.

거욱대와 절부암
용수리 포구에는 두 개의 '거욱대'와 '절부암'이 있는데 보통 그냥 지나치기 쉽다. 돌로 쌓은
거욱대는 마을의 재앙을 막기 위한 일종의 기원탑이다. 바다쪽인 서쪽이 허하다고 하여 남
쪽과 북쪽에 하나씩 세워져 있는데, 두 탑 모두 꼭대기에 새부리 모양의 돌이 서쪽을 향하
고 있다.
절부암은 이 고을 열부 고씨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조선 말기 용수리 사는 어부 강사
철이 죽세공품을 만들려고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다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됐다. 그의 아내
고씨는 며칠 동안 남편을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새 옷을 갈아입고 이곳 나무에 목매달아 자
살하고 말았다. 그러나 고씨가 죽자 남편의 시체가 목매달아 죽은 나무 부근의 바위 밑 바
다에서 떠올랐다고 전한다. 1867년(고종 4년) 판관 신재우가 이를 신통히 여겨 조정에 알리
고 이곳 바위에 '절부암(節婦岩)'이라 새겨 누대에 기리게 했다. 지금도 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김대건 신부 표착지
용수리 포구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9월 상해에서 한국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고 조선으로
귀국하던 도중 풍랑을 만나서 표착했던 곳이기도 하다. 기록에 의하며 김대건 신부는 "제주
도 앞에 있는 작은 섬에 표착하여 라파엘호를 수리하고 양식을 얻은 후 육지로 떠났다"고
한다.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1999년 11월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서 성지
선포식을 했으며, 제주 교구를 중심으로 신부, 수녀를 포함한 신자들이 복원된 라파엘호를
타고 155년전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사제 서품 후 귀국 길을 따라 제주-중국 상해
-제주 한경면 용수리 포구의 자취를 순례, 김대건 신부의 신앙을 기린바 있다.


제주도특집 3
신영영화박물관
영화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명소
'빨간 마후라'부터 '키스의 미학', 그리고 '암벽 오르는 사진 찍기'까지

글·김우선 기자 사진·이훈태 기자

12월 제주는 종일 비가 내린다. 단산 아래 대정향교 옆에 있는 권태수씨(41세·제주적십자
산악안전대) 집을 나서자니 영화 '이재수의 난'이 문득 떠오른다. 바로 대정향교에서 영화를
촬영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소설가 현기영씨의 1983년작 '변방에 우짖는 새'를 원작
으로 했고, 길승흠, 신기남 의원, 우근민 제주도지사, 그리고 제주도청 공무원들이 엑스트라
로 출연했으며, 전투경찰, 학생, 해녀 등 총 1만여명의 제주 시민들이 촬영에 동참한 영화다.
무엇이 제주도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게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만들었을까?
구름 속 어딘가에 있을 한라산을 그리며 중문 지나 남원으로 향한다. 제주도를 일주하는 12
번 도로다. 서귀포시를 지나자니 앙상하게 철골 구조물로 남은 월드컵 경기장이 눈길을 끈
다. 지난 여름 눈부신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흡사 한 척의 거대한 범선처럼 아름다웠
던 그 경기장이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살풍경이다.

사진
신영영화박물관은 설계 당시부터 제9회 아시아건축사대회에서 ARCASIA(아카시아) 건축상
을 수상한 아름다운 건물이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신영영화박물관 주차장에는 차들이 제법 들
어차 있다. 영화 배우 신영균씨(76세·한나라당 국회의원)가 1999년 6월 5일 한국 영화의 인
프라를 구축하고, 문화적 자산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한 신영영화박물
관은 이제 제주도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장면이다. 사무실에서는 이덕상
부관장과 김영관 홍보팀장이 반갑게 맞는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나온 영화 5천여편 가운데서 제주에서 촬영한 영화만 해도 200편이 넘
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곳을 무대로 한 영화가 열 편 남짓 되는
것에 비하면 제주도는 가히 세계적이지요."
서울종합촬영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이 부관장은 영화와 제주도 관광에 대한 해박한 지
식을 펼쳤다.

사진
신영영화박물관 이덕상 부관장.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화는 1924년 '해의 비곡'입니다. 1950년에 '백만인의 별',
1958년 '안개낀 서귀포', 1999년 '이재수의 난' 등이 제주도에서 촬영한 영화들이지요. 그밖에
'단적비연수', '시월애', '연풍연가', '신혼여행' 등도 모두 제주도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부관장은 제주도야말로 영화적 촬영 자산의 보고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촬영지의 역사
와 촬영 장소 데이터 베이스 등을 총망라해서 관장하는 '제주영상위원회'가 법인화 될 계획
에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제주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제자유도시'로 거듭 나려면 규제 중
심으로 이루어진 관련 법규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펼쳤다.
"현재 남원관광지구 내 3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기존의 박물관 외에도 올해 8월 영화 테마
식당 개관, 내년 5월 5일에는 100대 수용 규모의 자동차 극장도 문을 열 계획에 있습니다."
김영관 팀장의 친절한 안내로 돌아본 영화 박물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차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10평 규모에 명예의 전당, 영화역사관,
한국영화전시실, 영화기자재전시실, 영화체험실, 정보검색코너 및 캐릭터샵 등을 모두 돌아
보려면 한 시간으로도 모자란다.
관람후 박물관 2층에서 야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은 건축 설계부터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때문에 야외 정원으로 나가는 사람
은 없다.
이 부관장의 안내로 점심 시간에 찾은 곳은 카페 '감독의 의자'다. 역시 영화박물관이라서
모든 게 영화와 관련지어서 배치되어 있는 게 눈에 띈다. 의자에 앉아보니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일품이다. 창가 자리에 앉은 신혼부부와 연인들의 모습이 정겹고도 익숙하
게 보이는 건 이 카페가 지닌 고유의 미덕이리라.

신영영화박물관 열 배 즐기기

박물관 관람은 어른인 경우에도 한 시간 이상 계속 보기 힘들다. 다리도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경우 특히 이 점을 배려한다. 대략 전시실 한 곳을 둘
러본 후 5분에서 10분쯤 쉬었다가 다음 전시실로 진행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2층의 영상
합성실에서는 벽에 잠깐 매달려 있는 사이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로 합성하여 암벽등반 하
고 있는 사진을 뽑아준다. 씨네극장에서는 최첨단 음향 시스템과 안락한 좌석 덕분에 지나
간 영화들과 단편 영화, 최근의 영화 예고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상 소품실에서는
궁중의상에서 서민의상, 생활용품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직접 왕과 왕비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다. 전시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야외로 나간다. '조스'에 나왔던 상어가 매달려
있는 야외 카페는 사진 찍기에 딱 맞는 곳이다.
사진
영상합성실에서 찍은 사진은 멋진 암벽등반 장면으로 나온다.

환영의 장
박물관안으로 들어서면 맨 먼저 나운규부터 한석규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를 이끌어 온
150여명 배우들의 얼굴 사진과 만난다. 2층 높이에 이르는 '명예의 전당’으로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영화 발전에 공헌한 배우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정면 중간쯤에
배치한 모니터에서는 신영균 관장이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는 화면이 나온다.
왼쪽 아래를 잘 살펴보면 상록수의 저자 심훈도 영화배우로 사진에 남아있다. 1925년 '먼동
이 틀때'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키스신이 인상적이다.
사진
원통형의 이 방에서는 한국 영화를 이끌어온 150여명의 배우 사진을 볼 수 있다.

'빨간 마후라'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신상옥 감독, 신영균 주연의 '빨간 마후라'와 만날
수 있다. 한국전 당시 전투기 조종사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40대 이
상의 연령층에게 추억의 명화 반열에 드는 작품이다. 그러나 디오라마 기법으로 전시해놓은
폭격 장면은 어딘지 어설프고 사실성이 현저히 떨어져 보인다.
영화의 중요 장면을 보여주는 대형 화면 옆에는 신영균 관장의 얼굴 조각상과 영화박물관
설립 취지문이 담긴 동판이 있다. 동판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글은 기억에 남는다.
"역사를 등한시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는 역사로부터 배우기
때문이다…내 영화 인생의 결정체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우리나라 영화를 지켜온 선배
동료 영화인들과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쓰게 될 후배 영화인들에게 바친다."
사진
'빨간 마후라' 포스터와 주연 배우였던 신영균씨의 조종복 차림을 본뜬 인형.

영화의 역사관
영화의 탄생부터 성장, 현대 디지털혁명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영화 100년사를 그래픽 패
널, 영상 제작물, 각종 영화 자료들을 통해 파노라마식으로 전시한 곳이다. 이 전시실의 가
장 큰 특징은 19세기 동영상 장치인 죠트로프, 쏘마트로프, 페나키스티코프 등을 실제 작동
시켜 봄으로써 영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영화의 역사관에서는 19세기 동영상 장치들을 직접 작동시켜 볼 수 있다.

특수 효과 및 촬영
첨단 하이테크 결정체인 특수 효과 및 특수 촬영의 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축소 모형을
이용한 특수 촬영 기법과 이동 촬영술, 콤마 기법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래
도시와 바위로 이루어진 협곡 등을 미니어처로 제작하고 디오라마 기법의 벽화로 우주 배경
을 연출함으로써 실제 우주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스타워즈'의 한 장면과 흡
사해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사진
미니어처로 제작된 미래 도시의 거리에 이동식 소형 카메라를 장착하여 촬영하면 그 결과는
실제의 도시에서 찍은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영화 코너
1919년 김도산의 '의리적 구투'로부터 시작된 한국 영화의 연혁과 박승필, 윤백남, 나운규 등
한국 영화의 초창기 개척자들을 재조명한다. 또, 임권택·남궁원·김지미 등 한국 영화 발전
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영화인들의 두상과 그들로부터 기증받은 애장품이 눈길을 끈다. 담배
파이프, 모자, 핸드백, 화장품 가방, 구두 등 영화 배우들과 더불어 한껏 멋스러움을 자아냈
을법한 물건들이다.
사진
제주도에서 촬영한 대표적인 영화 포스터들. '안개낀 서귀포', '이어도', '시월애', '이재수의
난'을 포함해 200여편 넘는 영화가 제주도를 무대로, 또는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키스의 미학
신혼부부나 연인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이다. 영화 속 키스신 명 장면들만 모아 1백
2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이 앞에 서면 마치 영화 '시네마 천국'의 마지막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스크린 뒤에는 거울 미로 속에서 실제로 키스신을 연출하고 즉석에서 인
화한 사진을 볼 수도 있는 이색 코너가 단연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사진
관람객이 실제로 연출한 키스신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곳이라 신혼부부 필수 코스가 되
고 있다.

영화 제작의 현장
기획에서부터 극장 개봉에 이르기까지의 영화 제작 과정과 특수 효과, 분장, 영화 속 숨은
이야기 등을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실제 영화 제작에 사용했던 시나리오와 특수 분
장 및 메이크업 도구, 각종 영화 기자재를 전시하고 있어서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사진
영화박물관에서는 각종 영화 기자재와 시나리오, 특수 분장 및 메이크업 도구 등을 볼 수
있다.

신영영화박물관
http://jejuscm.co.kr/
관람 시간
11월 -2월 :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관람은 오후 6시 30분까지.
3월-6월, 9월-10월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입장, 관람은 오후 7시까지.
7월-8월 :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 관람은 오후 7시 30분까지.

요금
일반 6천원, 중고생 4천원, 어린이 3천원. 단체는 각각 1천원씩 할인해준다.

가는 길
중문에서 남원 가는 12번 도로를 탄다. 위미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택해 5킬로미터 더 가면
길 오른쪽에 영화박물관을 알리는 입간판 두 개가 나온다. 안성기, 강수연씨 등의 사진이 크
게 들어있어서 금방 눈에 띈다. 바로 길 옆이 박물관 주차장이라 차 대기는 편하다. 주차료
는 받지 않는다. 제주공항에서는 승용차로 50분, 중문이나 성산에서는 40분 걸린다.

200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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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월간 사람과 산 제주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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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hors****
중수
가수, 인체건강상식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아마 없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항공편 예약 안되면
여행사에 빨리 문의하세요
여유 부리다가는 올해 여름에는 제주도 못갑니다.
제주도 전체가 관광지에요
지도 필요 없어요
차타고 섬 일주하는데 3시간 정도
성산일출봉가시고
우도 꼭 가세요. 우도는 모래 해변이 아닙니다.
꼭 일박하세요 밤에 낚지, 문어 손으로 잡아요
제주도 복잡하지 않아요
차 렌트 하시면 길 따라 일주하면 다 가볼 수 있죠
길 잃어 버릴 염려 전혀 없어요
가보면 알아요


보너스 : 성산포 시인 김현삼님의 대표 시고 제주도를 대표하는 시 입니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더 가깝다
바다는 제 말만하고
나는 내 말만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청혼할 때 분위기 잡고 여자분에게 드려주세요
예븐 사랑만드세요

200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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