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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판타지 소설 세계관 창조.
zzwn**** 조회수 7,093 작성일2011.03.05

판타지 소설을 쓰려 하는 18 학생입니다.

 

소설은 완전히 처음 써보며 문학작품 역시 학교숙제 등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써 본적이 없으나

 

독서 하나만은 제 또래 학생들과 비교해서 2배~3배 이상은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하나만을 믿고 도전을 하려합니다.

 

제가 저만의 '세계'를 창조하여서,, 일단 단편 몇가지를 써나가며 세계를 구체화 시킨후 장편 판타지 소설을

 

쓸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 세계의 역사, 지리, 전설 및 신화 등등을 창조해나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읽었던 명작작품

 

들을 모방하게(좀 심하게?)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란것이 필요한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세계관 창조할때의 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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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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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문학 2위, 사회 100위, 판타지소설 92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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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는 데는 독서의 양도 많이, 아주 많이 중요합니다. 허나 글은 쓰면 쓸 수록 는다고들 합니다. 글도 많이 써 본 사람이 익숙한 법이죠. 뭐, 그래도 원고지 수만 장을 쓴 사람이라고 해도 첫 집필이란 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것보다, 세계관 창조할 때의 팁... 이거야말로 뭐랄까, 설명하기 힘든 그런 종류네요.
  누군가가 "풍선껌 어떻게 불어?" 라고 물을 때, 혹은 "타자는 어떻게 빨리 쳐?"라고 물을 때 대답하기 힘든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대답합니다. "하다 보면 되는 거야."

  세계관은 보통 '설정'한다고 표현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또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세계를 창조하는 거지, 세계관은 창조하는 게 아니거든요. 이거야 말로 아무래도 좋은 소리군요.


  세계관은 필요에 따라 세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결국, 님께서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으신지, 그것이 관건이 되는 겁니다.
  대륙은 몇 개고, 나라는 어떻고, 가운데는 정령의 샘이 있네, 북쪽엔 마족의 산이 있네 하면서 세계를 만들어 두고 이야기를 쓰면, 그건 망작이자 졸작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쓰시고 싶으신지요? 그것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으신지요? 이것에 필요한 세계를 만든다. 그것이 세계관 설정의 포인트입니다.

  보통 소설을 비롯한 모든 창작물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쓰여집니다. 판타지 소설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떤 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 이 표현 욕구. 그것이 창작의 동기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정령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라는 것은 메타몽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발상은 아닙니다.
  정령이 지니는 속성, 그것을 통해 어떤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가. 이러면 다분히 철학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이 창작의 기초입니다.

  정령 이야기를 쓰고 싶어. 그럼 어디 보자... 정령은 무언가를 관리하는 존재잖아? 호수의 정령이라면 호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정설일 거고... 그렇다면 정령은 따분하지 않을까? 외로울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외로움'에 관련되서 소설을 써 볼까?
 
  이러면 테마가 나옵니다. 아마 이런 생각을 거치게 된 소설은 '외로움'을 표현하는 작품이 될 겁니다. 그걸 감수하고 받아들이든,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는 소설이든 말이죠. 뚜렷한 테마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외로움'을 극복하는 소설이 밝고 우울하지 않아 좋겠네. 그렇담 뭐가 필요하지? 일단 히로인은 호수의 정령으로 하자. 그렇다면 정령이 사는 호수가 있어야 겠군. 히로인을 도와주는 주인공은 남자로 설정하는 게 낫겠지. 이 녀석도 고독이란 걸 짊어지고 있으면 주제에 효과적일 거야. 그럼 고향을 잃었다는 설정으로 해 보자. 왜 고향을 잃었지? 전쟁의 병화나, 아니면 해적의 약탈 정도?

  이런 식으로 사고를 이어나가는 겁니다. 주인공들이 설정되었다. 그렇다면 그런 설정의 주인공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세계를 만들어야겠죠.
  앞으로의 스토리를 고려해, 대강의 세계를 잡아 가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세계의 신화? 국가들? 지리? 소설에 필요 없다면, 사실 쓸모 없는 것들입니다. 주인공이 땅 한번 밟지 않을 저 북방의 툰트라라면, 솔직히 지도상에 여백으로 두어도 상관이 없다는 거죠. "그곳은 일 년 내내 눈이 내린다더군." 정도의 대사만 등장할 중요도라면, 괜히 이것저것 설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살을 찌워 놓으면 반드시 필요치 않은 대사나 설명을 넣고 싶어지니까요. 썩히는 게 아까워서 말이죠.

 
  작품에 필요하면 만든다. 필요하지 않으면 만들지 않거나, 작중의 스토리 여부에 따라 융통성있게 써먹을 수 있도록 여백으로 비워 둔다.
  이것이 큰 세계관을 짜는 데 요령이라면 요령입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대륙의 윤곽을 그리지 않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필요한 도시들을 "대략 이 정도 있겠지" 하면서 점을 찍어 두고, "그렇다면 대륙은 이쯤 되겠지" 하며 윤곽을 그려 보는 것도 좋겠군요.
  작중 배경이 꼭 대륙 전체란 법도 없습니다. 그저 "이쯤 바다가 있겠지" 하면서 일부 해안선만 그려도 소설 쓰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너무 정교한 대륙인 경우, 작품에 쓸데없는 해석이 붙습니다.

  A왕국은 B제국과 어쩌고저쩌고 산맥을 기준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등등의 설명 말이죠. 솔직히 묻고 싶습니다. 등장인물이 이 A왕구에서 B제국으로 넘어가면서 '어쩌고저쩌고 산맥'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는 스토리가 아닌 이상, 이런 설정이 필요할 것 같나요?
  필요 없습니다. 그럼, 이런 설정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주인공이 스쳐 지나가는 A왕국에까지 장황한 역사를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작중에서 아주 중요한 B제국과 대립관계에 있다고요? 그 대립관계가 작중에 등장한다 해도, 어느 정도의 개연성만 넣어 주는 시점에서 설정을 멈추는 것이 낫습니다. 들인 공에 비해 건질 게 없기 때문이죠.


  또한 국가나 도시의 배경을 통해 지리를 창조할 수 있으며,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지도를 통해 이곳에 들어설 국가나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 대략 결정할 수 있습니다.

   큰 강의 하구에 있는 도시는 상당히 번창하게 되어 있습니다. 강이 교역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강을 국경으로 하고 있는 두 나라는 분쟁이 잦습니다.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인 면도 있지만, 큰 비가 오면 강은 수로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산맥을 국경으로 하고 있는 두 나라는 서먹서먹하기 마련입니다. 산맥이 교역을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북쪽 나라들은 '요새'의 이미지가 강하게 됩니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원정이 불가능한 지역이니까요.
  대개 남쪽에 있는 국가들이 (유일신에 대한) 신앙심이 강합니다. 이건 '지구'의 역사에 의해 생긴, 일종의 선입견입니다. 선입견을 잘 활용하면, 독자의 공감을 아주 쉽게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남쪽 사람들은 삶을 즐기고, 북쪽 사람들은 대개 청빈합니다. 이것 역시 선입견 중 하나입니다. 남쪽은 따뜻하고, 북쪽은 춥기 때문이지요.
 
  어떻습니까. 꼭 이런 법칙대로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대강의 지침 정도는 될 겁니다. 가령, 강성한 교회 국가를 설정하고자 한다면, 북쪽보다는 남쪽이 와 닿는다는 거죠.
 


  그리고 각 나라에 관한, 그 나라의 풍속이나 문화 등도 중요한 요인이겠죠. 저는 "실존 국가"를 모티프로 삼길 권합니다. 그러면 어느 누구도 베꼈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님이 베끼신 것은 "중세시대 프랑스", "근대 태동기의 독일", "대항해시대의 영국" 등등이지, 절대 비슷한 풍의 작품이 아니게 되니까요.

  물론 이에 따른 역사 고증이 필요해지죠. 저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 어떤 화폐를 썼는지, 그 화폐와 현재 한국의 원화와 환율은 어느 정도인지(즉 시세는 어땠는지), 당시에는 어떤 술을 주로 즐겼는지 등등을 전부 조사했습니다. 오죽하면 제 폴더에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자료까지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면 적어도 베끼지 않았다며 고개를 뻣뻣히 들 수는 있죠. 나름 꽤나 정교한 세계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게 지명이나 인명입니다. 이상하게 프랑스 세계인데 등장인물이 '프레드릭'이면 깨거든요.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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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시죠...
대부분의 판타지는 다 비슷한 세계관을 가지고잇어요
단지 작가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거죠
종족부터 지형같은것들은 판타지소설을 진행해가며 필요한 요소들이기때문에 쓰다보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거니까요
그러니 일단 스토리를 찌는게 팁이 되겟지요
님이 원하는 이야기 전개를 생각하고 쭉 세계관을 짜가시면 내용이 이상해지는 경우도 없겟지요^^
멋진 소설 쓰셧으면 좋겟네요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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