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티니안 4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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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의 등장 인물. 서부원정지의 국왕. 성우는 이재용.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죽고 왕이 된 탓에 왕위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귀족들의 압박을 받아 평민들을 박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귀족인 윈턴 경과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였다. 최근엔 동생을 잃고 한동안 깊은 슬픔에 잠겼던 것으로 보인다.

2 행적

2.1 디아블로 3

철벽의 성채가 아즈모단에 의해 침공당할 때, 티리엘의 지원요청을 "있지도 않은 악마 군대를 물리칠 병력은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렸다. 결국 티리엘은 얼마 안되는 철벽의 성채 주둔군과 네팔렘의 힘만으로 아즈모단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에 티리엘은 "자기 왕국이 잿더미가 되어야만 믿을 모양"이라며 예언탄식한다.

그런데 얼마 후 그의 왕국은 정말로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2.2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

서부원정지말티엘과 그의 부하인 수확자들에 의해 공격받아 생지옥이 됐을 때, 유스티니안 4세는 소식이 끊어졌다. 토리온 장군이 얼마 안 남은 부하들과 생존자를 규합하여 밤낮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유스티니안 4세가 어디서 뭐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 혼란 속에서 왕의 일지가 하층민들 사이에 돌고 있었는데, 그 내용이란 '귀족들이 자신을 멋대로 가지고 놀려 하고, 자신이 평민들을 억압하지 않으면 귀족들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백성들은 일지를 보고 "왕이 우리를 버렸다"며 분노하여, 혼란을 틈 타 반란을 모색하고 있다[1]. 일부 과격분자들은 벌써부터 귀족들을 습격하여 무자비하게 살해하기도 했다[2].

이후 그는 네팔렘에 의해 죽은 채로 발견된다.

2.3 진실

암군으로만 보였던 유스티니안 4세였지만, 실은 성군의 자질도 있었던 인물이었다. 유스티니안의 붕어 소식에 대해 들은 토리온 장군은 말티엘의 침공 이전의 그에 대해서 "처음엔 어설픈 왕었지만 점차 나아져갔고, 최근엔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곧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 평했는데, 첫번째 일지에서 나온 찌질한 모습이 바로 이 최근의 모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형제의 죽음과 왕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던 상황에서의 절망감에 쓴 일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서부원정지에 대 재난이 닥치자 그는 각성하여 도시와 백성들을 목숨바쳐 지키기로 다짐했다. 서부원정지 지역을 돌아다니다 발견할 수 있는 서신에는 평소에 자신과 대립하던 윈턴 경이 살아남은 병사를 규합하여 협력의 의사를 내비치자 이를 반가워하는 내용이 쓰여있다. 이 부분의 그의 어조는 첫번째의 찌질한 어조가 아니라 결의에 찬 굳은 어조를 내비치고 있다. 이후 발견할 수 있는 두번째 일지에서는 그의 깨달음과 각오가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나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은 아무 것도 아니며, 자신의 백성들이 죽어가고 있고, 그들에겐 왕이 필요하다"며 윈턴 경의 지원을 받아들여 목숨바쳐 수확자들에게 저항하기로 맹새했다.

2.4 최후

그러나 그런 각오가 무색하게도 그는 얼마 안 가 살해당하고 말았다. 유스티니안 4세를 시해한 것은 평소부터 그와 사사건건 대립하던 윈턴 경. 윈턴 경의 할머니는 서부원정지 3대 국왕인 코렐란의 딸이었지만, 정실 태생이 아닌 사생아였기에 왕위 계승권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윈턴 경은 서부원정지의 혼란 속에서 반역을 도모하였다. 첫번째 일지를 빼돌려서 평민들 사이에 유포하여 반란을 조장한 것도 윈턴 경의 음모였던 것으로 보인다.

윈턴 경은 군대를 수습하여 왕을 돕겠다면서 유스티니안 4세를 속여 유인했다. 그를 믿은 유스티니안 4세는 크게 기뻐하며 그와 합류했지만, 결국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윈턴 경의 모반 역시, 윈턴 경이 유스티니안 4세를 시해한 바로 직후 들이닥친 네팔렘에 의해 저지되어 윈턴은 왕이 되기는 커녕 파멸하고 만다.[3] 왕의 시체에서 발견된 두번째 일지에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네팔렘이 이 소식을 토리온 장군에게 전하고, 토리온 장군은 이를 안타까워 한다.

3 평가

그가 평소에 어떤 통치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토리온 장군의 평가에 따르면 왕의 자질은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귀족들에게 휘둘린 것을 보면 왕권이 그리 탄탄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며[4], 그 결과 백성들을 탄압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백성들에게는 별로 좋은 왕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확자들의 습격 이후 "이게 다 유스티니안 때문이다", "유스티니안은 지금쯤 도시를 빠져나갔을 거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면 백성들 사이에서 평판도 안 좋았던 듯. 각성 이후로는 성군이 될 가능성도 충분했지만, 여태까지의 과오를 씻기에는 그의 남은 생이 너무 짧았다.

다만, 슬픔에 젖어 제정신이 아닐 때 하필이면 세계를 뒤흔드는 규모의 대 사건이 두 번이나(아즈모단 침공, 말티엘 침공) 터진 것을 보면 참으로 박복한 왕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나마 아즈모단의 침공은 철벽의 성채라는 방어선이 굳건히 버티고 있었지만, 말티엘의 침공은 전 세계가 대규모 학살이 자행되고 있었다. 아예 해군의 배들이 모조리 가라앉았다는 언급도 있고, 퀘스트 도중에 칼데움도 침공받고 있지만, 강철늑대단을 믿자는 내용도 있다.

또한, 그가 일지에 쓴 그대로, 백성들을 억압하는 것을 그만두고 목숨을 바쳐 지키기로 다짐하자 귀족들이 배신해버린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

  1. "반란군 무리" 이벤트
  2. "고귀한 죽음" 이벤트
  3. "진정한 늑대의 아들" 이벤트. 늑대는 서부원정지 왕의 상징이다. 이 이벤트의 이름은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한 편으로는 윈턴 경이 자신이 진정한 왕위계승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유스티니안 4세가 진정한 군주로 각성했다는 사실을 의미하게 된다.
  4. 어린 나이에 즉위한데다 역대 유스타니안 왕조의 왕들이 국정을 안돌보고 향락에만 빠져산 암군들이라서 귀족들이 싫어한게 중요한 원인이다. 암군의 등장은 왕권의 약화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