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잡는 ‘구제역’

박태우·이상호 기자

상주서 또 과로사 … 경북서만 4명 숨져

방역 나섰다가 부상입은 공무원 줄이어

구제역 방역과 살처분 등의 과정에서 과로와 사고 등으로 공무원 등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경북 상주시에 따르면 상주보건소 김모씨(45·7급)가 지난 29일 오전 7시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 7일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얼음을 제거하다 넘어져 허리를 다쳐 10여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완쾌가 안된 상태에서 지난 25일부터 출근했다. 경찰은 김씨의 사인을 과로로 인한 급성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고령군 보건소 소속 곽모씨(46·7급)가 구제역 방역작업에 따른 과로 등이 겹쳐 쓰러진 후 병원에서 12일간 깨어나지 못하다 지난 28일 숨졌다. 영양군청 소속 김모씨(38·6급)도 지난해 12월 구제역 방역초소 인근에서 빙판길 염화칼슘을 뿌리고 다른 초소로 이동하다가 1t 화물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전복돼 숨지는 등 구제역 발생 이후 지금까지 경북에서만 공무원 4명이 방역작업 등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부상하는 공무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청 공무원 김모씨(40)는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다 웅덩이로 떨어지면서 갈비뼈 4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현재 입원 중이다. 지난 3일에는 경북 영천시청 소속 이모씨(47·시설7급)가 살처분 작업을 하다 매몰지 구덩이에 추락해 왼쪽 무릎인대가 크게 손상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안동시청 소속 김모씨(38)는 지난해 12월1일 방역초소 야간근무 중 높이 2m 다리 아래로 추락해 척추를 다쳐 투병 중이다.

강원도 내에서도 구제역 긴급방역 관련 사고가 이어져 공무원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횡성군 둔내면사무소 직원인 김모씨(6급)는 방역초소 근무 중 과로로 탈진해 입원치료를 받았고, 평창군 민원봉사과 김모씨(8급)는 방역초소 근무를 하다 넘어지면서 무릎인대가 이완돼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충북에선 괴산군청 소속 김모씨(6급)가 방역초소에 물품을 운반하다가 차량 전복으로 중상을 입었고,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의 한 공익수의사는 지난 11일 살처분 작업을 하다 소의 발에 차여 무릎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방역작업이나 백신 접종을 돕던 농협 직원과 농민 등 민간인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전남 고흥군에서는 농민 최모씨(77)가 백신 접종 도중 고삐에 손이 감겨 손가락 일부가 절단됐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