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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Commuication & Jornalism

[CJI 연구소 단상] 김예령 기자와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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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I 연구소 단상

김예령 기자와 누리꾼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의 질문 태도 논란이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난 10일 내외신기자단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김예령 기자의 발언과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김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누리꾼들은 내세웠다.

 청와대 등은 출입기자들 신상을 등록시킨다. 군부시절때 보다 출입 기자 소속의 매체수가 급속히 늘어났다. 내 자신도 청와대의 춘추관을 출입한 적이 있다. 브리핑에 참여하여 기사를 작성하여 자신의 언론사전송하거나 급하지 않으면 자신의 노트북 등에 보관한다. 김예령 기자의 소속을 밝히지 않은 여러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긴장감도 있을 수 있고, 청와대 출입기자로 자신의 신상이 기록되어 있을 수 있어 굳이 말 할 필요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장내 멘트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자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대신해서 대통령께 질문했다는 상징적인 이미지도 부각된다. 

 관공서에 출입해보면 공무원과 기자와의 기싸움이 벌어진다. 예의를 갖추지 않은 공무원도 간혹 있고 기자 질문에 인색한 공무원도 많다. 기업이야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기자들은 이들을 상대하여 정보를 얻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발로 뛰는 기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 기자들은 출입처가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받고 그걸 각색하기 바쁘다. 자신이 송고할 뉴스가 많아서다. 브리핑에 참여하여 그걸 받아 적는다. 대면 취재는 언론학 교과서에만 존재한다는 걸 실감할 때도 있다. 

 김 기자는 청와대의 권위에 대해 대중과 간격을 좁혔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다음 이어지는 김 기자의 질문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요약해본다.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걸 대통령께서 안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희망을 버린 건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

 내 자신도 이걸 묻고싶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라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기자는 이같은 당돌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이 알고싶은 부분, 힘든 부분을 기자가 묻고 긁어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청와대도 자극을 받고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 실행을 대비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질문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라는 점.', 을 내세웠다.

 그렇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의 전년도 대비 기업 실적 소폭 하락 과 자영업자의 한숨을 국가 경제 기조와 체질 개선을 지적하며, 희망을 약속한 것이다. 

 누리꾼들이여! 무엇이 문제인가?

 단지 누리꾼들은 과거 정부에 대한 김 기자의 트윗 등의 행태가 불만족스러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잘못을 비난할 때, 논리적인 리덕션(reduction)의 문제가 따른다고 한다. 사안을 무분별하게 확대하지 않고, 제한시켜야 한다는 것. 김예령 기자에 대한 사안, 아젠다는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 태도논란으로만 한정시켜야 하는 것이다. 또한 언론의 당파성을 어떻게 봐야할지도 언론학자들 사이에도 논란거리로 남는다. 

 또 하나 부연하고싶은 게 있다. 그리고 질문을 누리꾼을 향해 던지고 싶다. 나만의 고민일지도 모르니 양해 바란다.

사안을 취재를 하기 전 후, 국회의원 장관 등을 대면할 때 기자들이 허리를 90도로 굽혀 악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비굴해보이는 건가? 아부하는 건가? 예의인가?

20, 30대 나이의 기자들과, 60대쯤 되는 의원이나 장관. 예의를 어떻게 갖춰야 되는 걸까.

나는 당시 여야 상관없이 객관성을 위해 국회의원과 장관에게 허리를 살짝 굽혀 악수만 했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날 버릇없는 기자로 눈길을 보낸 기억이 난다.

 누리꾼들이여, 당신들의 생각을 묻고싶다. 

CJI 연구소 편집

Communicatiton Journalism Inves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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