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틈타 미국산 쇠고기 물만났다

안호기 기자

수입 봇물… 가격도 한달 새 최대 33% 급등

마늘·오징어 등 수입 농수산물값까지 치솟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다.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점진적인 소비증가 추세에 구제역 발생으로 외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이 12일 발표한 ‘1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미국산 냉동 소갈비는 지난해 12월 4925t이 수입됐다. 1개월 전에 비해 31.3%, 1년 전보다 57.7% 늘어난 물량이다. 물품가격에 운임과 보험료, 관세 등을 합한 수입단가도 ㎏당 8778원으로 전달에 비해 9.7%, 전년동기보다 35.8% 뛰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도 잇따라 오르는 추세다. 축산물 수입·유통업체인 내츄럴비프에 따르면 차돌양지 도매가격은 10일 현재 ㎏당 8500원으로 한 달 전의 6400원에 비해 32.8% 급등했다. LA갈비(9.0%), 살치살(8.15%), 홍두깨(10.5%) 등도 한 달 새 10% 안팎 올랐다.

구제역 틈타 미국산 쇠고기 물만났다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수요는 많아지고 산지에서의 공급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 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경쟁이 값을 올리는 측면도 크다. 미국산 수입육 판매업체 에이미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15%가량 늘어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경쟁이 심해져 수입가격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거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이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물량을 늘려 가격이 올라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내츄럴비프 측은 “미국산 쇠고기 소비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미국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한우만 취급하던 음식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등 수입 쇠고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수입 농수산물 가격도 급등세였다. 지난해 12월 수입된 중국산 냉동 마늘 가격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28.6%, 콩이 93.6% 폭등한 것을 비롯해 양파와 당근, 호박, 생강 등도 20% 이상 올랐다. 중국 현지의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여파로 풀이됐다. 칠레산 오징어(61.1%)와 일본산 고등어(59.7%), 중국산 바지락(43.0%), 아르헨티나산 홍어(26.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안호기 기자 haho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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