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영화와 광고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모의 한 여배우가 사형이 선고된 희대의 연쇄 살인범과의 `비정상적'인 우정을 과시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태생으로 현재 LA 인근 스튜디오시티에서 살고 있는 빅토리아 레드스톨은 지난 4월부터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이유로 샌버나디노카운티의 웨스트밸리 감옥을 수시로 드나들며 웨인 애덤 포드(44) 피의자와 만나고 있다.

레드스톨은 영화 `더 록(The Rock)'과 `낫씽 투 루즈(Nothing to Lose)'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고 유방 확대 보조제 광고에 등장한 배우다. 포드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2년 사이에 트럭을 몰고 장거리를 뛰면서 여성 4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형수.

특히 포드는 가학적 성욕구를 풀기 위해 여성들을 노렸고 한 피해 여성의 도려낸 유방을 비닐 봉투에 담아 주머니에 넣고 셰리프국을 찾아와 천연덕스럽게 자수했던 엽기적인 살인마이다.

포드의 사건을 맡은 배심원단은 지난 6월 4건의 1급 살인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7월 31일에는 그를 사형수 독방에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처음 인터뷰하러 가서 포드를 만났을 때 꿈만 같았다고 털어놓은 레드스톨은 지난주 타임스와의 인터뷰 도중 "우리는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어떤 때에는 서로 말이 필요없을 정도"라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주변에서 그는 살인마이니 조심하라고 충고하지만 레드스톨은 "누구나 악마성이 있고 포드는 그것을 살인으로 드러냈을 뿐이다"면서 "하지만 나는 현재 반성하고 있는 그와 교류하고 있는 것이며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의 매일 오후와 주말이면 포드를 찾아가는 레드스톨은 이제 접견실 유리를 마주하고 어린시절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함께 컨트리송을 부르곤 하는데, "포드가 처음 노래 부를때 소름이 돋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기묘한 관계가 알려지면서 샌버나디노카운티 지방법원의 마이클 스미스 판사는 지난 7월28일 레드스톨을 불러 다큐멘터리 제작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인 지의 여부 등을 캐기도 했다.

현재 포드의 변호인들은 레드스톨의 행동이 재판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가능한 멀리 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지만 레드스톨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어 당분간 여배우와 살인마의 관계는 세인들의 관심을 붙잡을 전망이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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